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캐나다 아웃? BOJ 테이퍼링

캐나다가 미국의 강한 압박에도 NAFTA 재협상에 쉽게 합의하지 않으면서 양국간 밀고 당기기가 이번 주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캐나다를 제외시킬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최근 미국-멕시코간 무역 합의에 안도 랠리를 펼쳤던 글로벌 금융시장은 트럼프가 이르면 이번주 추가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 계획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어 터키와 아르헨티나발 신흥시장 전이 리스크와 더불어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에 불을 당길지 주목된다.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 미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까지 예정되어 있어 아직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분위기다.
3일 미국 노동절 휴장을 앞두고 S&P 500 지수는 금요일 강보합에
마감했으며, 미국채는 단기물 강세속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후 발표될 터키 인플레이션 지표는 당국의
경제안정화 노력 및 중앙은행 금리정책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설문 결과 8월 CPI 상승률은 전년비 17.6%로 7월
15.9%보다 높아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브라질 전 룰라 대통령은
법원 결정에 따라 이번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캐나다 빠진 NAFTA?

백악관은 지난 금요일 미 의회에 멕시코와의 무역 협정을 체결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하면서, 캐나다와 협상을 재개한 후 캐나다가 원한다면 나중에 합류할 수 있는 선택지를 남겨두었다.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NAFTA 개정을 위한 미국과 캐나다 간의 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가운데 오는 수요일 대화가 재개될 예정이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금요일 캐나다 상황에 맞는 협정문에만 서명하겠다며, 캐나다 낙농업에 위협이 될 미국측 요구에 양보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분쟁 해결 조항 역시 미국이 폐지 주장을 고수한 반면 캐나다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맞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트럼프는 토요일 트위터에서 “새로운 NAFTA 딜에 캐나다를 포함시켜야할 정치적 필요성은 없다. 수십년간의 남용 이후 미국에 공정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캐나다는 아웃(out)될 것”이라며 캐나다를 더욱 압박했고, 미 의회에도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금요일 양국 협상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나자 캐나다 달러는 0.5% 가량 약세를 나타냈고, 캐나다 국채 2년물 금리는 이번주 예정된 캐나다 중앙은행 금리 결정을 앞두고 이틀간 7bp가량 하락했다.

BOJ 테이퍼링…미국채 단기물 발행물량 일시 감소

일본은행(BOJ)이 시장의 요청에 따라 9월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일 듯 보인다. BOJ는 금요일 1년-10년 만기 채권의 매입 횟수를 줄이는 대신 매입 한도는 늘리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계산에 따르면 BOJ는 8월 계획에 비해 2000억 엔 정도 채권을 적게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
미즈호증권의 Toru Suehiro는 “BOJ가 축소를 원하는 것 같다”며 “BOJ가 한도를 늘린 이유는 시장이 매입 횟수 감소에 어떻게 대응할지 확실치 않기 때문에 더 많이 사야할 경우에 대비한 듯 보인다”고 추측했다. AllianceBernstein Japan은 BOJ가 테이퍼링에 나서고 있는게 분명하다며, “하지만 채권금리의 급등은 원치 않기 때문에 초장기물 매입 범위는 변경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채 시장은 이번주 재정증권 발행물량이 약 160억 달러 줄어들어 단기물 금리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달 말로 예상되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다가오면서 휴식은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 게다가 이번 금요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는 연준의 긴축에 확신을 더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제프리스의 머니마켓 이코노미스트 Thomas Simons는 미 재무부가 잠시 숨을 돌린 후 10월부터 꽤 많이 발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단기물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일드커브 플래트닝에 대한 베팅이 다시 활개를 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준이 점진적 긴축 경로를 유지하는 한 이같은 추세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장기물 발행
비중 확대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S&P, 아르헨티나 신용등급 강등 경고…경기위축 가속화

S&P는 아르헨티나를 ‘안정적’에서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S&P는 신용도 악화와 환율 변동성을 이유로 아르헨티나의 외화 표시 장기 채권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에서 이미 4단계 낮은 현재 B+에서 더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페소화에 가해진 압력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추가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최근) 경제 조정 조치의 효과적 실행을 위험하게 할 수 있다”고 S&P는 지적했다. Mauricio Macri 행정부는 재정 긴축과 500억 달러 규모의 IMF 구제금융 지원 등을 통해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고,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세계 최고 수준인 60%로 인상했다.
이에 올해 50%나 하락했던 페소화는 금요일 5% 가량 반등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아르헨티나에 전폭 지원을 약속하고 라가르드 IMF 총재가 화요일 아르헨티나 재무장관과 만나 IMF 지원과 관련해 상세한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아르헨티나가 설득력 있는 재정 긴축 정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페소화 추가 하락과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상세한 재정 계획이 월요일 발표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GDP는 2분기에 전년동기대비 4% 축소된 듯 보이며, 시장 혼란과 추가 금리 인상으로 경기 위축 속도가 더 가팔라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단스케은행은 페소화 약세 압력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아르헨티나가 자본 통제를 실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Infobae 보도에 따르면 IMF는 페소 방어를 위해 IMF 자금을 써서는 안된다며 환율 자유화를 요구하면서,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고가 IMF의 요구 수준 밑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탈퇴 위협에 WTO의 경고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미국이 WTO를 탈퇴할 경우
전 세계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금요일 경고했다. 트럼프는 전일 WTO가 개선되지 않으면 WTO에서 탈퇴하겠다며, WTO의 토대가 된 1990년대의 합의는 사상 최악의 무역 협상이었다고 주장했다. WTO 사무총장은 미국 및 다른 회원국들과 더불어 이미 일부 공통된 불만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탈퇴할 경우 글로벌 경제는 물론 미국 자신에게도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 시나리오는 어느 누구에게도 좋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세계 무역의 약 11%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WTO를 떠난다면 그 조직 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TO 규정의 보호를 받지 못할 경우 미국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상업적 차별과 새로운 관세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처럼 글로벌 경제와 연관이 깊은 경제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포드 자동차는 트럼프의 대중 관세에 막혀 결국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신형 ‘포커스 액티브’의 미국내 판매 계획을 철회했다.

피치, 이탈리아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브렉시트 국경문제

피치가 이탈리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며, 이탈리아 신정부의 재정정책에 우려를 제기했다. 국가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했다. 피치는 “구조개혁이 뒷걸음치며 이탈리아 신용 펀더멘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위험이 약간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재정 및 다른 정치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높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신정부가 감세와 기본소득 등 포퓰리즘 공약을 쏟아내면서 이탈리아 재정
건전성 문제는 여름 내내 투자자들 사이에 주요 관심사였다.
신정부는 9월 27일까지 공공재정과 경제성장 목표를 제시하고 10월 15일까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예산안 초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트리아 재무장관은 정부가 구체적인 예산안을 공개하면 이탈리아 채권 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바르니에 유럽연합(EU)측 브렉시트 협상 대표는 영국에게 아일랜드 국경문제 해결책을 요구하면서, 이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아무런 딜도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라브 영국 브렉시트 장관과의 회동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합법적으로 운영가능한 구체적인 안전지대(backstop)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합의 없이는 어떤 딜도 없다고 못박았다. 영국과 EU는 지난 12월 영국의 보다 야심찬 관세 제안이 실패할 경우 보이지 않는 국경을 보장할 ‘백스톱’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그 형식에 대해 좀처럼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EU는 아일랜드 해에 국경선을 긋자고 했으나, 이는
영국의 일부분을 분리하는 조치로 여겨져 영국이 반대해왔다. 양측
모두 10월에 협상을 완결짓겠다고 약속했지만 시한에 있어서 유연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파운드는 금요일 달러 대비 약 0.4% 하락했다. 8월 영국 주택가격이 전월비 -0.5%로 2012년래 최대폭 하락한 영향도 컸다. 메이 영국 총리가 2차 브렉시트 투표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파운드는 오늘 아침0.5%까지 낙폭을 키웠다.

서은경 기자 (송고: 2018년 9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