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랜달 퀄스 미국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이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경우 향후 채권매입을 축소하는 계획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브루킹스 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발언했다. 지난 밤 진행된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상원의원들은 6개 대형은행의 사업 방식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상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인 셔로드 브라운 의원은 현재 은행들의 영업 방식이 “장기적 성장을 대가로 단기적 이익을 목표하는” 모델이라고 혹평했다.

아마존은 ‘제임스 본드’와 ‘록키’ 등의 영화 프랜차이즈를 소유중인 메트로-골드윈-메이어(MGM) 영화사를 84.5억 달러에 인수하는데 합의했다. 중국의 수입제한 강화로 미국 옥수수 수출에 일부 타격이 관측된 가운데 중국이 더 나은 가격조건을 위해 협상게임에 나서고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지난밤 미국 증시는 소형주, 기술주 위주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달러는 주요 10개국 통화 중 9개국 통화에 대해 소폭 강세를 나타냈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7%선 위에서의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연준의 오버나잇 역레포 기구의 이용 규모가 4330억 달러를 기록하며 2016년 12월 이후 최대폭을 나타냈다.

오늘 오전에는 한국은행이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 및 최신 경제전망치를 발표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기준금리 동결 전망 속에 한은의 성장 및 물가 전망치 상향 조정 폭이 얼마나 될지, 금융불균형에 대한 어떤 평가가 나올지 등에 주목하고 있다. 그밖에 미국에서는 4월 내구재 주문, 1분기 GDP, 1분기 개인소비,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발표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부의장의 향후 테이퍼링 논의 언급

랜달 퀄스 연준 부의장은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견조한 모습을 보인다면 향후 채권 매입을 축소하는 계획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퀄스 부의장은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웹세미나에서 “향후 수개월에 걸쳐 경제성장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대한 나의 예상이 실제로 나타날 경우”를 전제로 할 때 “FOMC가 향후 회의들에서 자산매입의 속도를 조정하는 계획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현재 재무부 증권 800억 달러와 모기지 담보 증권(MBS) 400억 달러 등 총 1200억 달러의 자산을 매월 매입하는 중이다. 앞서 연준은 완전 고용과 평균 2% 인플레이션 목표에 “상당한 추가적인 진전”이 있을때까지 자산매입의 속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퀄스 부의장은 연준이 여전히 완전고용 목표를 위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는지와 관련해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올해의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점을 지적했지만,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재정정책 스탠스를 이유로 “위쪽으로 무게가 실린다”고도 답변했다. 한편, 리차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지난 화요일 연준의 자산 매입 계획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미 6대 은행 경영진에 대한 신랄한 비판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의 셔로드 브라운 위원장은 미국 6대 은행의 최고 경영자들이 참석한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각 은행의 운영 방법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은행들의 현재 영업 방식은 “모든 사람을 위한 장기적인 성장을 대가로 단기적 이익을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거액의 세금으로 은행을 구제한 것을 지적하며 “미국이 이들 은행에 했던 것처럼 미국 사람들에게 좋은 행동을 하라”며 이들 경영자들에게 좀더 노동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증언에 임한 것은 씨티그룹, JP모건,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간 스탠리, 웰스파고의 경영자들이었다. 해당 청문회에서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경영자는 규제당국이 대출기관에 대한 규정을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염병 기간 동안 고군분투하는 고객에게 은행이 계속해서 부담스러운 수수료를 부과한 점에 대해 비판을 받았다. JP모건은 작년에 당좌대월 수수료로 거의 15억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이는 경쟁사보다 계정당 7배 더 많은 금액이라고 워렌 민주당 의원이 주장했다.

아마존, MGM 영화사 84.5억 달러에 인수

아마존이 메트로-골드윈-메이어(MGM) 영화사를 84.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HBO 맥스와 디즈니 플러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가 급증하며 최근 컨텐츠 확보 압력에 직면한 아마존은 이번 MGM 인수를 계기로 추가적인 스트리밍 컨텐츠를 확보하고, MGM이 보유중인 ‘제임스 본드’나 ‘록키’ 프랜차이즈를 이용한 새 영화, TV시리즈 등의 가능성도 얻게 됐다. 아마존에게는 지난 2017년 당시 Whole Foods를 137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의 첫 대형 기업 인수다. 아마존은 자사의 비디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컨텐츠에 중점을 두고 지난해 한해에만 110억 달러 가량을 투자했다.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 아마존 스튜디오 서비스의 선임 부사장인 마이크 홉킨스도 인수의 이유중 하나로 MGM의 수많은 컨텐츠를 지목했다.

中 수입제한 강화에 美 옥수수 수출 일부 타격

해외에서의 수입이 통제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중국 당국이 일부 옥수수 수입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면서 미국 수출업자들이 화물을 취소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세관당국이 자유무역지역에 대한 수입제한을 했다고 한다. 자유무역 지역의 수입은 일반적으로 공식적인 연간 수입 물량에 산입되지 않는다. 관계자에 따르면 취소된 미국산 옥수수 물량은 총 100만톤 미만이라고 한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옥수수 가격이 2013년 이후로 처음으로 부셸당 7달러를 넘어서자 중국이 더 나은 가격조건을 만들고자 하는 것 같다고도 전망했다. Martin Fund Management의 창업자 데이비드 마틴은 이같은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중국이 협상게임을 하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ECB, 글로벌 IB들의 리스크 관리 조사..‘런던’ 의존에 우려

유럽중앙은행(ECB)이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유럽연합(EU) 권역 내 리스크 관리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ECB와 각국 감독당국은 은행이 중요한 인력을 배치하는 장소나 거래 장부 계상시설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당국 조사의 목적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EU 고객들과 관련된 리스크가 역내에서 파악 가능하고 현지 당국의 감시망을 피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가 밝혔다. ‘데스크 맵핑’으로 알려져 있는 이번 조사는 골드만 삭스와 씨티그룹, JP모건 체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바클레이즈, 모간 스탠리 등 글로벌 IB의 EU 부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ECB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보낸 성명에서 “데스크 맵핑은 현재 초기 단계이며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ECB는 개별 은행에 조사 결과 관련 피드백 등을 제공하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답변했다. 글로벌 금융센터로서의 런던의 지위는 아직까지 위협받고 있지 않지만 EU에서는 앞으로 몇년에 걸쳐 새로운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기사 문의: 엄재현 기자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