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선물: 外人 자금유출 없는 원화 급락 경계

(블룸버그) –올해 외국인 자금유출이 표면적으로 일어나지 않더라도 달러-원 환율의 레벨 업에 따른 “반사적” 달러 수요 유발 및 이에 따른 환율의 급등(원화 약세)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삼성선물 정미영 리서치센터장이 9일 블룸버그와의 환율 전망 인터뷰에서 말했다. 다음은 안건별 주요 답변 내용:

* 현 상황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세번 인상하는데 한국은행은 동결 기조에 머문다면, 한-미 기준금리 역전 상황이 생긴다.
** 이미 스왑시장에서는 역전을 경험했다. 상징적인 면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한-미 금리차 축소 혹은 역전에도 외국인 자금이 표면적으로 빠져 나가지 않더라도 원화표시자산의 포지션을 그대로 유지한 채 환헤지 비율을 올린다면 이것만으로도 달러 수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 정부가 다각적 검토를 통해 외국인 자금 이탈 위험이 그리 크지 않다고 진단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에 대해 동의한다.
** 하지만 환율이 어떤 이유에서건 특정 레벨을 넘어선다면 이것 자체가 달러 수요를 즉각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 서울환시내 외국인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환율 레벨을 끌어올리고 내리는 것은 여전히 매우 단기간에 결집력 있게 움직이는 외국인 포지션이다.

* 당국은 환율 조작국 지정에 대한 경계 측면에서 달러 매수 개입에 대한 제약이 있겠으나 달러 매도개입 자체는 “상대적으로 편한 상황이다.”
** 언제든지 달러-원 환율 상승에 대해서는 당국의 운신의 폭에 제한이 없고, 실제로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할 수 있는 물량적 측면에서도 여력이 충분.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은 정체 상태지만 한은 선물환 포지션 등은 점차적으로 소멸시켜야 할 포지션이란 점을 감안하면, 매도 개입의 명분도 있고 물량도 가진 상황이다.

* 올해 달러-원 환율 상단은 당국 관리에 1250원 수준 넘지 못할 것이다.
** 트럼프 정책 확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및 폭, 중국의 정책 등 올해도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할 것이며, 특히 상반기에는 트럼프 정책, 미국 인플레 상승 압력 등으로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겠으나 1250원 수준에서는 당국이 상당히 강하게 상승 속도를 조절하려고 들 것이다.

* 하반기 들어서는 달러-원 환율이 하락재료에 보다 민감하게 움직일 것이다.
** 지나친 달러 강세로 인한 미국 경제에 대한 부담, 달러 강세 재료의 기 반영 탓. 달러-원 하단 연내 1130~1150원 지지 예상. 올해 달러-원 평균 환율은 1190원대로 상승 전망. 국내 수급, 대외 재료 등 상승 압력 우위로 상단이 제한된다해도 저점은 올라가면서 평균환율을 높일 것.

* 서울환시 거래에서 올해는 달러-원 환율이 오른다고 고점에서 달러매도에 나서는 것이 과거 만큼 편하지 않을 것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수급상 외화 순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 2014년 중반 이후 달러가 강세로 전환한 가운데 해외투자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가 마무리 되면서 한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작년에 정점을 보인뒤 올해는 흑자규모가 축소될 전망. 작년에도 1100원선이 지켜질 것으로 봤었는데, 당시 1100원 하단이 열렸던 것은 당국이 미 환율 보고서 경계 속 하단을 열어준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 만약 미 재무부로부터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된다해도 해당 나라의 통화들이 반드시 강세로 갈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
** 미국이 올해 상반기에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은 낮다 보인다. 하지만 지정된다 해도 충격은 일시적 일뿐 위안화 환율에 지속적 영향은 주지 못할 것. 특히 중국이 조작국으로 지정된다해도 합의 혹은 강제적으로 일방적인 위안화 강세 조정은 어려울 것. 현 경기 여건을 감안할 때 중국이 위안화 절상에 합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2015년부터 시작된 위안화 약세는 인위적인 약세가 아니었기 때문. 미국이 위안화 강세를 요구한다고 해도 강세로 갈 수 있는 상황이 못된다.

* 위안화 약세의 아시아 통화에 대한 영향력은 올해도 제한적일 전망. 중국 당국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금융시장 관리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 위안화는 펀더멘털에 기초해 약세로 가는 것이고, 중국 정부가 약세 정도 및 속도를 컨트롤할 수 있다는 인식이 기반을 이루고 있다. 학습 효과에 따라 최근 HIBOR가 급등했지만 시장이 그다지 반응하지 않았다. 2015년 중국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인위적으로 평가 절하한 뒤부터 작년 2월까지 위안화의 움직임이 굉장히 불안했는데, 이는 2005년 위안화 평가 절상 이후 10년간 지속되던 위안화 강세 기조가 공식적으로 반전된 데 따른 불가피한 달러 수요의 영향이었다고 본다. 현재는 시장내 위안화 포지션이 그때보다는 중립상태라고 본다. 따라서 중국 당국 입장에서 작년보다는 위안화 약세를 관리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졌을 것. 또한 최근에는 중국 지표들이 나쁘지 않다. 최근 흥미롭게 보는 것은 작년 하반기 이후 중국 생산자물가가 굉장히 가파르게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원자재 가격 반등 뿐 아니라 2015~2016년 진행됐던 중국내 산업 구조조정으로 과잉 공급 상황이 상당부분 해소된 결과가 아닌가 보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이다.

— 김경진 기자 (송고: 01/10/2017)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JJGKA6S972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