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기 부양 위한 지속가능채권 발행 줄이어..
블룸버그 뉴스 2019년 6월 24일
본 기사는 조경지 기자가 작성하였으며 블룸버그 터미널에 최초로 게재되었습니다.
국내 채권 발행기관들이 중산층 복원과 중소기업 지원 등 침체된 경기의 부양사업의 자금 조달용 채권을 앞다투어 내놓으면서, 한국이 올해 지속가능채권의 최대 발행국 자리에 올랐다.
지속가능성 관련 사업자금 조달을 위한 특수목적 채권인 지속가능채권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발행규모가 164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취합한 데이터에 의하면 이 중 국내기관이 발행한 채권은 16퍼센트에 달한다. 2019년 들어 KEB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등을 포함한 5개 국내기업이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기획재정부가 최초로 녹색 및 지속가능채권을 성공적으로 내놓았다.
세계적 경기 둔화와 수출 감소로 무역의존도 높은 한국 경제가 휘청이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수요 진작을 위해 일자리 창출, 중산층 소득 증가, 중소기업 지원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는 은행 등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사업에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명분도 챙길 수 있다.
“지속가능채권의 발행 목적은 정부의 저소득층 및 중소기업 지원정책과 궤를 같이 합니다.” 해외발행 한국물 주관 실적 1위인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의 원준영 자본시장부 전무의 말이다. “이런 종류의 채권 발행규모는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녹색채권은 환경 사업을, 사회적 채권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만을 지원하는 반면, 지속가능채권은 환경 또는 사회적 사업 모두에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폭넓은 목적의 사업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무디스 투자자서비스는 최근 각국 정부의 지속가능채권 발행 규모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 사업을 위한 자금 조달에 당국들이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처럼 환경, 사회적 및 거버넌스 사업 자금의 조달을 위한 채권 발행의 증가는 전세계적 추세다. 아시아 4위의 경제규모를 가진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블룸버그가 취합한 데이터에 따르면 그린, 사회적 및 지속가능채권 중 한국 발행 채권의 해외 판매액은 2017년 6억 990만 달러, 2018년 40억 달러 등 가파르게 증가해 올해는 이미 현재까지 58억 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