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연준 인사들의 예상보다 빠르고 높게 나오면서 테이퍼링 논의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준이 공식 인플레이션 목표로 사용하는 물가 지표중 하나인 미국의 4월 PCE 디플레이터가 전년동월대비 3.6%로 2008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증세로 향후 10년간 3.6조 달러 이상의 세수가 전망되는 가운데 증세 타이밍이 아니라는 공화당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장관이 인프라 투자안 합의에 대해 공화당을 압박하는 등 주요 경제정책을 두고 민주, 공화 양당간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중국인민은행(PBOC)의 전직 당국자는 위안화의 달러화 대비 가파른 절상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미 연준이 도이치은행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의 결함을 지적한 가운데 한 관계자는 연준의 평가 서한에서는 대규모 벌금 부과 가능성도 언급됐다고 전했다.

미국 증시는 이번달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채는 약간 상승하며 10년물 금리가 1.59% 부근에 머물렀다. 이번주 주요 관심사는 연준 인사들의 연설과 미국 고용지표, OPEC+ 회의, RBA 정책회의 등이 있다. 오늘 아침 통계청은 한국의 4월 광공업생산이 전월대비 1.6% 감소했지만 전년동월대비 1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오전에는 일본의 4월 광공업생산 지표, 중국의 5월 PMI가 발표되고 오후에는 독일의 5월 CPI가 나온다. 오늘은 미국 휴일로 인해 미국채 시장이 문을 닫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의 테이퍼링 관련 논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선제공격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연준 인사들의 예상보다 빠르게 높게 나오면서 대규모 채권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논의를 당국이 시작하는 시기가 앞당겨 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과 랜달 퀄스 연준 부의장 모두는 정책입안자들이 “앞으로 몇 번의 회의”에서 이같은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주 말했다. 이는 4월 FOMC 의사록과 같은 내용이지만 2명의 부의장의 발언은 그 자체로 무게를 갖는다. 앞서 클라리다 부의장은 4월 CPI에 대해 “불편한 서프라이즈”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이 공식 인플레이션 목표로 사용하는 물가 지표인 미국의 4월 PCE 디플레이터가 전년동월대비 3.6% 상승해 2008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로렌스 메이어 전 연준 이사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주로 일시적 요인에 따라 2.5% 이상을 나타낼 것이다. 그러나 내년에도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돌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빠르면 12월에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는 그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조금씩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지도 모른다. 기대인플레이션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불과 1개월 전에 파월 연준의장이 노동시장의 잉여를 이유로 인플레이션 기대의 지속적인 상승에 회의적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테이퍼링 관련 당국자들의 발언은 놀라울 정도로 변화했다.

바이든의 증세로 향후 10년간 3.6조 달러 이상의 세수 전망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증세안은 향후 10년간 3조 6000억 달러의 세수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미 재무부가 28일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 숫자는 증세 방안 모두가 의회에서 가결될 경우의 세수 예상치로 ‘그린북’이라는 재무부의 세수전망 보고서에 언급돼 있다. 이날 공개된 백악관의 6조 달러 규모의 2022회계연도(2022년 9월 종료) 예산안이 바이든 행정부의 세출 계획이며, 그린북은 정부의 세입 계획에 해당한다. 그린북은 국제적인 최소 법인세율이나 펀드매니저가 받는 성공보수의 감세조치 종료를 포함해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제안 전반을 망라하고 있다. 세입전망에 따르면 클린 에너지와 전기차, 저소득 가정과 주택 투자 등에 사용될 관련 1.2조 달러의 지원안을 제외하고도 바이든 행정부가 사용 가능한 재원은 2.4조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제안 예산안에 따르면 개인 소득세 최고세율이 2022년도부터 기존의 37%에서 39.6% 인상된다. 소득 기준으로는 부부의 경우 50만 9300달러, 개인 45만 2700 달러, 세대주의 경우 48만 1000달러 이상의 가구가 증세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백악관의 이같은 계획에 공화당 의원들은 지금은 증세의 타이밍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상원 재정위원회 소속 아이다호 주의 마이크 크라포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은 “규제와 번거로운 절차로 경제를 질식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PBOC 당국자, 가파른 위안화 절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 발언

중국인민은행의 전직 당국자가 위안화의 달러화 대비 가파른 절상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위안화가 “과매수” 국면에 있다고 언급했다. PBOC의 전 통계 및 분석 관련 당국자 Sheng Songcheng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위안화 절상은 단기적인 투기 거래가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의 추가적인 절상과 수출 경쟁력 타격, 중국의 금융시장과 통화정책의 독자적인 작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대규모의 단기자금 유입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화통신 보도와 별도로 중국인민은행의 관영지인 금융시보는 일요일자 사설을 통해 만약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예상을 상회한다면 연준의 잠재적인 긴축 가능성과 같은 요인들로 인해 위안화가 앞으로 절하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부티지지 美 교통장관, 인프라 투자안 관련 공화당 압박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장관이 바이든 행정부와의 인프라 투자안 합의에 대해 공화당에게 민주당의 단독 처리 이전까지 합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CNN의 “State of the Union”에 출연해 “대통령은 무대책이 선택지가 될 수 없다고 발언했다. 그리고 시간은 무한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미국민 일자리 계획’에 따른 전통적인 인프라 투자와 더불어 ‘돌봄 경제’와 관련해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은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원안보다 축소된 1.7조 달러의 패키지를 제시했지만, 공화당은 규모를 추가 축소해 합의하는 방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협상에 참여중인 웨스트 버지니아 주의 셸리 무어 카피토 상원의원은 “Fox News Sunday”에 출연해 “하나씩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며 “하지만 결국 합의가 무산될 경우 이는 노력 부족에 따른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당이 여전히 인프라의 “근본적 정의”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려고 노력 중이며, 도로와 교량, 운하 보수 이외에도 광대역 인터넷 등 전통적인 인프라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발언했다.

연준, 컴플라이언스 관련 도이치은행에 대해 경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도이치은행에 대해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에 결함이 있다는 비공식적인 입장을 전했다고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는 잇따른 은행내 사고에도 불구하고 도이치 은행이 미국 감독당국과 맺은 계약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권고는 연례 규제 평가의 서한에 기재되어 있으며, 리스크 관리 관행의 시정을 위해 도이치은행이 미 연준과 비공개 합의를 맺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당 사안에 대해 설명을 받은 관계자 1명은 평가 서한에서 도이치은행 수뇌부에 대한 제재와 더불어 거액의 벌금을 수반하는 조치를 받을 가능성이 언급되어 있다고 전했다. 도이치은행 대변인은 당국과의 상호 작용에 대해 은행이 논평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미 연준도 이와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다.

— 기사 문의: 엄재현 기자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