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시장 분석을 위한 시장 내재 신용리스크 메트릭

블룸버그 프로페셔널 서비스 2020년 12월 8일

본 기사는 블룸버그 리스크 및 투자 분석부의 글로벌 프로덕트 매니저인 휴고 로드리게스 바우티스타와 블룸버그 글로벌 콘텐츠 수석인 브래들리 포스터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코로나19는 최근의 여타 스트레스와는 다른 새로운 스트레스와 불확실성을 글로벌 신용시장에 불러왔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에서의 금융 시장은 금융 섹터에서부터 신용이 천천히 악화되며 다른 섹터로 확산되어 갔다. 이에 비해 금번 위기는 다수의 섹터에 걸쳐 빠른 속도로 격심한 신용 건전성 우려를 촉발했다.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가졌던 운송, 소매 및 에너지 섹터에서 비록 며칠만에 향후 몇 개월간 연쇄적인 부도 사태를 예측하게 하는 위험 징후들이 나타났다. 이러한 급격한 일련의 이벤트들은 신용등급 및 기업 부도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투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0년 첫 몇주 동안, 운송 섹터의 투자는 안전한 투자처처럼 보였다. 실제로 항공업계는 낮은 내재변동성, 드문 신용 등급 하향 사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주가 덕에 가장 견실한 섹터 중 하나였다(그림 1 참조). 그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림 1: 2019년 1월-2020년 2월 다우존스 평균 운송 지수 실적

항공업계의 기업 펀더멘털과 대차대조표는 하룻밤 사이에 변하지 않았지만, 시장의 인식은 바뀌어버렸다. 트레이더들은 전 세계적 이동 금지 조치로 인해 사무실 근무에서 자택 근무로의 대대적인 전환을 몸소 체험했고, 이에 따라 여행업계가 직면할 파장을 즉각적으로 인식했다. 연료비, 기업 재무/부채 등의 지표는 최적화된 대차대조표와 적절한 손익 비율을 보여주며 항공업계의 신용건전성에 대해 계속해서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나 채권 가격은 전 세계 여행 수요 감소에 대해 빠르게 반응했는데, 이는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와 잠재적 유동성 문제를 암시했다. 이와 같이 시장 데이터는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발생하기 훨씬 전에 해당 기업의 신용도에 대한 시장 인식을 빠르게 정량화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블룸버그는 이 데이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기업 및 섹터에 걸친 유사한 문제를 식별하고자,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를 긴밀히 추적 관찰하는 시장 내재 부도확률(MIPD)을 산출한다.


그림 2: 미국 글로벌 제트 ETF의 실적은 채권 가격이 글로벌 팬데믹에 얼마나 빠르게 반응했는지를 보여준다. 기초 시장 데이터를 활용하여 실제 신용 등급 하향 이벤트로부터 최대 45일 전에 신용 등급 하향을 예측한 경우도 있다.

특히 2020년 3월과 같이 스트레스가 높은 기간 동안의 데이터를 추이적으로 분석해보면, 시장 이벤트와 신용 등급 변동 사이에는 일관적으로 시간차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여러 신용 평가 기관들이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20년 2월에 유나이티드 항공의 기존 신용 등급을 재확인하고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며 3월 말까지 그리고 일부 경우에는 리스크가 이미 잘 알려진 상태였던 4월 초까지도 등급 하향을 발표하지 않았다. MIPD에 의해 산출된 메트릭과 비교하면 이러한 신용 등급 하향은 30-45일 지연된 것이다 (그림 3 참조). 전통적인 신용 등급이 재무 리스크 관리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신용 등급 데이터를 보완하고 신용 리스크 관리 및 예측을 위한 전체론적 접근방식을 위한 시장 데이터에 기반한 신용 메트릭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신용 및 거래상대방 리스크 자세히 알아보기 (영문)

MIPD 외에도 블룸버그는 DRSK라는 데이터 솔루션을 통해 자본구조 데이터, 기업 재무 및 주식 가격의 조합을 토대로 기업의 부도확률을 산출한다. 그림 3의 차트는 유나이티드 항공의 경우에서 MIPD, DRSK 및 신용등급이 2020년 3월 이벤트에 대해 보인 반응을 나타낸다. MIPD와 DRSK 모두 신용등급 하향 임박과 관련 종목의 주가 변동에 대한 분명한 조기경보 지표를 제시했다. 부실하고 혼란스러운 시장에서, 리스크는 일순간에 변할 수 있다. 따라서 금융 시장 기조의 일간 변화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시장 지표를 기반으로 한 신용리스크 메트릭을 분석에 포함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림 3: 코로나19에 의해 촉발된 시장 변동성 기간 동안 유나이티드 항공의 MIPD, DRSK 및 신용등급 비교

그러나 이러한 유형의 분석은 단지 이론적인 것만이 아니다. 2020년 블룸버그 행사에 참여한 약 500명의 당사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객이 실제 업무 흐름에 시장 내재 신용도 지표를 적용한 다양한 사례가 있었다.

  • CDS,기업 펀더멘털 데이터 및 내재 데이터가 불일치 하는 경우 조기 신호를 바탕으로 투자 기회를 파악한다.
  • 내재 부도확률을 메트릭에 추가하여, 현 시장 상황에서 현재의 포트폴리오 또는 투자 상태가 어떤지를 이해한다.
  • 내재 데이터를 모델에 입력하여, 부도 모델, 예상 손실 및 스트레스 시나리오를 강화한다.
  • 높은 수익률 및 낮은 리스크를 위한 포트폴리오 구축 관련 제한을 설정하기 위해, 신용 및 거래상대방 리스크 관리 모니터링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구축한다.
  • 일반적으로 시장 내재 부도확률 지표를 활용하면 기업 펀더멘털에 기초한 전통적인 리스크 분석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 특히 단 하루의 변동성이 엄청난 차이를 초래할 수 있는 위기 속에서 이러한 시장 내재 메트릭은 신용 및 거래상대방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된다. 전통적 신용 등급 기반 분석의 후행적 특성을 고려할때, 선제적 익스포저 관리에는 시장 내재적 관점이 더욱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