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분사는 멀티부티크의 첫 걸음'

*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삼성헤지자산운용, 내년 1월 1일 출범
* 자회사는 온전히 운용성과에만 연동하는 보상체계 구축할 것

(블룸버그) — 삼성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분사를 통해 두 개의 자회사를 소유하게 된 것에 대해 “멀티부티크 시스템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라여 운용인력에 대한 강한 동기 부여를 통해 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고 15일 이메일 답변에서 밝혔다.
이는 “운용인력이 대형 자산운용사 시스템에서 부담하는 비본질적 업무부담을 덜어주고 운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그룹의 인사정책에서 벗어나 온전히 운용성과에만 연동하는 성과보상체계를 구축”해 운용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의 물적분할을 통한 자회사 승인으로 탄생하게 된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삼성헤지자산운용은 내년 1월1일 공식 출범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번 분사를 통해 모회사의 시스템 및 평판과 거리를 둔 부티크 자회사들이 독립적인 운용을 전담하고, 모회사는 자회사들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운용철학을 유지하면서 마케팅 등 종합적인 펀드서비스를 지원하는 선진국형 멀티부티크 형태의 종합자산운용그룹으로 나아가는 토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에따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약 4.5조 원 규모의 기존 펀드 및 일임자산을 이관받고 모회사의 혼합형펀드 중 주식자산 약 7500억 원 가량의 펀드를 위탁받아 운용한다. 조직은 크게 그로스투자전략과 밸류투자전략에 집중하는 그로스운용본부와 밸류운용본부로 각각 구성된다.
그로스운용본부는 ‘비교지수대비 초과성과 극대화’라는 운용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리서치팀과의 공동작업을 통한 철저한 기업 분석을 중요시하고, 성장성이 있는 기업의 경우에는 장부가치 대비 시장가치 비율보다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하는 그로스 운용전략을 사용하게 된다. 투자기한은 밸류투자전략보다 단기적이다.
반면 밸류운용본부는 ‘합리적이고 지속가능한 이익 추구’라는 주된 운용목표에 맞춰 해당 기업의 시장가치가 그 기업의 장기성장성 또는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는 국채 등의 수익률과 비교했을 때 합리적인 수준이냐를 중요한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 밸류운용전략을 적용한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은 전문성 강화, 운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제공, 운용 전략의 다양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 유지를 목표로 두고 현재 모기업에서 운용중인 헤지펀드 1.2조 원 전체를 이관받을 계획이다. 다양한 수익구조, 투자대상, 투자전략을 갖춘 상품을 경쟁사보다 먼저 제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이 필요한 기관투자가 자금 및 거액 개인투자가 자금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또 최근 정부의 규제완화로 보다 소액의 개인투자자가 재간접펀드에 투자하고 그 재간접펀드가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만큼, 소액 개인 투자자가 투자 가능한 재간접펀드 시장을 신규 타겟시장으로 설정하고 개척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들 두 자회사의 인선과 관련해 최고경영진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최환웅 기자 (송고: 12/16/2016)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I96946S972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