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 쌓기 열풍

아시아 전역에 걸쳐 지금처럼 각국 외환보유고가 많이 쌓여 있던 적이 없다.
인도의 경우 외환보유액이 조만간 4000억 달러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년치 수입대금을 지불할 수 있는 규모다. 그밖에 한국,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의 외환보유액은 역대 최대 수준에 있고 중국의 경우 외환보유액이 7개월 연속 증가해 8월 현재 3.09조 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들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수익률을 좇는 투자자금 및 글로벌 약달러에 따른 역내 유입자금에 힘입어 외환보유액을 쌓으면서 연준의 자산축소시 있을 수 있는 변동성에 준비하고 있다. 연준은 9월 20일 회의에서 보유자산 축소에 대한 세부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지만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연준의 긴축 가능성에 면역력이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며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HSBC의 아시아 경제 리서치 공동 센터장 Frederic Neumann은 외환보유고 증가에 대해 “연준이 유동성을 거둬들일 채비를 하면서 신흥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에 대한 리스크를 증가시키자 방어력을 강화하려는 의도적 전략”이라고 지적하면서 “경계감이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조심하는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자 역내 자금 유츌 위협을 가져왔고 현지 통화에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당시 투기세력들이 루피를 대상으로 매도를 쏟아낸 탓에 인도중앙은행은 ‘긴축발작(taper tantrum)’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Anirban Nag, Enda Curran 기자 (송고: 2017년 9월 14일)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W7N566JTSE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