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왑포인트, 금리차·CDS 감안시 하락 여력

(블룸버그) — 이번주 들어 달러-원 스왑포인트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하락했지만,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한국이 쫓아가지 못해 양국간 기준금리가 역전되기 시작했던 2005년도 당시 사례를 고려한다면 향후 더 하락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다음은 양국간 기준금리가 역전됐던 2005년-2006년 시기의 스왑포인트 추세를 양국간 금리차와 한국의 신용위험을 바탕으로 분석해 봤다.
대표적인 단기 달러자금 조달 수단인 1년물 달러-원 스왑포인트는 블룸버그 집계 기준 어제 -10.9원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을 보였다. 한국이 1990년대 금융시장을 개방한 이후 역대 최저수준은, 정책금리간 역전폭이 100bp에 달했던 2006년 6월로 -13원이다.
1년 달러-원 스왑포인트는 오늘 오전 한때 -11.1원까지 추가 하락한 것으로 한국자금중개 호가창에 나타났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으로는 오후 3시25분 기준 -11.73원으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

블룸버그에서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에 따르면 미국 연준의 연방기금 금리 상단은 올해 말까지 2.50%, 내년 말까지는 3.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한국의 기준금리는 올해 말 1.75%, 내년 말 2.0%로 전망되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양국간 정책금리 역전폭은 내년 말이면 2006년도와 같은 수준인 100bp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스왑포인트의 기본 결정요소인 양국간 기준금리 차이와 함께 신용위험까지 함께 생각해보면, 스왑포인트 역전폭은 2006년 당시보다 더 벌어질 수 있어 보인다.
한국물 CDS 프리미엄이 2006년도에는 20bp 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보였으나 최근 몇년 간은 50bp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06년 당시와 비교해 30bp 정도 커진 CDS 프리미엄을 스왑레이트에 동일 수준으로 반영한 뒤 1년물 스왑포인트로 단순 환산한다면, 대략 3원 정도의 역전폭 추가 확대 요인이 있어 보인다.
한미 정책금리차가 사라졌던 2005년 7월~8월 당시를 보면, 1년물 스왑포인트는 -4원 내지 -6원 정도 수준으로, 이후 일 년에 걸쳐 8원 정도가 추가 하락한 셈이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가 동일했던 이번달 스왑포인트는 -10원 선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DB금융투자의 문홍철 연구원은 “기준금리차와 신용리스크를 함께 고려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외화조달 비용 및 스왑포인트 움직임을 거의 정확하게 복사해낼 수 있다”며 “국내 투자자들은 달러자산 이외의 해외투자대상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21일 전화통화에서 전망했다.

최환웅 기자 (송고: 02/21/2018)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4HM536S974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