2018년 새해가 밝았다.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짙어진 가운데 달러 매도 시점을 묻는 업체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시장 참여자들은 달러-원 매도 포지션을 익일로 넘기는 데에 익숙해지는 모습이다. 오늘 외환시장은 10시에 개장한다. 한편 북한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희망하고 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의사를 밝혔다. 오늘은 중국 차이신 PMI 제조업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3일 부터는 MiFID II가 발효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올해도 대북위험 경계는 여전…70주년 기념 미사일 발사 준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평창 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고 이를 위해 한국과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미국에 대해서는 언제든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다는 공격적 태도를 견지했다. 미국에 대한 경고가 이례적이지는 않지만 북한 도발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편 지난달 31일 아사히신문은 김정은이 ‘신형 위성 운반 로켓’이란 이름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준비를 관계 당국에 지시했으며, 발사는 올해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에 맞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를 내놨다. 연합뉴스는 어제 오후 북한 황해북도 평산 서쪽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2.1의 지진에 대해 기상청이 자연지진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물 CDS 프리미엄(뉴욕 CMA 집계 기준 5년물)은 지난달 29일 52.97bp 수준으로 한해를 마감했다. 작년 9월 고점(76bp 수준) 대비 30% 가량 하락, 7월 초 이후의 상승분을 모두 되돌렸다.
트럼프, 송년 메세지에도 비난 일색
트럼프 미 대통령은 송년 메시지에서 가짜뉴스와 민주당 등 전형적인 공격대상을 비난하고 증시랠리와 감세안을 치켜 세우며 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의 정책들이 지난 대선 이후 창출된 엄청난 부를 완전히 날려버릴 텐데 어느 똑똑한 유권자가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원을 찍겠는가?”라며 “미국 국민들의 상황이 이제 훨씬 나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란과 파키스탄에 대해서도 비난을 퍼부었다. 미국이 “지난 15년간 파키스탄에 330억 달러가 넘는 원조를 멍청하게 쏟아부었지만 우리에게 되돌아 온 것은 거짓말과 기만 뿐”이라며 “더이상은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국제유가, 바야흐로 60불 시대..이란 반정부 시위에 사망자 속출
WTI 최근월물이 지난해말 배럴당 60.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3년 배럴당 98달러에 마감한 이후 처음으로 연말 종가기준 60달러 선을 넘어선 것으로, 올해에도 국제유가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지난달 무장단체 공격에 폭발해 국제유가 오름세를 지지했던 리비아 송유관은 12월 31일 수리가 완료되어 재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러 제 2 송유관은 1월 1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를 통해 중국의 러시아 원유 수입이 연간 3000만 톤으로 2배 가량 늘어날 예정이다.
한편 이란 곳곳에서 이어진 반정부 시위로 사망자수가 늘고 있다. 국영 TV에 따르면 시위 진압 군경이 경찰서와 군사기지를 노린 “무장 시위대”와 맞서면서 일요일 10명이 사망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시민들의 집회 권한을 옹호했다.
3일 MiFID II 발효..美 반도체 기업 특허침해 소송
유럽 투자업계 규정에 있어서 십년래 최대 변화를 가져올 유럽연합(EU)의 금융규제법안인 MiFID II(금융상품시장지침)가 1월 3일부터 발효된다. 씨티와 소시에테제네랄 등 글로벌 대형 은행들은 이미 새로운 규정의 적용 방안을 발표했다. 스페인은 현지시간 29일 이와 관련해 시장 규정의 변경을 승인했지만, 이를 완전히 법령화 한 국가는 EU 회원국 중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편 연합뉴스는 1일 미국 반도체 기업인 ‘비트 마이크로’가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를 포함한 SDD 제조업체와 이 기술을 이용한 업체들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업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달러-원 1Q 1020원 간다..숏포지션 오버나잇거래 늘어
올해 글로벌 달러 약세 전망 속 원화의 추가 강세 기대감이 무르익은 가운데, 서울환시 참여자들의 달러-원 환율 숏베팅 주기도 길어지는 모습이다. 서울소재 한 외국계은행의 FX 딜러는 지난달 31일 전화통화에서 “2018년 1분기 중에 1020원 정도까지는 달러-원 환율이 밀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보유해오던 달러-원 숏 포지션을 2018년 1분기까지 꾸준히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환율의 반등은 달러 매도 포지션을 늘릴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달러 숏 포지션에 익숙해지는’ 참여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달러-원 1개월 NDF 환율은 블룸버그 집계 기준 1067원 수준에 작년 거래를 마감한 후, 오늘 아침에는 1069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김경진 기자 (송고 2018년 1월 2일)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1WDNK6TTDS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