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트럼프 中투자금지, 파월경고

(블룸버그) —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사례가 연일 기록을 경신하며 현지시간 수요일엔 15만명을 넘어섰다.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다시 셧다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경기회복에 기댄 가치주로의 로테이션 트레이드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S&P 500 지수는 한때 1.5% 하락했다. 미국내 팬데믹 첫 진앙지인 뉴욕시가 학교 대면수업 중단을 준비하고 시카고에선 외출 자제를 권고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는 모습이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추가 재정부양책 협상에서 물러나 의회에 공을 넘기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백악관은 협상 재개가 본격화될 경우에만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및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함께 의회의 시급한 팬데믹 대응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JP모간자산운용은 향후 10년간 크로스에셋 수익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오랫동안 전통적 포트폴리오의 기반이 되어 온 60/40 자산배분 전략에 추가 고통을 예고했다. 글로벌 주식의 경우 수익률 전망치는 5.1%로 1.4%p 낮추고, 향후 10년~15년에 걸쳐 거의 모든 국채의 물가조정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다음주 정상회의를 앞두고 금요일 특별회의를 개최해 최빈국 채무 구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의장국인 사우디의 주재로 세계 최대 채권국인 중국의 지원을 얻어내는데 목적이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中투자 막는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군이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중국 기업에 대해 미국의 투자를 금지시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현지시간 목요일 서명했다. 중국이 자국 군대와 정보 및 안보기관을 발전시키고 현대화하는데 있어 미국의 자본을 점점 더 “착취”하고 있다며, 추가 압박에 나섰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 투자회사와 연기금은 미 국방부가 6월 중국군과 연루되었다고 지정한 20개의 중국 기업과 8월말 추가한 11개 기업에 대해 주식을 사고 팔 수 없게 된다. 이번 조치는 내년 1월 11일에 발동되며, 미국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에 대한 보유 지분을 내년에 걸쳐 처분해야 한다. 향후 다른 기업이 투자 금지 목록에 추가될 경우 미국 투자자들은 60일 이내에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ADR 가격은 하락했다. 한편 중국 최대 게임 퍼블리셔인 텐센트 홀딩스는 중국 규제당국의 반독점 규제와 관련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 애썼다. 마틴 로우 텐센트 사장은 공정경쟁이라는 중국 정부의 목표를 지지한다며, “이같은 규제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중국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테크기업이 거대해지고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규제 강화는 새로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이는 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다”라고 말했다.

파월의 경고

3명의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전망에도 팬데믹으로 인해 초래된 경제적 어려움을 완전히 끝내기엔 부족하다고 현지시간 목요일 진단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회복 경로를 지속하고 있지만 미국내 코로나19 감염 추가 확산은 주요 리스크라고 경고했다. “현재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만큼 다음 몇개월은 어려울 수 있다”며 추가 재정 부양책을 촉구했다. 그는 “실업률이 하락하고 백신이 나온다 해도 아마 상당수의 근로자들이 포스트 팬데믹 경제에서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며 팬데믹 이후의 경제는 일부 근본적인 차원에서 달라질 것이라고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컨퍼런스에서 전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와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 역시 파월과 비슷한 경고를 내놓았다. 베일리는 최근 나온 백신 개발 소식이 “고무적”이라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들기를 희망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라가르드는 이제 팬데믹이 지나갈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흥분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부에 기대는 중앙은행들

지난 8개월 간 최악의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을 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통화부양책을 구사한 중앙은행들이 이제 취약한 경기 반등을 위해 정부에 의존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에 놓여 있다. 재정당국의 결정은 경제 성장 전망은 물론 중앙은행의 정책 선택지와 신뢰성마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로나19에 맞서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 또는 마이너스 영역까지 끌어내리고 대규모 자산매입 프로그램마저 도입한 이후 중앙은행들은 이제 사실상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공격적인 재정 부양책이 나오지 않는 한 경제의 장기적 성장 추세는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들은 다음 충격이나 경기불황에 대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제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상호의존적인 상태가 되었다. Apollo Global Management의 Torsten Slok은 “확실히 새로운 체제로, 간단히 말하자면 글로벌 경제에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데다 통화정책은 수요를 창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백신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인 파우치 박사는 백신이 빠르게 개발되고 있어 코로나19 팬데믹의 끝이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는 당분간 남아있을 전망이라며,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공중보건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한 행사에서 말했다. 앞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공동 개발 중인 백신이 90% 넘게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고, 모더나 역시 비슷한 임상시험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파우치는 “백신이 상황을 뒤집을 수 있어 코로나19 팬데믹이 더 오랫동안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며, “백신이 우리를 도울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계속해서 공중 보건 조치를 계속해서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펜데믹은 전 세계 인구를 위험에 빠뜨리는 전염병으로 규정된다. 파우치는 덴마크 밍크 농장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돌연변이가 백신 개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자신의 결론이 미국내 과학자들의 초기 연구에 기반하고 있다며, 돌연변이는 모노클론항체와 같은 바이러스 치료법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사회는 중국에 백신 데이터를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브렉시트 대비하는 영국

영국과 EU가 무역협정을 체결하더라도 영국 기업들이 대격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는 가운데 영국 정부는 연말 브렉시트 혼란을 막기 위해 재계와 적극 소통에 나서고 있다. 영국 부처 장관들은 브렉시트 준비를 논의하기 위해 5대 기업 그룹 및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비즈니스 부문과 매주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영국 정부는 많은 기업들이 브렉시트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모든 사람에게 어려운 시기임을 인정한다”며, “기업들이 2021년 1월 1일 이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영국이 무역 협정과 상관없이 연말 EU 단일 시장과 관세 동맹을 탈퇴하고 나면 기업들은 EU와의 무역에 있어서 새로운 관료주의와 규제 장벽에 직면하게 된다. 한편 영국 경제는 3분기에 15.5%라는 기록적 성장률을 달성했지만 팬데믹 이전에 비해 여전히 10% 가량 위축된 상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고문이 내부 권력 투쟁에서 밀려 사임해 정치 불안을 예고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