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바이든 재정지출, 연준 역레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 발표할 2022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연방정부의 재정지출이 6조 달러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국방예산 증가율 1.7%에 대한 민주당내 찬반과 공화당의 반발로 상원 내 초당적 지원이 필요한 법안관련 협상은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달러 유동성이 증가하며 단기금리 조절을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역레포 기구 이용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27일 역레포 기구에는 50개 기관이 총 4853억 달러를 예치하며 이전 최대치였던 2015년 12월 31일 당시 이용규모 4746억 달러를 상회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여전히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견해를 유지했다. 이는 미 행정부 관계자들이 공개석상에서 언급했던 지속 예상 기간보다 상대적으로 긴 기간이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소규모 금융기관과 외국은행의 중국 사업부문에 대한 본토 밖 자금조달 한도를 증액했다. PBOC는 목요일 성명에서 위안화 환율이 수출을 촉진하거나 상품가격 급등의 영향을 상쇄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어제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0만 6000건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4주 연속 감소했다. 팬데믹 이후 최저수준이다. 또한 4월 비방위산업 자본재 수주실적은 2.3%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다만 내구재 주문의 경우 예상과 달리 1.3% 감소하는 등 다소 엇갈린 신호를 줬다.

지난밤 미국 증시는 일부 경제지표 호조의 영향으로 가치주를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다. 미 국채금리는 상승해 10년물이 1.61% 수준을 보였고, 달러는 엔화를 제외한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파운드는 다른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조기 금리 인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영란은행 통화정책 위원의 발언이 재료가 됐다. 오늘 오전에는 일본의 4월 실업률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밤에는 미국의 4월 실질 개인소비 지표가 발표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바이든 美 대통령, 연간 세출 6조 달러로 확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 발표할 예정인 2022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연방 정부의 재정 지출이 6조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재정적자는 향후 10년간 1조 30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가 관련 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예산안은 바이든 정부가 지금까지 발표한 새로운 대형 과세와 정부 지출에 대한 계획을 모두 망라하는 동시에 정부의 의제를 실행에 옮김으로써 인플레이션과 고용, 경제 성장에 어떻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 지에 대한 정부의 견해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것이다. 세출은 2031년까지 8조 2000억 달러로 확대하는 한편, 향후 10년간 국내총생산 대비 연방정부 채무 비율은 117%로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과 상원은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 1일 이후 정부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12개의 연간 지출법안을 작성해 투표할 수 있다.

다만, 국방예산 증가율 1.7%를 놓고 민주당 내에서 찬반이 오가는 가운데 공화당 의원들 역시 사회부문 예산 증가율과 동일 수준의 국방비 증액을 요구하는 등 상원의 초당적 지원이 필요한 법안에 대한 협상은 이미 암초에 걸린 상황이다. 특히, 인디애나 주 상원의원인 공화당 소속 마이크 브라운 의원의 경우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6조 달러 계획을 ‘믿을수 없을 정도’라고 표현하며 ‘미쳤다’고도 말하는 등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움직임이 표면화되고 있다.

옐런 美 재무장관, 높은 인플레이션은 연말까지 지속 전망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여전히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 행정부 관계자들이 공개석상에서 언급했던 지속 예상 기간보다 상대적으로 긴 기간이다. 옐런 재무장관은 27일 미 하원 세출 소위원회 화상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최근 목격했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며, 고질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현재의 나의 판단이다”고 답했다. “그러나 인플레가 수개월간 지속될 것이고, 올해 말까지 연율기준 인플레이션은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언했다.

한편, 백악관은 28일 예산안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할 예정인데, 경제전망 역시 포함될 예정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4월까지 최근 1년간 4.2% 상승해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옐런 장관은 이같은 급등세에 대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과 관련된 개인지출의 변화와 공급망 차질이 물가의 변동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프라 및 기타 프로젝트 등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지출계획이 인플레이션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견해는 부정했다. 블룸버그 설문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2022년 2분기에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전망 중이다.

넘치는 달러 유동성에..연준 역레포 이용 사상최대

넘쳐나는 달러 유동성에 단기금리 조절을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역레포 기구 이용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50개 기관들이 27일 역레포 기구에 총 4853억 달러를 예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이전 최대 수준이었던 2015년 12월말 당시 역레포 기구 이용 규모였던 4746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며, 26일 4500억 달러에 비해 늘어난 수준이다. 연준의 역레포 기구에 제공하는 금리는 현재 0%이지만, 미국 내 달러 자금시장에 현금이 넘쳐나면서 역레포 기구 이용 수요는 증가해왔다. 미국 재무부 현금계정에서의 인출과 더불어 중앙은행의 자산 매입으로 현금이 증가한 가운데 주 정부와 지방 정부의 최근 부양책은 단기물 구간에서의 현금 증가로 이어졌다. 규제관련 제한 역시 은행들로 하여금 현금을 예치하지 않고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을 돌리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국 금리 전략 헤드인 Subadra Rajappa는 “2~3주 전에 초과 지급준비금이 금융시스템에서 더이상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변곡점에 도달했고, 이 모든 자금들이 결국 연준의 역레포 프로그램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中, 외국계 은행들의 역외 자금조달 제한 완화

중국인민은행이 소규모 금융기관 및 외국은행의 중국부문에 대해 본토 밖에서의 자금조달 한도를 증액했다. 자금 부족을 완화하고 HSBC 홀딩스 등 외국 은행의 사업 확장 계획을 지지하는 조치다. PBOC는 자본 1000억 위안 미만의 은행을 대상으로 ‘국경융자수단 비율’을 기존 0.8에서 2로 끌어올려 해외에서의 자금조달 능력을 확대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가 밝혔다. 적격 기관에게는 100억 위안의 초기 쿼터가 할당될 것이라고 한다. 이강 PBOC 총재는 24일 외국은행 대표들과 만나 중국에서의 영업상황과 사업상 필요한 사항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해외에서의 차입이 용이해지면 본토에서의 지점망과 예금액 모집에 불리한 HSBC, JP모건 등에게 도움이 된다. 이와 관련해 PBOC는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PBOC, 위안화 환율이 상품가격 인플레 대응도구 아니라고 강조

중국인민은행은 27일 성명을 통해 수출을 촉진하고 상품가격 급등의 영향을 상쇄할 도구로 위안화 환율을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PBOC는 외환시장이 당분간 ‘균형이 잡힌 상태’라고 지적했다. PBOC는 많은 시장의 요소와 정책이 위안화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시장이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도 움직일 수 있다며 “기업과 금융기관은 환율의 양방향 움직임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바른 예측을 적절히 관리하고, 시세를 조작하려는 움직임이나 ‘악의적으로’ 일방적인 견해를 조장하는 움직임을 철저하게 단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PBOC의 이같은 성명은 중국 위안화 환율이 주요 교역국 통화지수 대비 2016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나왔다.

— 기사 문의: 엄재현 기자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