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2016년 하반기는 대내외적으로 정치적 불확실 요인이 산적한 가운데 관련 이벤트들을 소화하며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브렉시트 가결 후의 하드 브렉시트 전개 우려, 트럼프의 예상치 못한 미국 대선 승리와 그에 따른 리플레이션 기대 확산, 이탈리아 개헌 투표 부결에 렌치 총리의 사임 등과 함께 대내적으로는 최순실 국정농단에 따른 유례없는 시민들의 촛불시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결 등 장을 움직이는 재료들이 쉴새없이 쏟아졌다.
다만 결과적으로 이 모든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의 사상최고 경신 랠리가 12월까지 이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내 여전한 풍부한 유동성의 힘을 입증했다.
한편 연준의 미 금리 인상 여부 및 그 시점에 대한 시장 예상의 변화는 하반기 내내 시장 변동성을 키운 재료가 됐으며, 이는 결국 미달러 강세장으로 연결됐다. 9월 중순만 해도 1080원대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엿보던 달러-원 환율은 강달러 분위기 속에 상승 반전해 결국 2008년래 처음으로 1200원 위에서 연말 종가를 찍는 기염을 토했다. 미 금리의 본격 상승으로 한-미 장기물 금리 역전폭은 더욱 확대됐으며, 단기구간의 금리차 또한 축소세를 지속했다. 다음은 블룸버그 한글 뉴스팀이 정리한 2016년 하반기 주식, 채권, 외환 등 국내외 금융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10대 이벤트다:
1. 도널드 트럼프, 美 45대 대통령 당선
* 시장반응: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 속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 되는 개표결과를 확인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미달러-멕시코페소 환율이 2.5빅 가량 급등, 2008년래 최대폭 상승하며 사상최고를 경신. 같은 시간 미국채 2년물 금리도 15bp 가량 내려 브렉시트 이후 최대폭 하락, 달러-원 환율도 20원 가량 급등해 브렉시트 이후 최대 상승. 하지만 트럼프의 당선 수락 연설 후 분위기는 180도 반전, 유럽 및 뉴욕장을 거치며 미국채 금리 전반이 급반등하고, 뉴욕증시 전반도 상승마감. 이후 글로벌 금리 및 강달러 본격화.
2. 최순실 게이트로 국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 시장반응: 정국불안 이슈는 10월말부터 달러-원 환율 하방 경직 재료가 됐으며,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 둔화 우려 속에 원화 이자율 시장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차 가격에 반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 OPEC, 8년만에 감산 합의 성공.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 일부가 동참 시사.
* 시장반응: 합의안 도출 당일 WTI 최근월물이 장중 10% 이상 급등했고, 이후 배럴당 55달러 수준까지 올라 작년 7월래 최고를 갈아치웠다.
4. 美 연준, 금리인상은 12월에? 2015년 12월에 이은 두번째 금리 인상 단행. 초저금리 시대의 종식.
* 시장반응: 미 연방기금금리선물에 내재된 12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작년 6월 브렉시트 가결 당시만해도 15%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피셔 연준 부의장을 비롯한 대다수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 및 미 경제지표 호조 속 11월 FOMC 이후에는 12월 인상 가능성이 100% 수준으로 상승했다. 12월 연준의 금리 인상 단행, 일부 연준위원들의 점도표 상향, 옐런의장의 예상밖 매파적 발언 등에 미국채 2년물 금리는 2009년래 최고를 경신했다.
5. 하드 브렉시트 우려 속 파운드화 급락..브렉시트 협상 개시 관련英 정부-의회 대립각
* 시장반응: 브렉시트 가결이후 1.3000달러 수준에서 3달간 지지력을 보여오던 파운드-달러 환율이 10월 초 1.3000달러 아래로 낙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10월 7일 파운드화에 대한 전방위적 Flash Crash 발생.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6% 이상 급락하며 1.1841달러까지 급락, 1985년래 최저를 경신했다. 이후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관련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완화하고 나서고 영란은행(BOE) 카니 총재가 파운드화 급락 방어 의지를 표명하면서 상승반전 성공.
6. 일본은행의 일드 커브 관리제 도입. 목표 금리 추가 인하 한계 드러내.
* 시장반응: 9월 21일 BOJ 금융정책회의 결과 확인 직후 달러-엔 환율은 원빅 이상 내려 100엔 부근으로 하락, 2013년 최저 수준인 연저점 수준에서 지지력을 다졌다.
7. 도이치 은행에서 웰스파고까지..계속되는 파생상품 관련 금융권 부실 우려
* 시장 반응: 도이치 은행 주가 9월 29일 장중 9%대 하락하며 1999년 집계 이래 사상최저 경신. 웰스파고 주가 10월4일 연저점 경신, 2013년래 최저로 하락. 한편 글로벌 금리의 본격 상승 반전과 함께 이들 주가를 비롯한 글로벌 은행주 가격은 연말로 갈수록 상승 확대.
8. 갤럭시 7 글로벌 리콜 사태. 삼성전자 주가는 사상 최고가 경신 랠리.
* 시장반응: 9월 2일 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건 관련 대고객 사과와 함께 전량 리콜 결정을 밝혔고, 삼성전자 주가는 9월 중 145만원대로 내려 7월래 최저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주가 상승 및 조직구조 개편 등의 대내외 재료 속 반등에 성공, 상승 흐름을 지속하며 180만원대로 올라서 사상 최고 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9.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부결, 렌치 총리 사임…범유럽 증시 견조한 흐름.
* 시장반응: 당초 이탈리아 금융권 부실 우려 속 개헌 투표 부결 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이 안전선호로 돌아서 위험자산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예상이 높았지만, 이탈리아 은행주를 비롯한 유럽 금융시장 전반이 부결 확인 후 불확실성 일부 해소 속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했다. 이탈리아 국채 CDS 프리미엄은 11월 28일 184bp까지 올라 2013년래 최고 수준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이후 하향 안정화.
10. 위안화 사상 최저 경신. 美-中 무역 마찰 우려 고조, 위안화 약세 방어에 중국 외환 보유고 소진.
* 시장반응: 하반기 글로벌 강달러 국면에서 위안화 약세 심화. 중국 인민은행이 외환 보유고를 소진해가며 위안화 약세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은 위안화 약세 베팅을 멈추지 않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 7.0위안 돌파시 투기적 위안화 매도 포지션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 팽배.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에 독.
김경진 기자 (송고: 01/02/2017)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J4I886JIJU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