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 북미 회담 청신호..유가 급락

(블룸버그) — 지난 주말 예정에 없던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듯 했던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이 되살아났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정치불안으로 유럽의 지정학적 위험이 이번주 시장 참여자들의 주된 관심사가 된 만큼 안전선호가 시장 전반을 지배하겠지만, 북미 정상회담 성사 기대 속 원화 및 국내 금융시장에는 긍정적인 기운이 감돌 듯 하다.
한편 OPEC 등 주요 산유국 증산 가능성에 국제유가가 급락했으며, 미국과 독일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늘 미국 금융시장은 메모리얼데이로 휴장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깜짝 남북 정상회담..트럼프 북미 회담으로 본격 유턴

트럼프의 승부수가 이번에도 통할까? 주말 남북 정상이 전례없던 깜짝 회동을 통해 판문점 선언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고, 이에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힘을 받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5월 26일 오후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2차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비핵화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정은 역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미관계 개선과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정은에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는 공식 서한을 보냈던 트럼프 미 대통령도 입장을 바꿔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했다. 그는 트위터에 “미국 팀이 김정은 북한 위원장과 나와의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북한에 도착했다”며 “북한의 잠재력이 뛰어나며 언젠가 경제적으로 위대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는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점에 나와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보도에 따르면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 등이 일요일 최성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났으며, 실무회담이 오늘과 내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유럽 금융시장, 정치 불안 속 변동성 확대

이탈리아 및 스페인 정치불안에 시장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금요일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6.6bp 내려 작년 10월래 최대폭 하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유로존에 적대적 시각을 가진 파울로 사보나를 재무부 장관으로 추천한 정당 지도자들과 충돌하면서 결국 지난 주 총리로 지명된 콘테가 정부 구성권을 포기했고, 이에 조기 총선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불안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스페인야당은 현지시간 25일 라호이 총리에 대해 불신임 투표를 제안하면서 라호이의 퇴진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금요일 이탈리아 국채 3년물 금리가 20bp 넘게 급등했으며, 동일만기 스페인 국채 금리는 10bp 이상 올랐다. 두 나라의 증시는 모두 1%대 약세를 나타냈다.

안전선호 속 美 국채 금리·증시 동반 하락..달러 연고점

독일 국채금리 급락 여파 속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4.6bp 가량 내려 3거래일 연속 3% 아래에 머물렀다. 오늘 메모리얼데이로 미 증시 휴장을 앞두고 금요일 나스닥을 제외한 주요 미국 주가지수도 안전선호 속 약세로 마감했다. 유럽 정치 불안 속 유로-달러 환율이 1.16달러대로 하락세를 연장한 가운데, 달러인덱스는 94.3 부근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겠다는 의지를 고수하고 있지만, 최근 경기 둔화 속 금리 인상 시그널에 대해서는 좀더 신중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 또한 유로화에 악재가 된 모습이었다. 로이터 소식통에 따르면 유가 상승과 유로 약세로 ECB가 6월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ECB가 원했던 수요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아니지만 이번주 발표될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2017년 4월래 가장 높은 수준이 예상된다.
한편 터키의 경우 중앙은행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통화 위기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리라는 변동성 장세를 떨치기 어려워 보인다. Murat Cetinkaya 터키 중앙은행 총재는 터키 경제에 대한 신뢰를 되찾기 위해 이번주 초 런던을 방문할 예정이다.

국제유가 급락…주요 산유국 증산 기대 ↑

WTI 최근월물 가격이 지난 금요일 4% 내려 작년 7월 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이달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사우디 에너지 장관 Khalid Al-Falih가 OPEC과 주요 산유국들이 올해 하반기에는 원유 생산을 점진적으로 늘릴 듯하다는 발언을 내놓은 여파다. OPEC을 비롯한 산유국들은 이미 과잉재고가 해소된 상태로 보고 있다. OPEC 재고가 5년간 평균에 비해 2000만 배럴 정도 적은 수준으로 시장은 이미 4월에 균형을 되찾았다고 한 소식통은 밝혔다. 러시아는 2016년에 처음 합의했던 원유 생산량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열대성 폭풍인 알베르토가 멕시코만으로 북상하면서 일부 원유 플랫폼 시설이 폐쇄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 내구재 헤드라인 감소했지만..여전히 견조

미국 4월 내구재주문 헤드라인 수치가 전월비 1.7% 감소해 시장예상보다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리뷰노트에서 “정체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경기하강이 임박했다기 보다는 최근 주요 미국 제조업체들이 분기실적 발표에서 전망했듯이 제조업 분야의 현재 상태는 지금의 비즈니스 사이클상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항공기 주문 부진으로 헤드라인 수치가 왜곡된 부분이 있지만 세부 내용은 산업생산과 최근 ISM 설문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경제활동이 잠잠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치보다 낮은 98로 하락해 4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후퇴했다. 가계의 구매 의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주택 및 고가 품목들의 구매 여건이 덜 우호적인 상황으로 변화한 영향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료비가 2014년래 최고치로 상승했지만 아직 감세와 고용 호조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소비에 큰 영향을 주진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한 무역 협정 일환으로 중국측에 농산물과 에너지 수입 관련 장기 계약을 맺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