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의 변화: LIBOR 없는 세상에 대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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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혹은 아시아 중심 관점에서, 기준금리 개혁과 LIBOR의 미래는 현재 금융시장이 직면한 가장 중대한 도전 중 하나다. LIBOR에 기반한 시장 규모는 약 370조 달러로 추산되지만, 이러한 막대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2021년 이후 LIBOR의 존속 여부는 불투명하다.

은행 간 단기 자금 거래가 안정적으로 기준금리를 산정할 만큼 충분치 않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우려다. 이러한 이유로 올해 블룸버그와 국제 스왑 및 파생 상품 협회(ISDA: International Swaps and Derivatives Association)가 공동 주체한 포럼에서는 금융 규제 당국과 주요 전문가들이 모여 2021년 이후 LIBOR의 미래에 관한 논의를 가졌다.

지역별 시장에 대한 영향 달라

포럼에서 블룸버그의 피오나 루이(Fiona Lui) 북아시아 총괄 대표는, 유럽 및 미국에서 은행간 무담보 차입금리(IBOR; Inter-Bank Offered Rate, IBOR)가 대체되면 모든 층위의 시장이 영향을 받겠지만, 아시아의 경우 달러화 펀드에 대한 높은 노출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 변경안으로 인해 보다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장애를 맞닥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일부 국가는 새롭게 제안된 무위험 금리 벤치마크와 함께 기존의 신용 기준 또는 금리 기준 벤치마크 유지를 고려 중이다.

ISDA의 스캇 오말리아(Scott O’Malia) 대표이사는 ISDA가 실무 그룹 지원과 대비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LIBOR가 영구 퇴출되는 경우 대안으로 무위험 금리가 도입되면 그 잠재적 여파에 대해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오말리아 대표이사는 일부 국가에서는 파생상품과 기업 대출에 대해 무위험 이자율과 함께 현재의 IBOR가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는 유럽과 미국에서 추진되는 기준금리 전환의 영향을 일방적으로 받는 입장이지만, 아시아 금융 규제 당국이 조기에 업계를 대상으로 교육과 준비를 지원하면 전환기 대비에 도움이 될 것이다. ISDA-블룸버그 포럼과 같은 행사는 이해관계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규제 당국과 업계가 보다 직접적으로 대화할 기회를 제공하여 소통을 촉진한다.

홍콩 금융관리국(Hong Kong Monetary Authority)의 헨리 쳉(Henry Cheng)은 포럼에서 이같은 접근을 강조하며, 업계와 규제 당국이 협력하여 최선의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쳉(Cheng)은 또한 홍콩 은행간 금리(HIBOR)가 부분적으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그 근거로 HIBOR 금리가 최근 규제와 거버넌스의 긴축에 대한 기대를 포함한 조치들로 은행들의 참여를 강제하지 않고도 장기 사용이 가능하도록 개선되었음을 지적했다. 또한 EU 벤치마크 규제(BMR) 개발에 대해 계속 진행 중인 모니터링에 대해 설명하면서, 상황의 변화가 가져올 시장 영향에 대비해야 함을 역설했다. 또한 쳉은 대안 기준금리의 선택 자체는 지지하면서도, 이 대안이 은행들의 자금 비용과 연동되지 않는 경우 기간 스프레드나 신용 스프레드 결정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신용 기반 벤치마크 대 무위험 금리

호주 중앙 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의 가이 데벨(Guy Debelle) 부총재는 기조 연설에서 대비책(fallback provisions)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무위험 벤치마크가 신용 기반 벤치마크보다 일부 금융 계약의 경우 더 적합할 수 있을지 모든 관계자들이 함께 숙고할 것을 제안하면서, LIBOR 이후의 세상에서 무위험 이자율과 함께 사용 가능한 선진적 신용 기반 기준금리로서 호주 달러의 벤치마크인 은행 어음 스왑 금리(BBSW: Bank Bill Swap Rate)를 꼽았다.

미 연준 또한 대안 기준금리를 제시하기 위한 작업을 해 왔으며, 현재 일일 환매조건부 금리인 SOFR (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가 주요 후보로 꼽히고 있다. 뉴욕 연준의 조슈아 프로스트(Joshua Frost) 선임 이사(Senior Vice President)는 대부분의 LIBOR 사용자가 신용 위험에 대한 노출보다는 금리 위험에 대한 노출을 원한다며, SOFR가 이러한 측면에서 연준에서 개발 중인 다른 벤치마크 선택안보다 뛰어나다고 발언했다.

SOFR의 일간 변동성은 LIBOR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프로스트는 SOFR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의 변화를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러한 높은 변동성이 장점이 된다는 입장이다. SOFR에 연동된 노출은 대개 장기일 것으로 예상되며, SOFR는 3개월 이동 평균과 차입 금리가 상호 연동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래에 대비하기

현재 LIBOR를 대체하기 위한 여러 무위험 금리 대안이 개발 중에 있다. 아시아에서는 IBOR를 사용하는 계약이나 시스템에 대한 수정과 업데이트를 위한 작업이 상당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올해 ISDA 포럼에서 있었던 아이디어 교환 같은 대화를 꾸준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 LIBOR를 사용하는 기존 계약 중 상당수가 3개월물이라 이들 대부분은 2021년이 도래하기 한참 전에 빠져나갈 확률이 높지만, 뉴욕 연준의 프로스트는 2021년 3분기가 도래하기 전에 반드시 이해관계자들이 미리 모여 이행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금융규제 당국과 업계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도래할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그 영향을 평가하며 아시아에서 도입 가능한 가장 적절한 대안이 무엇인지 계획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