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윤희성: 올해 해외채 발행 줄인다

* 발행 축소, 추세적인 것은 아냐…차환 물량· 수주 감소 영향 반영
* 북한 이슈에 이해도 높은 스위스프랑본드 발행시장에 주목

(블룸버그) — 수출입은행이 올해 차환 물량 감소 영향으로 작년보다 25억 달러 가량 적은 8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해외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윤희성 자금시장단 단장이 인터뷰에서 밝혔다. 윤 단장은 “지난 몇년간 꾸준히 중장기 차입 발행 만기를 분산시켜 온 노력의 결과로” 올해 차환 물량 자체가 감소했으며, 달러를 필요로 하는 주요 업체들의 최근 업황을 감안할 때 올해는 수출입은행 뿐 아니라 다른 한국계 발행자들의 해외채 발행 전반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채 발행, 추세적 감소는 아닐 것..원화채 발행은 꾸준

다만 윤 단장은 “향후 추세적인 발행 감소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과거 2015년과 2016년 수출입은행의 해외채 발행 규모가 130억 달러 수준일 때에는 기존에 이미 승인된 수주가 집행되면서 업체들의 외화대출 수요가 늘고 이를 위해 수은의 해외채 발행도 함께 늘었지만, 올해는 반대로 최근 몇 년간 수주 감소에 따른 업체들의 외화대출 수요 감소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에는 차환수요 자체가 올해보다 많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회복에 업체들의 수주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올해보다는 발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화채 발행은 올해도 작년과 유사한 규모로 발행될 계획이며, 이같은 흐름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입은행은 작년 한해 13조 6700억 원 규모의 원화채를 발행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수년간 원화자금 수요 증가와 대내 구조조정의 영향 등으로 원화 대출 잔액이 증가”했으며, 금리 하락기가 지속되면서 주로 1년 미만의 단기채를 발행함에 따라 원화채 발행규모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여전히 달러 발행이 유리..대북위험 속 CHF 본드 발행 검토

윤 단장은 스왑 여건 등 발행금리 면에서 보면 여전히 미달러로 발행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올해 달러채 발행 비중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체 발행의 70%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경기회복 및 저물가 지속 여파에 미달러 채권시장의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해 미달러 이외에도 12개의 이종통화로 조달에 성공했듯이, 올해에도 스왑조건이 유리한 틈새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투자자 기반 다변화에 주력할 것임을 밝혔다. 특히 스왑여건이 좋고 북핵이슈에 대해 상대적으로 이해가 높은 “스위스프랑본드 발행시장”은 올해에도 관심있게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뿐만아니라 캥거루본드 역시 스위스프랑본드와 함께 수출입은행의 중요한 펀딩 소스이며, “프리컨트 이슈어”로서 올해 상반기 중 발행에 나설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종통화 발행시장이 예전만큼 깜짝쇼를 할 만한 시장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며 올해 위안화(CNY)로 발행하게 된다면 30번째 새로운 통화의 발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상 연말 대형 글로벌 은행의 달러화 표시 자산과 부채 조정 등으로 이종통화와 미달러의 베이시스가 악화되는 경향이 있지만, 연초부터는 점진적 해소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민첩하게 틈새시장에 진출해 외형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중 관계 회복 속 판다본드 발행 여건 검토

올해 정부의 판다본드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수출입은행의 판다본드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고 밝혔다. 윤 단장은 “역내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판다본드 발행을 서둘지는 않겠지만, 발행 여건 개선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위안화 금리상승 추이 및 스왑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발행 추진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지만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노력 등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는 발전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한·일 관계의 점진적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일본 사무라이본드 발행시장 접근 노력도 재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린본드·소셜본드 발행도 타진

2013년 발행했던 그린본드 5억 달러가 올해 초 전액 상환될 예정인데다, 정부 정책상 자사의 친환경 프로젝트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그린본드 공모채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용 친화적 여신지원체계 확립 및 사회적 가치 기업에 대한 우대지원 등을 올해 자사의 실행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소셜본드” 발행도 지속적으로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리 측면에서 소셜본드 발행이 얼마나 유리할 지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선별적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투자자를 유치하고 수출형 신산업 지원을 위한 재원으로 확보하자는 취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행한다면 달러로 발행할 것이라고 한다.

김경진、조경지 기자 (송고: 01/05/2017)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20UNO6S9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