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 북한發 투심개선

미국의 전방위 제재 속 운신의 여지가 거의 없었던 북한이 드디어 작심한 듯 평화의 제스처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이 다음달 ‘남북정상회담 성사’라는 수확을 얻었으며, 북한 김정은이 비핵화 여지까지 언급하고 나서면서 남북 뿐 아니라 북미 관계까지 본격적으로 해빙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모습이다. 역외거래에서 원화 강세가 두드러졌으며, 국내 증시 외국인의 매수세가 기대된다.
한편 트럼프의 무역전쟁 불사 위협을 막기 위한 트럼프 참모진들의 노력은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뉴욕증시는 강보합권에 머무는데 그쳤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7일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北 비핵화 가능성 밝혀..원화자산 강세 모멘텀
남북이 다음달 판문점에서 제 3차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체제 안전 보장’을 조건으로 ‘핵무기 포기’를 고려할 의사가 있음을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에게 전했고, 이에 대해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수 년만에 처음으로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진지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헛된 희망일지 모르지만 미국은 어느 방향으로 가든 열심히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갑작스럽게 불어온 한반도 평화의 바람에 간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1개월 NDF가 장중 한때 16원 내린 1061원 수준까지 밀리기도 했다. 외국계은행 FX 딜러는 전화통화에서 “북한 김정은의 비핵화 가능성 발언 등으로 원화를 둘러싼 대북위험 요인이 더욱 해소되는 모습인 만큼 달러-원 환율은 추가적으로 하락할 여력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물 CDS한국물 CDS 프리미엄(뉴욕 CMA 집계 기준 5년물)은 전거래일비 3.7bp 가량 내린 47.44bp를 기록했다. 작년 8월 중순 이후 최대 하락이며, 올해 1월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원은 어제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 표명은 과거에도 있어왔던 만큼, 관건은 미국을 비롯한 상대국들이 북한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트럼프는 그의 전임자들과 다른 접근을 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무역전쟁 막아라! 트럼프 측근들도 바쁜 움직임
트럼프의 경제정책 고문들이 무역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 확산을 진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관세 폭탄을 막기 위해 알루미늄과 철강에 의존도가 높은 관련 업계 대표들과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번 목요일 만나도록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수입관세 부과 의지를 관철시킬 경우 콘 위원장이 백악관을 떠날 수도 있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하원 위원회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전쟁을 도발할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시장 변동성 확대 속 금융 골리앗 이익도 증가
연초부터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및 ECB와 BOJ의 긴축 기대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JP모간에 이어 씨티그룹 역시 시장 변동성 확대로 혜택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CEO인 John Gerspach는 1분기 트레이딩 수입이 전년동기대비 퍼센트 기준 한자리수 초중반대 증가할 전망이며, 주식 부문의 경우 2015년 이후 처음으로 10억 달러 선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말했다.
한편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재차 강조하며, 금리인상을 “조만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제안한 철강·알루미늄 고율 수입관세에 대한 질문에 카플란은 캐나다와 멕시코와의 교역이 미국 경쟁력과 일자리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답했다.

中 공산당 통제 권한 강화..위안화 강세 흐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금융 서비스에서 제조업, 엔터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걸쳐 공산당의 통제 권한을 강화하는 일대 개혁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전인대는 십여개의 국가기관을 1년 내에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CPC) 지도부 제도” 방안을 3월 17일에 의결할 예정이다. 일부의 경우 공산당이 정부 기관을 완전히 흡수하게 된다.
한편 오늘 발표 예정인 중국의 2월 외환보유고는 3.16조 달러 수준으로 1월치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위안화 약세 및 춘절 연휴에 따른 수출업체들로부터의 외화 유입 차질 등이 외환보유고 증가를 제한했을 것으로 보인다. 간밤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 언급 등에 위안화도 강세 압력을 받아 달러-역외위안 환율이 장중 한때 6.30위안대로 다시 밀렸다.

ECB 회의 앞두고 유로화 강세..정책 변화는 어려울 듯
간밤 유로-달러 환율이 0.7% 가량 급등해 1.24달러 위를 회복했다. 2월 유로존 소매 PMI 지표가 한달만에 다시 반등하고, 북한 발 리스크-온 분위기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상대적으로 유로화에도 매수세가 급하게 몰린 모습이다. 특히 내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유로화 옵션거래의 스큐(skew)도 1개월래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포워드 가이던스의 의미 있는 변경은 6월에나 가능할 듯 하다며, 드라기 총재가 내일 정책회의에서는 지나친 신중함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때까지 채권을 매입하겠다는 약속은 그대로 유지되고, 대체로 안정적인 물가와 성장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출구전략에 있어서 다음 주요 단계는 아마도 자산매입과 인플레이션 연계를 단절하는 것인데, 현재 아웃풋갭은 0.3% 정도로 경기를 일부러 과열시키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크게 높이기 위해 통화정책이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거의 없는 상황. 최근 나온 ECB 관료들의 발언을 감안할 때 당장의 정책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경진, 서은경 기자 (2018년 3월 7일)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56WBC6S9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