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배구조는 한국 주식시장에 뿌리 내린 문제점이자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였다. 억만장자 투자자 폴 싱어를 비롯해 국내외 투자자들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왔다.
머스트자산운용의 경우 이같은 지배구조 변화에 전체 운용 자산중 약 1/3을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김두용 머스트자산운용 대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태영건설은 자회사의 성장 속도가 빠른데도 불구하고, 본업이 속한 건설업에 대한 전반적인 우려 때문에 과도하게 저평가 되어 있다고 판단한다며 “(머스트의 이같은 투자 비중이)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머스트자산운용은 태영건설의 지분 약 16%를 보유하면서 윤석민 회장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김 대표는 “회사측이 (거버넌스위원회) 수용한다면 감사한 마음을 가질 것이다. 조건 변경 수용의 경우에는 그 조건에 대해 합리적이고 치열한 논의 및 협상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회사의 입장이 단순 미수용일 경우에는 우리가 준비중인 다음 스텝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래전부터 준비한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를 제안한 것은 지난 2018년 윤석민 당시 태영건설 부회장이 물류 계열사 태영인더스트리 주식 79만주를 여동생인 윤재연 블루원 대표에게 매각한 뒤다.
태영건설 측은 문자메세지를 통해 김 대표의 요구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지난 2014년 태영건설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려 2017년에는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했다. 김두용 대표에 따르면, 머스트자산운용은 지난 2009년 출범 이후 연평균 25%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단 한 차례도 연간 손실을 기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