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무역협상 우려 재개, 러시아 금리인상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 재개가 물건너 갈 위험이 높아졌다. 미국은 추가 관세 부과를 이르면 이번주 강행할 태세이며, 중국은 미국측 대화 제의에 거부를 고민 중이다. 이미 트럼프 미 대통령이 추가 관세 진행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금요일 미 증시가 휘청였지만 G-2간 확전이 현실화될 경우 겨우 숨돌린 신흥시장 등이 다시 위태로울 수 있다. 캐나다의 NAFTA 합류 협상 역시 쉽게 결론이 나오지 않고 있다.
미 경제지표 호조세에 달러가 반등했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대규모 발행 부담까지 더해지며 3%를 시도했다. 러시아가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영란은행 총재는 노딜 브렉시트시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소수 정책위원들이 경제에 대해 보다 신중한 진단을 요구했으나 다수에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매너포트 전 트럼프 선대본부장이 유죄를 인정하고 뮬러 특검 수사에 협조키로 하면서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워싱턴 정가에 어떤 폭풍이 일지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중 대화 불발?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재개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목요일 추가 2000억 달러 가량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 계획을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그러나 행정부가 공청회에서 제기된 우려 사항들을
토대로 내용 수정을 검토하고 있어 신규 관세 부과 발표가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워싱턴의 추가 압박에 이달 말 대화를
하자는 미국측 제안을 거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CNBC는 추가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오늘로 기정사실화 되었고 월요일이나
화요일쯤 발표될 수 있다”고 고위 미 행정부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대화 불발 우려 속 달러-역외위안 환율은 14일 0.4% 가량
올라 이달 들어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나타냈다.

러시아도 금리인상…루블 강세

러시아 중앙은행이 정부 입김에도 불구하고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전격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기준금리를 7.5%로 25bp 인상하고 “추가
인상 필요성을 고려하겠다”고 금요일 성명서에서 밝혔다. 달러-루블
환율은 4거래일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미국의 제재조치 위협속
루블화가 급락하며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러시아도
통화긴축 신흥국 대열에 합류했다. 이달 초 이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던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1년 이상 완화가
재개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비울리나는 “이번 신속한 통화정책 대응은 향후 인플레이션 리스크
확대를 제한하고 2019년 말이나 2020년 상반기쯤 완화 정책이 가능한
조건을 조성할 것”이라며, 추가 긴축이 불가피한 것은 아니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루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것을 우려해 외환 매입 개입 중단을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
씨티그룹의 Ivan Tchakarov는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다가오며
러시아에 대한 지정학적 압력이 더 강해질 수 있어 러시아
중앙은행이 올해 남은 2차례의 정책회의에서 긴축을 이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美 소비자심리 기록 경신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는 100.8로 예상치와 전기치 모두
뛰어넘어 6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소비자기대는 14년래
고점을 경신했다. 견조한 노동시장 상황에 미국인들이 경제와 지출
계획에 보다 낙관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무역긴장으로 인한
우려 역시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에서 2.8%로 둔화되었다.
미국 8월 소매판매는 자동차 및 의류 구입이 감소하면서 전월비 0.1%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 +0.4%를 하회했다. 7월은 +0.5%에서
+0.7%로 상향조정되어 전반적으로 견조한 노동시장에 힘입어 소비가
여전히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 영향에 8월 수입물가가 전월비 0.6% 내려 2016년 1월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높아지진 않을 듯 보이며, 만약 근원 PCE 디플레이터가 2%를 다시
하회할 경우 연준이 분기마다 금리를 인상해야 할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진단했다.
시카고 연은총재는 연준이 올해 총 4차례 금리를 올린다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고 댈러스 연은총재는 허리케인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대체로 단기에 그친다며 점진적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신임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에 비둘기파로 보이는 Mary
Daly 조사국장이 선임되었다.

증시·경기 고점 논쟁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교수는 신고점에 있는 미증시가
아직도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자산가격
버블 분석으로 유명한 그는 작년 시장이 고평가되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기업 정책이 심리와 시장을 강하게
견인하고 있다며, 규제완화와 감세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우리의 야성적 충동에 영향을 준다. 현재 미국은
경제와 증시 모두 정말 잘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밸류에이션이
높아보이지만 닷컴버블 때보다는 여전히 낮다고 설명했다.
그의 진단은 약세장 도래를 점치는 최근 월가 추세와 상반된다.
골드만은 미국이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간은 자체 모델 분석 결과
다음 금융위기가 2020년에 올 수 있다며, 이 경우 미증시가 고점에서
약 20% 급락하고, 신흥국 증시와 통화는 각각 48%, 14.4% 가량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핌코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12개월래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향후 2년래 확률은 절반이 넘는
55%라며, 타이트한 노동 시장이나 다른 이유로 인플레이션이 올라
연준이 금리 인상을 가속화할 경우 경제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주는 남아공과 브라질 차례

아르헨티나, 터키, 러시아 등 일부 신흥국들이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줄줄이 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이번주엔 남아공과 브라질의 금리
결정이 예정되어 있다. 남아공 란드화가 2년래 저점으로 급락하면서
남아공 중앙은행(SARB)이 목요일 기준금리를 25bp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브라질은 헤알화가 아르헨티나 페소 다음으로 지난 한달간
신흥국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통화긴축은 보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정부가 루피 방어를 위해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외국인 채권투자 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인도 재무장관은 금요일 제조업체의 해외 자금 조달 규정을 완화하고
기업당 외국인의 채권 보유 한도를 20%로 제한한 상한선을 철폐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향후 며칠 내에 추가 대책을 발표하겠다며,
추가 자금 유입과 경상수지 적자 억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대책으로 최대 100억 달러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 서은경 기자 (송고시점: 2018년 9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