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협상 전문가들 `트럼프, 중국 접근방식 바꿔야'

* 중국에 대해 포괄적 접근 필요: 크리스토퍼 힐
* 중국은 북한 김정은 정권 붕괴 촉발 원치않아

(블룸버그) —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은 전형적인 패턴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 즉, 미국과 동맹국들이 김정은 정권을 규탄한 뒤 바로 중국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다. 
화요일 북한이 일본 영공을 관통하는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일본과 호주, 영국 지도부 등은 중국에게 경제적 레버리지를 이용해 김정은 정권을 압박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추가적인 제재가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크리스토퍼 힐 등 북한과 협상을 했던 미국 전문가들은 이제 이러한 패턴을 깰 때라고 말한다. 그들은 김정은 정권이 대화 시도를 피하려 하는 가운데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의 오랜 동맹국인 북한을 지원하는 이유를 다루는 등 중국을 끌어들이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최근 미사일 도발에 관한 블룸버그 보도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를 지냈던 힐은 “중국에 대한 우리의 기대와 중국이 우리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이해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는 중국과 일종의 깊은 잠수를 의미한다. 그들이 어떻게 해당 사안을 해결해야할지에 대해 단지 말하기보다는 정말로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북한에 관한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성명에서 밝혔고 30일에는 김정은 정권과 대화할 의사가 없음을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년동안 미국은 북한과 대화해왔고 그들이 강요한 댓가를 지불해왔다. 대화는 답이 아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에서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냈던 힐 전 수석대표는 “중국과의 협력은 매우 중요해 추진할 필요가 있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일종의 아웃소싱 옵션으로 추진하는 듯 하다”며 “이는 올바른 접근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역시 북한을 억제하는데 있어 중국만 압박할 게 아니라 중국 지도자들과 접합점을 찾아야 한다고 이달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주장했다.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이달 시진핑 등 중국 지도자들과의 회동에서 미국과 중국이 북한 정권 붕괴 시나리오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David Tweed 기자 (송고: 08/31/2017)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VIY8Z6K50X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