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연임에 일본 기업들 초장기물 발행 러시

* 미쓰비시 케미컬, 1년반만에 20년물 발행
* 미즈호 ‘해외 채권금리 상승이 日국내 장기물 발행 자극했을 듯’

(블룸버그) — 해외 채권금리 상승에 일본 시장금리 역시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구로다 일본은행(BOJ) 총재의 연임으로 통화부양책이 연장될 것이라는 기대속에 일본 기업들이 초장기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아베 일본 총리가 구로다 총재 연임 결정을 발표한지 일주일도 안돼 지난 21일 미쓰비시 케미컬 홀딩스가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2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고, 도요타쯔우쇼는 20년물을, 스미토모 임업은 15년물을 계획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가 2년전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연 이후 차입비용이 급감하고 투자자들이 고수익 자산을 좇으면서 기업들의 장기물 발행이 쏟아졌다. 작년 일본 기업들의 만기 15년 이상 채권 발행 규모는 1.68조 엔(154억 달러)로 2016년 사상 최대 기록 이후 두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나왔다.

일본 채권 금리가 미국과 유럽을 따라 상승할 수도 있다는 우려 역시 기업들로 하여금 아직 금리가 낮을 때 장기물 발행에 나서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미즈호 증권이 지적했다.
미즈호 증권의 수석 크레딧 스트래티지스트 Hidetoshi Ohashi는 “BOJ가 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도 기업체 재무 담당자들은 자금을 장기적으로 확보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만기 15년물 이상 채권 발행 규모는 올들어 1310억 엔에 이른다. 소식통들은 500억 엔 이상이 추가로 발행 대기중이라고 전했다.
NLI 리서치 연구소의 수석 투자 애널리스트 Katsuyuki Tokushima는 “특정 수준의 채권금리 확보가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초장기물 채권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Takashi Nakamichi、Issei Hazama 기자 (송고: 02/23/2018)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4KUYI6S972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