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달러가 월말 매수세에 힘입어 3일만에 반등했다. 다만 무역전쟁에 대한 계속되는 우려 속에 달러 인덱스가 장 막판 상승폭을 줄였다. 미-중간 무역전쟁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향후 전개에 따라 미국 증시를 비롯해 계속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미국채 가격은 뉴욕증시 반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수요 등에 힘입어 올랐다. 대규모 미국채 및 재정증권 입찰에도 높은 응찰률을 보이는 등 견조한 수요를 보인 데 따라 미국채 금리는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투자 제한 검토
트럼프 미 행정부가 민감한 주요 기술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기 위한 긴급 법안의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복수 소식통이 전했다. 익명을 전제로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반도체와 5G 무선통신 등 중국 기업들의 투자를 금지할 기술 분야를 특정하기 위한 계획을 작업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는 판단아래 미국 행정부가 이를 제재하기 위한 최신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관계기관이 중국의 지적재산권 관행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투자 제한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기술주 폭락發 뉴욕증시 하락
엔비디아과 페이스북 주도로 가장 비중이 큰 기술주가 3.5% 하락하며 지난 2월 8일 대규모 시장 매도세 이후 최대폭 하락을 보이는 등 간밤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가 하락했다.
장 초반 시장은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 완화와 경제지표 등을 주목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장중 기술주가 낙폭을 키우며 하락 전환했다. 나스닥 지수는
2.9% 내려 지난 11일 중 9번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비난을 받고 있는 페이스북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미 하원 에너지 및 상업위원회에서 증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2012년 이후 최악의 분기 하락세를 이어갔다. 페이스북 주가는 4.9% 급락해 작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에 마감했다.
그래픽칩 제조사인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힌 이후 주가가 7.8% 내렸다.
미국채 10년물 금리 50일 이평선 하향 돌파
소셜 미디어 기업 관련 논란 및 전반적인 기술주 부진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국채입찰 호조 속에 미국채가격이 올랐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2월 중반 이후 처음으로 2.8% 수준의 50일 이평선을 하향 돌파했다. 한편 650억 달러 규모 4주 만기 단기 미국재정증권 입찰은 대규모 입찰 물량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고 Jefferies의 Thomas Simons가 투자자 노트에서 지적했다. 350억 달러 규모 미국채 입찰에서는 낙찰금리가 2.612%로 사전수요 예측 금리보다 높게 나왔고 응찰률은 2.5배로 작년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보스틱 연은 총재의 가상통화 투자에 대한 경고
보스틱 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통화 투자를 ‘피하라’고 현지시간 화요일 애틀랜타 강연에서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가상통화는 투기시장이다. 통화가 아니다. 정말로 필요한 돈을 갖고 있다면 이러한 시장에 투자하지 말라”고 말했다.
보스틱 연은 총재의 발언은 어조가 극단적인 것 같으나 연준 위원들 사이에 형성된 가상통화에 대한 전반적인 회의적인 시각을 반영한 것이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와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각각 가상통화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힌바 있다.
북-중 정상의 양국관계 복원 논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베이징 방문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고 일본 닛케이 신문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중 정상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로 인해 약화된 양국관계를 복원하는 것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양제츠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 위원 등 핵심 인사들이 화요일 회담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백악관은 샌더스 대변인은 김정은 방중 보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해 최신 동향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브리핑룸에서 말했다. 한편 당초 21-22일 방한 예정이었던 양제츠 위원이 28일부터 이틀간 방한해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한 내용을 한국에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국내 언론들이 보도했다.
27일 원화는 김정은 북한 위원장의 방중 보도 등에 힘입어 아시아 주요 통화 중 가장 큰 강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경제가 3.1% 증가했고 1인당 국민총소득은 2만9745달러로 전년보다
7.5% 증가했다. 1인당 GNI증가율은 2011년 이래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경하, 한상임 기자 (송고: 2018년 3월 28일)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69VP46K50XY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