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銀, 중국은 미래 먹거리...딜링 룸 확대

(블룸버그) — KEB하나은행 중국 현지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임영호 부행장은 6월 말에 개설된 중국내 위안-원 직거래 시장에 대해 아직은 시장조성자 중심의 스펙거래로 가격 형성 중이라며 대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수입 유입을 기다리고 있다고 최근 전화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실수요를 담당해야 할 대기업들이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고 있지만 한중 교역량의 50%만 결제수요로 이어진다고 해도 “중요한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딜링룸을 “확장 중”이라고 8월 31일 전화인터뷰에서 말했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현지화 정책에 따라 현재 한국인 전문가 1명과 현지직원 5명으로 딜링룸을 구성했으며 최근에는 한국계 은행 최초로 원화무역대출을 취급했다.
1992년 하나은행으로 입행해 2014년 중국으로 간 임 부행장은 “중국 내에서 Top 5 외국계 은행으로 성장해” 2025년에는 수익의 40%를 해외에서 거두겠다는 KEB하나은행의 목표에 기여하겠다고 장기적인 비젼을 밝혔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나중국유한공사의 반기 순이익은 123억 원이다.

위안-원 직거래 시장

임 부행장은 올해 6월 첫 거래를 시작한 중국내 위안-원 직거래시장에 대해 “성공적인 초기단계”라고 진단하며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가 청산은행이자 시장조성자로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주문을 내줘야 할 중국 법인들의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한국 모회사들이 위안-원 시장에 대해 아직은 조심스러워 실수요 거래가 활발하지 않지만, 워낙 크고 기회가 많은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발판을 다지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2014년 4조 달러에 육박했던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올해 상반기 3조 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는 과정에서 위안화가 꾸준히 약세를 보이자 중국 당국은 자본유출을 억제하려는 노력을 강화했고, 이에 따라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 및 위안화 국제화가 느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위안-원 직거래시장의 중장기 발전방안을 만드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이 1일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이 참여한 외환시장 참여자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말한 바 있다. 또 위안화 수요 등이 중국 당국의 규제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 관련 부분에 대한 모니터를 강화해고 있으며 실수요 거래를 위해 위안화 변동성을 헤지할 수 있는 시장 메커니즘을 만들어 달라는 건의를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CNY Curncy (China Renminbi Spot) 2016-09-02 11-50-45

원화무역대출

임 부행장은 이어 최근 중국 내 한국계 은행 최초로 원화무역대출을 취급했다고 강조했다. 평화그룹의 중국 자회사인 천진평화기차배건유한공사가 본사에 송금할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달러나 위안화로 조달해 한국에 보낸 다음 다시 원화로 바꾸는 과거의 방식과 달리,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원화로 조달해 바로 송금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무래도 원화 금리가 위안화보다는 낮다보니 조달하는 중국 법인은 조달 비용을 위안화 대출금리의 절반 수준인 2% 초반대로 낮출 수 있었고, 한국 본사 또한 환전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내에서의 원화대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취급하고 있는 원화무역대출과 원화신용장개설, 원화 네고 등의 원화 금융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화

임 부행장은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의 국내 금융기관과 달리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특징으로 현지화를 꼽았다. 그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만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으로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며 850명 정도 되는 중국 법인의 직원 가운데 800명 이상이 현지인이고, 지난해 초에는 중국 각 성별 지역본부장을 모두 중국인으로 배치하는 등 한국계 금융기관 중 현지화가 가장 많이 진행됐다고 자신했다.
올해 상반기 하나은행의 연결 재무제표를 보면, 반기말 기준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총 자산은 6조1910억 원, 순이익은 123억원, 자본은 9224억 원이다. 같은 기준 하나은행 및 종속기업 전체의 연결순이익은 8027억 원, 해외사업장 환산손익은 890억원, 자본은 22조 원 수준이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홈페이지에서 중국내 외국계 은행으로서는 Top5를 목표로, 향후 3년 내에 총 자산 1000억 위안 및 당기순이익 11억 위안을 달성하고 2025년에는 총 자산 4000억 위안 및 당기순이익 40억 위안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다.
다만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에서 세계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 등 덩치가 큰 중국계 은행들과 정면대결하기도 어려운 만큼, KEB하나은행의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기업의 해외진출 파트너가 되는 등의 틈새시장을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임 부행장은 또 중국 기업들의 한국 투자도 활발한 만큼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투자 알선 및 인수금융 등의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고, 또 한류 및 엔터테인먼트 등 한국에 관심이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수준에서 소매금융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환웅 기자(송고: 09/02/2016)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CUUGO6JTSE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