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 강창훈: 인구·분배로 금리오름폭 제한

* 이르면 내년 2분기 채권 투자기회 올 수도
* 국내 외화유동성 풍부한 상황…부동산시장 향방이 금리정책 변수

(블룸버그) — KEB하나은행의 강창훈 전무는 “인구구조와 구조적인 분배문제를 감안할 때,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에서의 금리 오름폭이 크지 못할 것”이라고 최근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말했다.
트레이딩 부서 등 자금시장그룹을 총괄하는 그는 지난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형성됐던 금리상승 대세론이 최근 약해지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면서, 이는 급속한 기술발달에 따라 과거 수 십만 명의 종업원에게 수익이 분배되던 제조업이 아닌 소수가 부가가치를 독점하는 IT 사업 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과, 그리고 선진국의 인구구조를 감안할 때 유효수요가 창출되기 어렵다는 근본적인 요소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채 금리는 대략 2~3차례 정도 정책금리를 인상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컨센서스라며 일드커브는 더욱 플래트닝되거나 심지어 역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 중간값을 보면, 미국 연준은 내년에 정책금리 상한을 2.25%까지 세 차례 올리고, 한국은행은 1.75%까지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채권투자 타이밍

강 전무는 국내 정책금리를 전망하려면 미국 금리 움직임을 봐야겠지만, “국내 요인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이 금리정책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투자 타이밍으로는 “이르면 내년 2분기에 기회가 올 것”이라며 그 근거로, 미국 경기가 내년 말부터 다시 가라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이미 지난해부터 나오고 있다며 내년 2분기 정도에 일드커브가 플래트닝될때가 기회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리상승기를 맞아 은행의 운용전략과 관련해서는 “금리인상 조짐이 있었던 지난해 말부터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노력을 해왔다”면서 내년에도 그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상승에 취약한 고정금리 채권의 비중을 조정하기 위해 전체 자산 가운데에는 채권보다 주식과 대체상품에 주목하고, 또 채권 내에서는 변동금리 상품에 대한 투자를 조금씩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익률을 중시하는 운용사와는 달리 은행은 특성상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준수 의무 등에 따라 “유동성을 중시할 수 밖에 없어 대체투자시에도 유동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화 유동성

강 전무는 국내 외화유동성 여건에 대해 거주자외화예금 등 “국내에서는 외화유동성이 급격하게 늘어나는데도 기업투자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외화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보험사나 연기금의 해외투자가 활발하지만, 무역수지 흑자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밝힌 11월말 기준 거주자외화예금은 804.1억 달러로 전월에 이어 사상최대치를 다시 경신하고 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외화채권과 같은 운용수단이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중장기적으로는 일본 은행들처럼 해외자산을 늘리는 체제를 어떻게 잘 구축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우리나라 은행들이 선택에 기로에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은행들은 이미 지난 20년동안 이 같은 길을 걸어왔고 대만 은행들 역시 현재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환웅 기자 –취재보조: 김후연 (송고: 12/18/2017)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13UQY6S9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