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 미-중 물밑협상

지난 주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미-중 무역전쟁이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대두되면서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달러는 엔화를 제외한 G-10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반면, 러시아 스파이 독살 의혹에 영국을 비롯한 주요 서방국들이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하자 러시아가 보복을 경고하며 외교갈등이 확산되는 모습에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중국을 깜짝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가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방문을 계기로 석유·가스분야에서 2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협력사업을 추진할 것을 한국 정부와 기업들에 제안했다. 다음은 27일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퀵 턴어라운드…미-중 무역전쟁 완만한 해결 ‘조심스러운 낙관’

약 2년래 최악의 한 주를 보냈던 미국 증시가 반도체와 은행주 랠리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S&P500 지수는 지난 금요일 낙폭을 모두 되돌리며 2.7% 상승했다. 한-미 무역 협상 타결 소식에 미-중 무역 갈등 역시 전면전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조심스런 기대가 투심을 진정시켰다. 크레디트스위스의 Maggie Gage는 트럼프 행정부가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합리적 입장으로 옮겨 타협점을 찾아 협상하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 관세 문제 역시 비슷하게 해결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300억 달러 규모의 2년물 미국채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2.31%로 2008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미국채 시장은 ‘베어 플래트닝’ 모습을 보였다. 지난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에 손을 든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연준이 점진적 금리인상을 지속한다면 바람직한 균형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설에서 지적했다. “경제의 체력을 고려할 때, 우리는 추세에 뒤처지길 원치 않으며, 동시에 긍정적 전망에 과잉대응해 성장세를 옥죄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미-중 물밑협상…중국에 자동차 관세 인하 요구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있으며, 무역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국장이 블룸버그 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혔다. “우리는 이미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자유 무역 수호자들로 세계의 구조적 문제를 바로잡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무역적자의 거의 3분의 1 만큼을 축소하려 한다며, 중국이 올해 대미 무역흑자를 1000억 달러 가량 감축하고 지적재산권에 대한 조치도 취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은 중국과의 교역에서 337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은 전세계 시장을 뒤흔든 무역긴장 고조를 완화하기 위한 논의의 일환으로, 중국에 자동차 관세 인하 및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을 촉구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번달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경제 담당 부총리와의 취임 축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에 관해 의견을 나눴으며, 양측은 적자 감축을 위해 상호 합의가능한 방법을 찾기 위한 대화를 계속하기로 약속했고 서신을 교환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러시아, 외교관 추방에 보복 경고…신 냉전시대 우려에 유럽 증시 약세

러시아 이중 스파이 독살 기도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영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이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했다. 이에 러시아는 보복을 예고했다. “이들 국가의 비우호적 조치는 아무 영향없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대응하겠다”고 러시아 외교부가 성명에서 밝혔다.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서방국가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며 러시아의 대응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유럽간 신냉전 우려에 FTSE 100 지수가 0.5% 가량 하락하는 등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유가 선방…미국, 이란산 원유 수출 제한할까?

세계 최대 원유 생산 지역의 정치적 긴장 고조 및 무력 공격에도 공급이 별 지장을 받지 않으면서 유가가 2개월래 고점에서 소폭 밀렸다. WTI 최근월물은 0.5% 가량 하락해 지난 한 주간 5.7%의 상승분을 대부분 지켜냈다.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이 현지시간 일요일 사우디에 미사일을 발사해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사우디의 원유 인프라는 타격을 입지 않았다.

장 초반 WTI는 배럴당 66.55달러로 상승해 장중 기준 1월 25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브렌트유는 71달러를 돌파했다. 지난주 트럼프 미 대통령이 존 볼턴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해 미국이 이란에 강경책을 쓸 수도 있음을 시사하자, 지난주 뉴욕장서 유가는 작년 7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동시에 미국의 수입산 금속에 대한 관세 조치로 인해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가 확산되면서 위험 자산군이 역풍을 맞았다.

단스케은행의 선임 애널리스트 Jens Pedersen은 “지난주 주식시장 후퇴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상당히 잘 지탱했다”며 “이란의 원유 수출이 다시 제한된다면 시장 공급이 꽤 줄어들 것이다. 우리는 최소 지난 6개월여간 이에 경계심을 가졌지만 다시 표면 위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고점서 60% 내줘…3월에만 25% 하락

비트코인이 내림세로 한 주를 시작하며 8% 넘게 하락해 8000달러 선이 무너지며 3월 낙폭을 약 25%로 확대했다. 월요일 트위터는 자사 플랫폼에서 코인공개(ICO)와 가상화폐 판매 광고를 금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같은 조치는 기만적이고 호도하는 내용의 광고를 소셜 미디어 플랫폼상에서 강력히 단속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페이스북이 1월부터 가상화폐 광고를 금지하고 구글이 6월부터 관련 광고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나온 것.  작년 12월 거의 2만 달러에 육박하며 고점을 찍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투자자들이 디지털 통화의 전망을 재고하고 전세계 규제당국의 조사가 강화되면서 그 후 60% 가량 하락했다.

서은경, 이경하 기자 (송고: 2018년 3월 27일)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67XO86JIJU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