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하반기 10대 뉴스: 北위험, 한은 금리인상

* 트럼프-김정은 말폭탄에 금융시장 ‘출렁’..원화는 2년래 최강세
* 연준 자산축소 vs ECB·BOJ 완화 지속..증시 랠리·플래트닝 심화

(블룸버그) — 올해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의 화두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 변화로 요약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대차대조표 축소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한국은행 역시 6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는 등 일부 주요 중앙은행들이 점진적인 긴축 또는 완화 축소 쪽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보 역시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관심사였다. 특히, 북한 관련 한반도 긴장 고조 국면에서 나온 “화염과 분노” 발언으로 무력 충돌 우려가 커지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일제히 확대됐고,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및 대북 제재 강화 등이 맞물리며 지정학적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컸던 시기였다. 한편, 미국의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는 글로벌 증시 랠리에 불을 지폈다.
또 올 하반기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가상화폐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본격적 파장을 일으켰던 시기였다. 1비트코인 가격이 하반기 한때 1만8000달러 선을 넘어서는 등 급등세가 지속되며 각국의 당국자들이 관련 발언과 규제를 내놨고, 미국의 경우 비트코인 선물이 출시되며 가상화폐 거래가 제도권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가 모아졌다.
한편,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에서 시작된 정치 불안은 이제 유럽 전역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카탈루냐에서는 분리독립주의자들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했고, 독일의 경우 9월 총선 이후 3개월이 지나도록 정부가 구성되지 않고 있다. 정정불안과 더불어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도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 물가상승률은 중앙은행과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내년 전망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다음은 블룸버그 한글 뉴스팀(KBN)이 정리한 2017년 하반기 10대 이벤트다:

한국은행 6년만의 금리 인상
시장 반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이전인 지난 10월에 이미 국내외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가 확산되며 한은 기준금리 대비 국고채 3년물 스프레드가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또 11월 30일 한은 금통위 금리 인상 결정에서 동결 소수 의견의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이 전일 대비 11원 가량 급등해 마감하기도 했다.
참고기사:
– 이주열: 금리인상에 조동철 1인 소수의견..추가 정책조정 신중히
– 국고3년/기준금리차 7년來 최대..‘금통위, 정당화 어려울것’:설문
– 도이치銀 최경진: 한은, 11월에도 인상 신호 없으면 실기
– 채권매니저들, 한은 금리인상 논의에 韓채권투자 경계감 커져
– 한은, 달아오른 시장에 ‘결자해지’ 나설까…섣부른 안심은 금물
– 국내 12개 기관의 연간 채권전망 종합분석: 이달 인상전망 92%

글로벌 중앙은행들 완화 조정 가시화..연준은 재차 금리 인상
시장 반응: 미 연방준비제도를 필두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 대한 조정이 가시화되며 글로벌 국채 금리 역시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미 연준의 경우 10월 자산 축소, 12월 추가 금리 인상 등에 나서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연말을 앞두고 2.5%선에 근접했다. 다만, ECB의 경우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 계획이지만 양적완화 프로그램 자체는 연장시키면서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의 국채 금리는 큰 변동을 나타내지 않았다. BOJ 역시 완화정책을 유지했다.
참고기사:
– 12월 FOMC 이후 점도표…내년 3차례 인상 시사: 차트
– 펀치볼 치워도 파티는 계속돼야…중앙은행들 조심스런 금리 인상
– ECB,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 검토…쏠림 여부 조사: 소식통
– 저무는 ‘이지머니’ 시대…글로벌 중앙은행 마침내 부양축소 나선다

북한 6차 핵실험..높아진 한반도 긴장
시장 반응: 지난 9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며 한국의 5년물 CDS 프리미엄(CMA 기준)은 9월 말 한때 75bp 수준으로 2016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11월 들어 CDS 프리미엄은 급격히 하락했지만, 그럼에도 지정학적 긴장이 유지되며 연초보다 높은 50bp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달러-원 환율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인 9월 말 1150원 선에 근접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12월 26일에는 2015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인 1070원대 중반에 마감했다.
참고기사:
– 현금 30% 보유한 AMP캐피털 ‘북한 관련 매도세 조만간 일어날 것’
– CBRE코리아 대표: 北 위험에 일부 고객 민감, 거래 취소
– 월가 의견모음: 北 긴장 고조는 신흥자산 상승가도상 요철에 불과
– 앓던 이 빠진 시장…달러-원, 더 이상 윗방향 미련 둘 때 아니다

반등하는 국제 유가..OPEC 감산 연장에 북해 송유관 중단까지
시장 반응: 상반기 한때 배럴당 50달러를 밑돌던 WTI 시세는 하반기 들어 OPEC의 감산과 글로벌 수요 회복, 허리케인에 따른 멕시코만 연안의 정제소 가동중단, 리비아 송유관 폭발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WTI의 경우 12월 26일에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를 시도했다. 브렌트유는 원유 수송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포티스 파이프라인 시스템의 일시 운영 중단으로 2년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 선을 넘어섰다.
참고기사:
– 골드만 ‘원유시장 리밸런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 차트로 본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석유 시장에 미친 영향
– 하비 여파에 원유값 하락-정제마진 급등..亞정유사 양방향 수익
– OPEC과 러시아 등이 감산할 동안 미국의 원유 생산은 급등: 차트

비트코인 광풍 한국 상륙
시장 반응: 지난 7월 초 2500달러대에 머물던 1비트코인 가격이 하반기 들어 급등하며 12월에는 1만8000달러 선을 상향 돌파했다. 빗썸 등 일부 국내 온라인 거래소에서는 1비트코인이 2000만원 이상에서 거래되었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전반의 시세가 하반기 들어 급등하며 월가의 전문가들과 각국 당국자들이 잇따라 우려 섞인 발언을 내놨고, 한국 정부 역시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한편, CBOE에 이어 CME에서도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시작되었다.
참고기사:
– 빌 그로스: 비트코인, 태생적 한계로 통화 대체 가능성 낮다
– 전세계 중앙은행별 각기 다른 크립토커런시 접근법
– 출시 임박한 비트코인 선물에 업계 우려..‘너무 서둘렀다’
– 비트코인 공짜점심? 차익거래자들 선물 가격 급등에 군침
– 정부, 거래투명성 확보한 가상통화 거래소만 허용…환치기도 단속

한·중 관계 ‘롤러코스터’..관련 주가도 큰 폭 움직임
시장 반응: 사드 배치와 중국 측의 경제 보복 조치로 갈등이 고조되었던 한·중 관계가 하반기 들어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 하는 등 해빙 모드로 바뀌며 관련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은 사드 관련 효과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약 0.4%p 하락 시킨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중국은 성장 둔화를 감수하더라도 부채와 환경오염 문제 해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참고기사:
– 한은: 올해 경상흑자 전망치 780억 달러..7월비 80억 달러 상향
– 한중 통화스왑 연장 소식에 사드 관련 기업주식 상승세 뚜렷
– 노무라: 韓 경상흑자 전망 상향..中 관광객 유입시 흑자 추가확대

트럼프 ‘마이웨이’ 행보..옐런 후임에 파월
시장 반응: 트럼프 미 대통령의 ‘마이웨이’ 행보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북한과의 긴장 고조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은 금융시장에 파장을 가져왔고, 미 세제개편안 통과 잡음과 러시아 스캔들 등에도 미국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한편,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은 연임이 무산된 직후 임기 종료 시 연준 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의 후임에는 제롬 파월 현 연준이사가 임명되었다. 한편, 상반기에 하락세를 보였던 미달러는 하반기 들어 반등을 시도했으나 제한적 수준에 그쳤다.
참고기사:
– 트럼프, 北이 미국을 위협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
– 핌코 CIO: 트럼프 주니어 논란, 시장 전망도 바꾸고 있어
– 트럼프가 달러를 어떻게 망쳤나: 정치 드라마에 6년래 최장 약세
– 美 연준 의장 내정자 파월을 읽는 핵심 키워드: 지속성과 중립

브렉시트에 카탈루냐까지 유럽 불안은 더욱 심화
시장 반응: 브렉시트 협상에 더해 스페인 카탈루냐 분리독립, 독일 정부구성 지연 등의 이슈가 돌출되며 유럽 경제와 금융시장 역시 큰 폭의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카탈루냐의 경우 분리독립주의자들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며 유로화 반등에 걸림돌이 됐고, 이에 더해 스페인 경제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 역시 크리스마스 이후에도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며 유로존의 불확실성과 금융시장의 불안은 해를 넘겨도 지속될 전망이다.
참고기사:
– 유로 롱스탑에 유로-원 6월래 최저..‘원화 내년에도 홀로 강할 것’
– 카탈루냐 총선 결과, 혼란 장기화 및 스페인 경기회복 제약:국금센터
– 메르켈 총리의 4당 연정 합의 결렬…독일 자유민주당 이탈
– 전문가 의견: 獨 연정구성 결렬 소식에 유로 3주래 최대 하락

불확실성에도 글로벌 증시는 랠리..코스피 등 사상 최고치 경신
시장 반응: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각국의 증시는 호조를 나타냈다. 미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경우 하반기 들어 상승폭이 더욱 가팔라지며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했고, 연말을 앞두고 2만5000선에 근접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1990년대 초반 이후 최고점에 도달했고, 코스피 역시 11월 3일 2557.97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참고기사:
– 아시아 증시 추가 상승 잠재력 있다: 블랙록 EM 주식헤드
– 외국인 韓 증시 ‘리얼리티 체크’? …수급발 강세 모멘텀은 여전
– 줄리어스 베어: 文정부 정책, 韓 증시에 부담..반도체 관련은 예외

경기 회복에도 물가는 제자리..일드 커브는 플래트닝
시장 반응: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도 각국의 물가 수준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거나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밑돌며 일드 커브 플래트닝 기조가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명의 애널리스트는 2018년에 미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국 역시 글로벌 커브 플래트닝 기조에 영향을 받아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스프레드가 하반기 들어 다시 축소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 등 주요국 국채 일드커브의 플래트너 베팅이 연말을 맞아 본격 정리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스티프닝 리스크를 제기하기도 했다.
참고기사:
– 美 채권시장, 대세는 플래트닝..내년 2/10년 역전가능성 36%: 설문
– 국고 3-10 금리차 1년 최저..한은 의사록·발행계획에 방향 틀까:차트
– 일드커브 다시 플래트닝? ‘No’..바야흐로 ‘스티프너’ 비축할 때
– 플래트너 베팅 정리..죽은 고양이의 몸부림? 본격 차익실현 경계기사 관련

엄재현 기자 (송고: 12/27/2017)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1LHH66S972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