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美 NFP 지표 부진, 기니 쿠데타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NFP) 고용자수가 지난 7개월래 가장 적게 증가한 것으로 발표돼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 계획에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3만 5천 명 늘어났는데, 이는 블룸버그의 전문가 설문 예상치 중간값인 73만 3천 명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고용 부진이 연준의 테이퍼링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기대 역시 작용하며 고용지표 발표 이후의 미국 증시 움직임은 제한됐다. 중국 당국이 게임 등 각 부문에서 단속을 이어가는 가운데 헤지펀드들이 고유의 포지션에 상관없이 중국 사업에 대한 익스포저가 높은 미국 기업 종목들의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골드만삭스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부문이 집계한 데이터에서 나타났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싱가포르 통화청의 경고 이후 현지통화로의 트레이딩, 결제 선택지 제공을 중단하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역시 삭제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가 18개월만에 대면 트레이딩을 재개했지만 코로나19 관련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한 모습이다. 기니에서는 쿠데타가 발생하며 보크사이트 등 알루미늄 관련 공급 안정성에 리스크 요인이 불거졌다.

아랍에미리트가 해외 인력과 투자 유치를 위해 비자제도 개편 등 일련의 정책 조치들을 주말에 잇따라 발표했다.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미국 내 코로나19 부스터샷은 일단 화이자 백신으로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발언했다. 오늘은 노동절 휴일로 미국 시장이 휴장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고용 예상치 대폭 하회, 연준 테이퍼링도 희미해져

현지시간 지난 금요일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속에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지난 7개월 동안 가장 적은 증가세를 보였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연준이 연내 테이퍼링을 시작할 지 여부의 판단을 어렵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대비 23만 5천 명 증가했는데, 블룸버그 설문 예상치 중간값은 73만 3천 명 증가였다. 최근 큰 폭의 증가를 이어왔던 레저, 접객업 부문에서의 고용이 델타 변이와 고용상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확장세가 멈춘 모습을 보였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Ian Shepherdson은 “델타변이 이전에는 이번 가을 100만 명대의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을 예상했지만, 이제는 정말 힘든 일로 보인다. 이는 노동시장이 불확실한 동안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을 시작하는데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헤지펀드, 中 익스포저 높은 美 주식비중 축소에 나서

헤지펀드들이 강세나 약세 등 포지션 전망에 상관없이 비즈니스에서 중국 의존도가 비교적 큰 미국 기업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부문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회사에는 제너럴 모터스와 라스베가스 샌즈 등이 포함된다. 골드만의 고객 데이터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들은 8월 말까지 약 한 달간 중국내 매출 비중이 높은 종목의 순보유를 26% 가량 줄였고 이는 2020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한편 공급망에서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종목 비중 역시 17% 가량 줄여 지난 1년의 범위에서 하한에 근접하고 있다. 헤지펀드들이 이러한 종목에서 신속하게 투자를 축소하는 상황은 중국의 다양한 단속과 규제를 둘러싼 우려가 장래에 대한 어두운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니 군부 쿠테타, 알루미늄 공급 안정성에 리스크요인 돌출

서아프리카 국가 기니의 수도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대통령이 무장 특수부대 병력에 억류된 것으로 AFP 등이 보도했다. 현지시간 5일 오전 기니 수도에 있는 대통령 관저 부근에서 대규모 총격전이 있고 일부 군인들이 알파 콩테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기니는 알루미늄 제조에 원료가 되는 보크사이트 주요 생산국으로, 알루미늄은 물론 알루미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리버럼 캐피탈은 이번 쿠데타에 대해 “공급에 새로운 안정성 리스크를 가져올 수 있는 이벤트다”라고 평가했다. 작년 전세계적으로 8240만 톤의 알루미나를 수출한 나라인 기니는 중국의 최대 보크사이트 공급처로서 호주와 경쟁관계에 있다.

LME, 18개월만에 대면 트레이딩 재개

런던금속거래소(LME)가 현지시간 월요일 플로어에서 소리치며 거래하는 링(Ring)으로 불리는 장내 대면 트레이딩을 재개한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지 18개월만의 대면거래 재개다. LME는 링의 기능이 점심시간 무렵 “공식” 가격을 정하는 등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마감 세션의 기능은 지금처럼 계속 전산에 맡기는 형태가 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링 세션 거래에는 기존 9개 회원사 중 한 곳이 멤버십을 변경하면서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다른 중개사들 역시 관련 인력 감축에 나선 상태라 링 세션 재개 이후에도 거래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관계자는 링의 재개 이후에도 거래량이 크게 줄면서 대면 트레이딩 자체가 경제적이지 않을 수 있어 거래량이 75% 가량 감소할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딩 플로어 폐쇄 이전인 지난해 2월 한달간 링을 통한 하루 평균 거래량은 2만 2767계약으로, LME 전체 거래의 3.4% 가량을 차지했다.

바이낸스, 싱가포르 통화청의 경고 이후 역내 거래 중단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이번 금요일 기준 싱가포르 달러로의 트레이딩과 결제 선택지 제공을 중단하고, 싱가포르 내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어플리케이션을 삭제할 계획이라고 일요일 밝혔다. 앞서 중앙은행인 싱가포르 통화청은 지난 2일 바이낸스가 적절한 허가취득 없이 싱가포르 거주자에게 결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위법 소지가 있다는 취지의 해석을 내렸다. 이에 따라 바이낸스는 싱가포르 거주자에 대한 관련 서비스를 중단해야 했다. 바이낸스 측은 싱가포르 내 서비스 중단 관련 블로그 포스트에서 역내 사용자들에게 1대1 거래를 완료할 것을 촉구했으며, “잠재적인 트레이딩 상의 분쟁 소지를 피하기 위해” 관련 광고 역시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낸스 측 대변인은 이같은 MAS의 조치는 바이낸스 닷컴에 한정됐고, 싱가포르 내 자체적인 서비스인 Binance.sg의 제공 서비스 변경은 없다고 밝혔다.

— 기사 문의: 엄재현 기자 jeom2@bloomberg.net, 한상임 기자 sihan@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