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 미국 증시 퍼펙트 스톰

세계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간에 무역전쟁의 전원이 감돌며 지난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두려움에 휩싸였다. 양국이 서로 대규모 관세 부과조치를 주고 받고, 미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이 미국채 매입 축소까지 경고하고 나서자, 미 재무장관은 양국이 대화를 하고 있다며 합의에 이르기를 조심스럽게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G-2가 글로벌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무역전쟁의 포문을 닫고 극적인 화해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한국산 철강 관세 면제 협상의 경우 원칙적 타결을 이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영난에 구조조정 중인 한국GM이 이번 주 사업 지속가능성과 유동성 측면에서 중대한 고비를 맞는다.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공장에 대한 신차 배정 시한과 한국GM이 본사로부터 빌린 7000억 원의 차입금 만기가 모두 이달 말에 겹쳐 있다. 다음은 26일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므누신, 중국에 유화 제스처?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명령한 관세 부과의 필요성을 미연에 방지할 협정을 중국과 체결할 수 있다는데 낙관하고 있다고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측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협상에 도달할 수 있음을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류허 부총리는 므누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자국의 이익을 수호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그럴 능력도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중국은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 명령에 맞서 보복조치로 미국산 철강과 돈육 등을 포함한 30억 달러 가량의 수입품에 호혜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발표해 글로벌 무역전쟁의 긴장감을 높였다.

美 증시 ‘퍼펙트 스톰’

지난 금요일 S&P500 지수가 또 다시 2% 넘게 빠지며 한 주 간 낙폭을 6% 가까이 키워 주간 기준 2016년 1월래 최대폭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지난 주 5.7% 하락해 작년 11월래 최저 수준에 마감했다. 나스닥 100지수는 한 주 동안 7.3% 급락했다. 증시 변동성을 보여주는 CBOE VIX 지수는 목요일 31% 급등한 데 이어 금요일에도 7% 가까이 올랐다.

Leuthold Weeden Capital Management의 Jim Paulsen은 악재가 끊임없이 이어진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의 한 주 였다고 평가했다. Miller Tabak & Co.의 Matt Maley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기업 정책에 수개월간 랠리를 즐겼던 투자자들이 미-중 무역전쟁에 허를 찔렸다며, 이 문제는 1-2주 안에 끝날 사항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미국 2월 내구재주문은 시장 예상(1.6% 증가)을 훌쩍 넘어선 3.1% 증가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한달 만으로 추세를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트럼프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기업 투자가 개선 경로에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제유가(WTI)는 2월 초 이래 처음으로 배럴 당 65달러를 넘어서고, 주간 기준 5.7% 올라 작년 7월래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강경노선으로 알려진 존 볼튼 전 UN 대사를 지명하자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가 재개될 수 있다는 추측이 불거진 영향이다.

중국 ‘미국채 매입 줄일수 있다’ 경고…미국채 발행 범람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맞서 치우톈카이 주미중국대사가 미국채 매입을 줄이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모든 선택지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일방적인 보호주의적 조치가 미국 스스로는 물론 모두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1월말 현재 1.17조 달러 규모의 미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보유 비중의 약 19%를 차지한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금요일 3거래일 연속 하락해 2.81% 수준으로, 3월 들어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에 올랐던 상승분을 되돌렸다.
한편, 세계 최대 채권시장이 전례없는 발행의 물결에 범람할 것으로 보여 지난 주 단기물 랠리를 즐겼던 채권 강세론자들이 주춤할 수도 있다. 미 재무부가 이번 주 약 294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으로 이는 사상 최대 공급 예정 규모다. 300억 달러 규모의 2년물 발행은 2014년 이후 최대 규모이고, 3개월 및 6개월물 발행도 역대급 규모다.

미국채 시장이 최근 몇 주간 수년래 고점을 형성한 후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어, 이번 주는 트레이더들에게 향후 방향을 판단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기다.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첫 정책회의에서 전임자인 옐런의 점진적 (금리인상)경로를 이어갈 것임을 대체로 시사하면서, 이제 시장이 늘어난 미국채 공급을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지가 채권 매도세 재개 여부를 판단하는데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제프리스의 머니마켓 이코노미스트 Thomas Simons는 “이번 대규모 입찰은 소화하기 더욱 어렵다”며 “하지만 양보가 있다면 입찰은 괜찮다. 이는 과거보다 훨씬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미 무역 갈등은 일단 큰 고비 넘겨

한국과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수입산 철강 관세 부과 계획에 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기존 FTA 협상과 수입 축소를 위한 관세에 대해 한국과 “매우 생산적인 이해”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조만간 합의안에 서명할 것을 기대한다”며 “한국이 협상의 일환으로 미국에 대한 철강 수출량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합의가 양측에 절대적으로 이익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협상을 마치고 미국에서 귀국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한국과 미국이 한미 FTA 개정협상과 철강 관세 협상에 관해 원칙적인 타결을 이뤘다고 말했다. 김현종 본부장은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은 없으며 기존 한미 FTA에서 폐기한 관세에 대해 “철회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PBOC 신임 총재 ‘개방과 개혁’ 강조

이강 중국인민은행(PBOC)
신임 총재는
중국이 금융 부문 접근성을 더욱 완화하고 개방과 통화 개혁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 총재는 중국이 “질서있는” 방법으로 자본계정을 개방하고 위안화 태환을 개선할 것이라고 일요일 베이징에서 말했다. 이강 총재는 통화 정책이 “신중하고 중립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PBOC의 최근 기조를 재차 언급하고, 금융 리스크를 완화하고 규제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을 꾸준히 할 것임을 약속했다.

중국개발포럼 연설에서 이강 총재는 “개방을 확대할 수록 경쟁도 심화된다”며 “덜 개방된 부문은 퇴보하는 경우가 있고 리스크가 축적되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향후 시장 접근을 완화하기 위한 일련의 개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은경, 이경하 기자 (송고: 2018년 3월 26일)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6634Q6JIJU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