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OPEC+ 합의, 예상에 못 미친 美민간고용

OPEC+가 1일 화상으로 진행된 회의에서 순조롭게 기존 감산 완화정책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산유국들은 7월 합의대로 10월 1일부터 하루 생산량을 40만 배럴씩 늘릴 예정이다. 미국의 8월 민간부문 고용이 설문 예상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와 기업의 인재확보 어려움과 고용시장 회복세 둔화를 시사했다. 코로나 델타 변이가 고용시장 회복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금요일 발표될 비농업부문 고용건수에 모아지고 있다. 이같은 노동시장 회복세 둔화에 트레이더들이 방어주로 전환하면서 미국 대형주들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는 보합권이었지만 애플, 아마존 등 팬데믹 수혜주로 구성된 NYSE FANG+ 지수는 1.5% 올랐다. 유로-달러는 매파적인 ECB 인사들의 발언 속에 상승했다. 분데스방크의 바이드만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현재 상정되는 이상으로 가속하는 위험을 ECB당국자들이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애플은 직원들에게 백신접종 상태를 자발적으로 보고할 것으로 요청하고 있고 모더나는 부스터샷의 FDA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늘 아침 발표된 국내 2분기 GDP는 전기대비 0.8% 및 전년동기대비 6% 성장해 속보치 대비 상향 조정됐다. 또한 국내 8월 소비자물가는 시장 예상보다 높은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다. 그밖에 일본의 8월 본원통화 및 호주의 7월 수출입 자료 등이 오전에 나온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OPEC+ 합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1일 석유장관 회의를 열어 지난 7월 합의한 감산 완화정책을 계속하기로 했다. 화상을 통해 이뤄진 이날 회의가 한 시간도 안 돼 합의에 이른 가운데 산유국들은 10월 1일부터 하루 생산량을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OPEC+의 합의 소식과 미국내 석유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떨어졌다는 발표 속에 이날 미국 원유 선물은 낙폭을 줄인 뒤 약보합에 장을 마쳤다. 한편 OPEC+는 다음 회의를 오는 10월 4일 개최하기로 했다.

美 예상보다 적은 민간 고용

고용조사업체 ADP가 1일 발표한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부문 고용은 37만 4000명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예상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ADP에 따르면 7-8월 중 2개월의 증가폭은 연초 이후 최소였다. 이처럼 예상을 밑도는 고용 증가세는 기업의 인재확보가 여전히 어렵다는 것과 함께 고용시장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 또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외식 등 서비스에 대한 소비 지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인력 채용에 불확실성을 키웠다. Mark Zandi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델타 변이가 고용시장 회복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일자리 증가세는 여전히 강하지만 최근 몇 달과 비교하면 속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 공급관리협회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59.9로 예상외로 상승했지만 공급망 병목현상이 고용시장을 제약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됐다. 전문가들은 금요일 예정된 고용지표를 대기하고 있다.

다시 인기끄는 대형주

최근 경제 지표들이 노동시장 회복세 둔화를 나타내는 가운데 트레이더들이 방어주로 전환함에 따라 대형주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는 보합권에 거래됐으나 애플, 아마존과 같은 팬데믹 수혜주로 이뤄진 NYSE FANG+ 지수는 1.5% 가량 올랐다. 미국채 10년물이 1.3% 부근에 거래되는 가운데 미국채 역시 보합권에 거래됐다. 호주달러 및 뉴질랜드 달러를 비롯해 주요 10개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가 약세를 보였고 금 가격은 전일 수준이었다.

씨티의 약세 전망

씨티그룹의 수석 미국 주식 스트래티지스트 Tobias Levkovich는 S&P 500 지수가 자신의 기존 예상을 이미 훨씬 뛰어 넘었음에도 월가에서 가장 약세 전망인 자신의 주가 전망을 바꿀 의향은 없다. 그는 자신이 “중대한” 실수를 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S&P 500 지수가 연말을 4000선에 마친 뒤 내년 6월까지 4350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그의 신중한 견해를 뒷받침하는 것은 성장 수준 이상의 밸류에이션과 기업 이익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증세 계획 때문이다. 몇달전 연말 지수 전망치를 3800에서 끌어올린 그는 다시 예상치를 수정하는데 소극적이다. 당국의 자산 구입 억제와 성장둔화 전망을 배경으로, 투자자는 주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플의 백신 접종 보고 요청

애플이 미국의 직원들 모두에게 재택근무 또는 사무실 근무 여부와 상관없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백신접종 상태를 보고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애플이 접종 의무화 방침 자체는 중단했지만 컨설턴트 Willis Towers Watson의 신규 설문에 따르면 백신 의무화는 기업들에서 더욱 공공연해질 전망이다. 미국 고용주들의 절반 이상(52%)은 연말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를 계획하거나 고려중이고 21%는 이미 백신의무를 적용한 것으로 나왔다. 한편 모더나는 자사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의 승인을 위해 미 식품의약국(FDA)에 초기 데이터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수요일 성명에서 모더나는 기존 백신 용량의 절반을 감량한 부스터샷이 임상 실험에서 델타변이에 대한 항체 수치를 40배 이상 높였다고 밝혔다. 또한 몇 주 안에 유럽과 다른 지역의 규제기관에 데이터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FDA의 전문 자문 패널들이 9월 17일 부스터샷에 대한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 기사 문의: 이경하 기자 klee115@bloomberg.net, 한상임 기자 sihan@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