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 미-중 휴전..달러 新연고점

(블룸버그) —  미 증시는 지난 금요일 미-중 무역협상에서 엇갈린 신호가 나오며 S&P500 지수가 0.3% 가량 하락하는 등 약보합 마감했다. 10년물 미국채 금리가 3.1% 아래로 밀렸지만 달러는 연고점 경신행진을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이 결국 휴전을 맺고 보복관세 위협을 철회하면서 무역전쟁이라는 최악의 충돌은 면했다는 안도감에 미증시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0.6%~0.7% 가량 상승을 보이고 있다. 한편,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과 일드커브 움직임이 시장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른 만큼 이번주 공개될 미연준의 의사록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정책회의 의사록을 공개한다.
국회는 오늘 본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 특검법안과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중 일단은 휴전

지난 주 2차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을 이루면서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양국이 무역전쟁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당분간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일요일 CBS에 출연해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 위협을 완전히 철회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 단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또 이번 휴전이 얼마나 지속될지도 불투명하다. 양국은 이틀간의 협상을 마치고 지난 토요일 공동성명에서 중국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상당폭” 확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중국측이 대미 무역흑자 규모를 2000억 달러 줄이는데 합의했다는 얘기도 나왔으나 공동 성명서에 구체적 숫자는 명시되지 않았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번 협상을 이끌었던 중국의 류허 부총리는 양측이 무역전쟁에 휘말리지 않기로 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Eswar Prasad 코넬대 교수는 이번 합의가 “일시적 긴장 완화”에 불과하다며 아직 무역을 비롯한 주요 경제 사안에 대해 양측의 근본적 의견 차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중국과의 무역 문제가 큰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트럼프는 다시 강경노선을 취해야할 압박을 느낄 수도 있다. 3000억 달러가 넘는 무역적자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데다 중국이 어떻게 미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릴지도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양국 모두 저축 및 투자에 있어서 대대적 개혁을 단행하지 않는 한 무역불균형은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탈리아 파퓰리즘 정부구성…유로 12월래 가장 약세

이탈리아 정치 불안 여파에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금리가 2.22%까지 올라 분트 대비 프리미엄이 1월래 처음으로 160bp를 넘어섰다. 유로-달러 환율은 5거래일 연속 내려 연저점을 다시 썼다. 지난 3월 총선 이후 연정 협상에 진통을 겪었던 이탈리아 동맹당과 오성운동이 마침내 총리직에 합의함으로써 정부 구성을 마무리지었다. 이르면 월요일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내각 명단을 제안할 예정이다. Giuseppe Conte 피렌체대학 법학교수가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프랑스 재무장관은 일요일 한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신 정부가 부채와 적자, 부실은행 등 약속했던 개혁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유로존 전체의 금융안정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부채 상각 얘기에 시장이 놀라면서 이탈리아 5년물 CDS프리미엄(뉴욕 CMA 집계기준)은 오름세를 지속해 작년 10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의 딜레마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여러 신흥시장이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 일각에서 고용 악화와 경기 침체 경고가 나오고 있어 한국은행이 이번주 열릴 금통위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ING는 최근 이주열 한은 총재 등의 비둘기파적 발언 등을 지적하며, 한은이 올해 하반기 한차례 25bp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당사의 기존 전망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17일자 보고서에서 밝혔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 19명 모두 한은이 이번 분기에 기준금리를 1.5%에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준의 경우 6월 금리인상이 거의 기정사실화 되면서 한미 금리 역전폭이 더 벌어질 것으로 보여 이달 새로 임명된 임지원 금통위원을 비롯해 7명의 현자가 어떤 진단과 전망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반장식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20일 브리핑에서 향후 정책 노력과 취업자수 증가 흐름을 감안할 때 6월부터 고용여건이 본격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24일 한은 금통위에서 소수의견 출회시 원화 강세 재료가 될 수 있다고 21일자 주간보고서에서 전망했다.

NAFTA는 아직 갈길 멀어

NAFTA 개정 합의는 아직 요원해 보인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아직 미국측 입장이 멕시코와 캐나다와 멀리 떨어져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한에 쫓기기 보다는 협상 내용에 더 치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3개 회원국은 미 의회를 통과할 수 있는 합의에 이르는데 약 2주 정도 시간이 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 목요일 NAFTA 합의가 이미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말했지만 몇시간 뒤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합의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개정협상 타결 실패 시 NAFTA를 탈퇴하겠다고 종종 위협해왔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대안”이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 설명은 회피했다. 달러-멕시코 페소 환율은 금요일 1% 가량 올랐다.

북한 태도 돌변?…세기의 담판, 기대에서 우려로

22일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전 트럼프와 전화통화를 갖고, 최근 북한이 보이고 있는 여러 반응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양 정상은 내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미 정상회담을 포함해 향후 흔들림 없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비핵화 압박을 비판하며 북미정상회담을 재고할 수도 있다고 위협하면서 기대에 찼던 세기의 담판이 자칫 실망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Middlebur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의 선임연구원 Melissa Hanham은 “장미빛 결과가 결실을 맺기 매우 어려워 보인다”며 “미국과 북한이 과거 단 한 번도 협상에서 핵무기를 막는데 성공한 적이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북미 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23-25일 공언했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가 예정대로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MBC는 한국이 어제 남측 기자단 명단을 북측에 통보하려 했지만 북측의 연락이 없었다며, 청와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오늘 오전까지 북한이 남측 기자단 명단을 접수하지 않으면 취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19일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의 언론 문답을 통해 탈북 여종업원들의 송환을 요구했다.

(서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