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리오프닝 베팅, 아키고스 손실

(블룸버그) — 아키고스 마진콜 사태 여파로 은행권 손실이 최대 1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투자자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부양책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뉴욕증시는 경기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했고 미국채 금리는 중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현지시간 수요일 피츠버그 연설에서 대규모 정부 지출과 조세 개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프라 패키지만 8년에 걸쳐 약 2조 달러에 달하며, 두 개의 포괄적 부양법안은 총 3조~4조 달러로 예상된다. 법인세는 21%에서 28%로 인상된다. 미국 3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는 1년래 최고치인 109.7로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거의 18년래 최대폭 상승해 경제와 고용시장에 대한 낙관적 심리를 반영하며 조만간 가계지출이 보다 광범위하게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 신호와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달러는 이번 분기에 3% 가량 오르며 1년래 최고 성적이 예상된다. 유가(WTI)는 3거래일만에 하락해 OPEC+ 회동을 앞두고 단기 수요회복 우려를 반영했다. OPEC+ 기술 패널은 사우디 제안에 따라 올해 석유 수요 추정치를 하향조정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생산 목표를 최대 25억 도즈로 확대했고, 독일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60세 미만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의 경우 제조업 BSI가 4월 91로 2011년래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2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비 0.9% 증가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채 매도세 재점화

미국 경제 리오프닝 트레이드가 다시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77%로 2020년 1월래 고점을 경신한 뒤 1.70% 부근으로 되돌아왔고, 5년물 금리는 블록딜 대량매도가 나오며 13개월래 고점을 터치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백신 접종 캠페인을 가속화하고 미국 인프라 재건에 나섬에 따라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베팅을 확대하고 있다. Saxo Bank의 최고투자책임자 Steen Jakobsen는 “미국채 시장이 아키고스 사태보다 인플레이션에 더 신경쓰고 있어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산운용사들은 위험선호 심리 속에 미국채 매도세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Mediolanum의 Charles Diebel은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매도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분기에 2%를 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통화 트레이더들은 달러로 몰렸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버리면서 달러-엔 환율은 110엔을 넘어 한때 2020년 3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Amundi Asset Management는 채권 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엔화 약세가 더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Legal & General Investment Management는 금요일 나올 3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증가가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 넘은 100만명에 달할 수 있다며, 전술적으로 미국채 숏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키고스 파장

JP모간은 아키고스 캐피탈 매니지먼트 파장에 따른 은행들의 손실이 5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은행권의 리스크 관리 실패가 부각됨에 따라 신용평가사들이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지난주 아키고스 마진콜 사태로 이미 노무라 홀딩스와 크레디트스위스(CS)가 “상당한” 손실을 경고하면서 미국 시장을 뒤흔든 가운데 일본 최대 은행인 MUFJ 역시 미국 고객과 관련된 3억 달러 가량의 잠재적 손실 경고가 아키고스 포지션 청산과 연관이 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MUFG 증권은 화요일 보도자료에서 유럽 자회사의 손실을 파악 중이며, 그 규모는 시장 가격과 계약의 청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손실이 회사의 사업 능력이나 재무 건전성에 실질적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고객을 안심시키기 위해 애썼다. CS는 아키고스 관련 손실이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웰스파고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손해를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JP모간은 은행들이 이번주 안에 관련 손실을 모두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진단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전반적인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이라며, 특히 백신 접종이 대단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연방정부가 가계와 기업, 주/지방정부에 대규모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향후 향후 1-2년에 걸쳐 비즈니스가 정상화되고 강한 경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올해 미국 경제가 7.7%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퀄스 금융감독 담당 연준부의장은 투자자들에게 2% 인플레이션 목표의 오버슈팅을 허용하겠다는 연준의 말을 있는 그대로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융안정위원회가 오는 7월 단기 금융시장에 투자하는 MMF의 개선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자산 가격이 높아진 상태라며, 과도한 위험감수가 지나칠 경우 과잉과 불균형을 부추겨 결국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美증시 낙관론

Sanford C. Bernstein은 S&P 500 지수가 월요일 종가 3971에서 향후 10년에 걸쳐 두 배로 뛰어 8000선에 도달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팬데믹발 정책 변화와 점점 더 절실해지는 실질 수익률 추구로 투자자들이 주식에 몰릴 것이란 설명이다.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정책 환경에 놓여 있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하지만 지나치게 높지 않고 실질 금리는 계속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가 인플레이션 신호에 빠르게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어 낮은 실질금리 상태가 지속되면서 시장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미증시에 대한 낙관적 견해에도 불구하고 주식과 채권을 60:40으로 분산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한편 Bernstein의 Toni Sacconaghi는 향후 몇년간 테슬라 투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자신이라면 포기하고 매도 타이밍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모간스탠리의 자산관리 부문 CIO인 Lisa Shalett는 연준이 경제 부양을 위해 엑셀을 밟고 있어 시장이 취약하다면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IMF 세계경제 전망 높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다음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에 내놓았던 5.5%에서 상향조정할 예정이라고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현지시간 화요일 밝혔다. 2022년 성장률 역시 기존 전망치 4.2%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수정 세계경제전망을 4월 6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이 성장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IMF는 높은 불확실성과 바이러스 변이 위협을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국가간 차별화를 지적하며 “백신은 아직 모든 사람과 모든 나라에게 접근가능하지 않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실직과 빈곤 심화에 직면해 있고, 너무 많은 나라들이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이전 추정치 대비 1인당 소득 누적 손실은 선진국의 경우 내년까지 11%,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과 개도국의 경우 20%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미국의 빠른 회복으로 금리가 급등하면서 금융여건이 갑자기 타이트해지고 그 결과 신흥국과 개도국에서 상당한 자본이 유출될 위험도 우려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