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OPEC증산, 터키대선, 中 RRR

(블룸버그) — OPEC을 비롯한 산유국들이 결국 유가 상승에 제동을 걸기 위해 100만 배럴 가량 산유량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한편,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 속에 중국인민은행은 지준율 인하를 단행하며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유럽연합(EU)은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단행하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시사했다. 터키 선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확실한 승리를 거머쥐며 장기 집권이 가능해진 가운데 터키 리라가 1% 넘게 강세를 나타내 적어도 터키발 리스크 오프 전이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 듯 보인다.
6·25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 송환이 이르면 주중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6·12 북미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한 양측의 행보가 주목되며 특히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시기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이번주는 국내외 경제지표 일정과 EU정상회담 등이 예정되어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터키 에르도안 승리에 리라 급등…인도네시아 시장 개입

장기집권을 노리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승리를 거머줬다. 야당측이 선거부정 가능성과 선거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2003년부터 집권을 해 온 에르도안은 이번 대선 승리로 거의 절대적인 권력과 함께 새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98%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에르도안이 53%를 얻은 반면 최대 도전자였던 무하렘 인제가 31% 득표에 그치면서 2주 후 결선투표가 불필요하게 되었다. 총선 역시 에르도안이 이끄는 연정이 과반 득표를 확보했다. 터키 리라는 정치 불확실성이 걷히며 1% 넘게 급등해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트레이더들이 이번 선거로 터키 리라가 크게 움직일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1주일간 해당 통화의 변동성에 대한 헤지 비용이 글로벌 금융위기래 최고 수준 부근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한편, 잠시 주춤하는 듯 했던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 하락이 재개되면서 지난 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외환 및 채권 시장에 적극 개입했다. CBA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보다 강력한 외환 및 자본계정 통제 등 모든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자국 통화 방어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총리는 22일 인터뷰에서 링깃 강세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길 원한다며, 적정 환율은 과거 페그제때와 같이 달러당 3.8링깃 수준이라고 말했다.

OPEC 공급 100만배럴 늘린다

OPEC과 동맹국들이 증산 합의를 비준한 이후 사우디 아라비아는 OPEC 등이 유가를 통제하기 위해 하루 100만 배럴 수준에 달하는 “실질적”인 증산을 할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러시아 에너지 장관 역시 이에 동의하며, 새로운 합의에 따라 빠른 시일 안에 산유량을 최대 20만 배럴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 성명서는 2016년 감산합의의 이행률을 100%로 낮춰 추가 감산분을 줄이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당초 하루 60만~80만 배럴 가량 증산을 시사한 OPEC 합의를 상회하는 것으로 이란과 베네수엘라와 긴장을 조성할 위험이 있다.
각 산유국 장관들의 발언이 엇갈리는 가운데 감산 완화 규모가 당초 일각의 우려보다 적을 수 있다는 기대에 22일 WTI 최근월물은 6% 가까이 급등해 69달러선을 넘기도 했다.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지난 금요일 유가 급등이 추세화 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사우디 등 생산 여유가 있는 국가들이 다른 곳의 공급 감소로 인한 공백을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지준율(RRR) 인하…위안화 약세

미국과의 전격적인 관세 보복 전쟁을 앞두고 중국인민은행(PBOC)은 일부 은행에 대해 7월 5일부터 지준율을 0.5%p 인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별적 조치는 이미 예고된 것으로 중국 중앙은행이 이제 성장쪽으로 기울었음을 증명한다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진단했다. PBOC가 디레버리징을 돕기 위해 은행의 출자전환에 5000억 위안의 자금을 풀기로 했다는 사실은 서프라이즈로 여기에 더해 중소기업을 위해 2000억 위안 규모의 대출 자금도 풀 예정이라며, PBOC가 경제성장 및 디레버리징, 개혁을 계속해서 지지하려 애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역외위안화 환율이 8거래일째 오르며 2016년 10월래 최장기 상승세를 기록, 거의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유럽 경기 호조세…EU 정상회의

6월 마킷 유로존 종합 PMI가 시장 예상과 달리 1월 이후 처음 반등해 연초 부진함을 떨치고 유로 경제가 힘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유로존 최대 경제인 독일과 프랑스 역시 좋은 성적을 보여 경기가 곧 회복될 것이라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망을 뒷받침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유로존 경제가 견조한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GDP 성장률이 1분기 부진을 딛고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ECB는 자신의 판단이 옳았음을 이번 설문조사에서 확인했을 듯 하다”고 진단했다. 유로화는 22일 0.4% 가량 올라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한편, 유럽연합 정상들은 24일 독일 등을 중심으로 ‘미니 회의’를 개최하고, 곧바로 28-29일 브뤼셀에서 확대회의를 열어 브렉시트와 난민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무역전쟁은 계속된다…中, 美 기업은 보복안한다 

유럽이 무역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은 EU가 무역보복 조치를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측이 EU가 미국산 상품에 대한 모든 장벽을 없애지 않는 한 유럽산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최근의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대응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터키도 보복조치에 점차 합류하고 있다. 터키는 미국산 자동차부터 위스키, 쌀에 이르는 모든 제품에 대해 6월 21일부터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한편, 중국에 투자한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무역 보복조치는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에 상충하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해당 기업들을 공격할 계획은 없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미국 기업들이 공격을 당하거나 기회를 박탈당하지 않을 것임을 경영진에 안심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UBS의 에브니, 화이저의 알베르 불라 등 주요 외국계 기업 임원들과 회동했다고 전했다. 반면, 미 재무부는 민감한 미국 산업에 대한 중국 기업의 투자에 대한 검토를 보다 강화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도이치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무역전쟁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은경、이경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