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충성 요구: 코미 전 FBI 국장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미국 상원에서의 증언을 하루 앞둔 현지시간 7일 상원 정보위원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간의 대화록에 근거한 코비 전 국장의 증언 원고를 공개했다. 코미 전 국장은 처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여느 때와 달리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문서로 남겨야겠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지난 1월 6일 대면 미팅 직후 트럼프 타워 밖에 세워둔 FBI차량에서 자신의 노트북으로 메모를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상원 정보특별위원회에서 증언하게 될 9차례 걸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일대일 대면에서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충성할 것을 압박했고,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관용을 요구했으며, 행정부 전반에 드리운 러시아 관련 수사의 “먹구름”을 걷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세번이나 대통령이 기밀유출 사건의 수사대상이 아니란 점을 인식시켜야 했다고도 증언할 예정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을 잠재우려고 냈던 성명을 확인시켜주는 내용이다.
다만, 코미 전 국장은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트럼프 미 대통령과 나눈 이례적인 사적 대화에 대해 불편했다고도 말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이 마지막으로 대면했던 날은 4월 11일로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을 5월 9일자로 경질했다.
상원 정보위원회가 현지시간 수요일 공개한 코미의 사전 증언 자료는 위기에 몰린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 간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재구성한 것이며, 코미 전 국장의 반응도 같이 첨부돼 있다.
코미 전 국장의 동시기 메모는 미국 전역에 “나는 충성심을 필요로 한다. 충성심을 기대한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백악관 대변인은 관련 질의를 러시아 수사에서의 대통령측 변호사인 Marc Kasowitz에게 전달했고, 대통령측 변호사는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가 연방 수사의 대상이 아니라는 트럼프의 주장을 확인했다고 답변했다.
코미 전 국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와 대화 과정에서 어떤 잘못을 한 것도 없으며, 단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에게 거짓말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안을 그냥 내버려 두는 것, 플린을 그냥 두는 것이 깔끔할 것”이라며 “플린은 좋은 사람이다. 이 사안을 그냥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기록했다. 코미 전 국장은 “그는 좋은 사람이다”라고만 대답했다고도 기록했다.
코미 전 국장은 “대통령이 지난 12월 러시아 대사와의 대화에서의 잘못된 발언에 대한 플린 전 보좌관 수사를 중지하라는 것으로 이해했다”며 “대통령이 러시아 관련 이슈나 선거캠프 관련 전반의 수사를 중단하라는 것으로 이해하지는 않았다”고도 기록.
1월 27일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저녁식사 당시 단독 초대를 받았다는 점도 불편했다고 적었다.
코미 전 국장은 “본능적으로 1대1 식사라는 것을 알아차렸고, 국장 자리에 대한 첫번째 논의라는 것이 핑계임을 감안하면 해당 저녁식사는 나의 일에 대해 묻고 후원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식사임을 의미했다”며 “FBI가 전통적으로 행정부에서 독립된 존재라는 점을 고려할때 이는 크게 우려할만한 일이었다”고 기록했다. 해당 저녁식사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에게 충성을 요구했고, 식사 말미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묻자 코미 전 국장은 대통령에게 “항상 정직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확산시키기 위해 전화통화를 했던 4월 11일이 마지막 대화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국장에게 “나는 당신에게 정말로 충직했다. 우리가 그것을 한 것을 알지 않는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그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답변하거나 묻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 4개월간 아홉번의 대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3번은 직접 대면, 6번은 전화통화로 이뤄졌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는 3년 반동안 2번만 대면했고, 기록으로도 남기지 않았다고 코미 전 국장이 밝혔다.

Margaret Talev, Chrsi Strohm 기자 (송고: 2017년 6월 8일)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R7AD1SYF01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