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 기술주 급락 공포

어제(19일) 애플의 자체 디스플레이 개발 소식에 움찔했던 위험자산 투심이 페이스북 급락으로 더욱 악화되면서 뉴욕증시 전반이 1%대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채 시장은 ‘대규모 스티프너 베팅’이 여전히 목격됐지만, 주식시장 하락 속 금리 상단이 제한되는 가운데 장중 금리 전반이 하락반전하기도 했다.

영국과 유럽연합이 원만한 브렉시트를 위해 한걸음 나아가는 모습에 파운드화는 주요통화 중 가장 강세를 나타냈고, 이에 위험회피 확대에도 불구하고 달러인덱스는 4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유로화는 ECB의 긴축 경계 속 강세를 나타냈다. 김동연 부총리는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 철강관세 면제와 환율조작국 등 주요 경제사안에 대한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20일) 오전에는 호주중앙은행, 오후에는 한국은행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애플부터 페이스북까지…기술주 휘청

간밤 나스닥 지수가 장중 2.6%까지 밀려 2월 초 이후 최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페이스북이 장중 8% 넘게 폭락해 2015년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기술주 전반의 투심이 무너졌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를 지원한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데이터를 바탕으로 트럼프에게 유리한 컨텐츠를 유포한 정황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 관료들이 마크 저커버그 CEO에게 답변을 요구한 여파가 컸다.

뿐만 아니라 애플은 자체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추진 소식으로 시장을 뒤흔들었으며, 우버는 미 애리조나주에서 자사 자율주행차에 보행자가 치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중단하면서 시장 투심에 우려를 더했다.

VIX지수는 20% 가량 급등해 2월 8일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가 2월 초 불거졌던 조정세를 충분히 회복하기도 전에 다시 이같은 급락세를 마주한 만큼, 향후 위험자산 투심의 전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英-EU 브렉시트 협상 긴장 완화…파운드 매수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21개월 간의 전환기간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에 파운드화가 급등했다. 아일랜드 국경 문제 역시 진전이 있었지만 완전한 해결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재계는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최종 합의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미온적 태도를 보였고,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수석대표는 “모든 사안이 합의될 때까지 아무 것도 합의된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 가량 올라 2월 중순래 최고 수준인 1.4088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파운드화는 16개 주요통화 중 미달러 대비 최강세를 나타냈다.

ECB, 긴축을 논하다…유로화 강세

유럽중앙은행(ECB)의 일부 가장 비둘기파적인 인사들까지 연내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이제는 ECB의 정책입안자들이 예상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논의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ECB 관료들이 내년 중반 경 금리 인상을 포함한 시장 전망에 대해 편안하게 느끼고 있으며, 당국의 논의는 그 후 향후 금리 인상 경로의 기울기로 점차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파운드 강세에 따른 수혜까지 더해 매수세가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0.4% 가량 상승했다. 4거래일만의 반등이었다.

사우디 왕세자, 트럼프와 무슨 얘기 나눌까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현지시간 20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나 이란과 러시아 등 양국의 공동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가 실권을 잡은 뒤 첫 미국 방문이다. 3개월에 걸쳐 수십 명의 재계 인사들과 왕족들을 구금하는 등 정치적 탄압을 지속하면서 경제 부흥 노력이 지연되고, 예멘에서 이란과의 대리전이 악화되고 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살만 자신의 경제 개혁 노력을 설득시키는데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WTI 최근월물 가격은 글로벌 증시 하락 속 0.5% 가량 내렸다. 4거래일만의 하락이다.

韓, 철강 관세 면제 위해 총력…RBA·한은 의사록 공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모인 각 국의 경제수장들이 므누신 미 재무장관에게 미국이 글로벌 무역 질서를 위험에 빠뜨렸다며 공세를 퍼부은 가운데, 김동연 부총리가 어제 므누신 미 재무장관을 만나 미 정부의 철강관세 부과에서 한국을 면제시켜 줄 것을 적극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나라들에게 철강과 알루미늄 고율 수입관세를 면제해주는 조건으로 중국 무역 정책에 대한 미국의 압박을 지지해달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고 한 유럽 관료가 전했다.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관세 면제를 위해 철강 및 알루미늄 대미 수출을 2017년 수준으로 낮추는 등 5가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은 호주중앙은행(RBA)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RBA의 경우 통화정책 위원들의 경제 리스크에 대한 견해가 주목된다. 비록 호주는 면제 받았지만, 트럼프 미 행정부의 수입관세 부과 방침이 글로벌 무역전쟁을 촉발할지 그 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주요 관심 대상이라고 MNI는 지적했다. 유안타 증권 이재형 연구원은 “이번 한은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 및 가계 부채 등의 둔화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판단이 주요 관심사”라고 말했다.

김경진, 서은경 기자 (송고: 2018년 3월 20일)
참고: 블룸버그 기사 전문 링크 {NSN P5UZ6N6JTSE8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