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 양복승: 올해 외화조달 최대 60억불 계획

KDB산업은행의 양복승 자금부장은 올해 외화자금 조달 규모가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며 보통 50억 달러 전후였던 연간 조달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최대 60억 달러로 잡고 있다고 3일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말했다.
인터뷰에 동석한 김선우 외자조달1팀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거의 차환 위주일 것”이라며 “만기 물량은 올해가 지난해보다 아주 조금 더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다만, 해당 계획이 확정적이지 않아 운용수요에 따라 가변적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기 1년 이상 4500만 달러 이상 규모로 발행된 채권만을 집계하는 블룸버그 리그테이블 기준에서 보면 KDB산업은행의 지난해 외화채권 발행규모는 49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MTN 프로그램을 통한 발행 등 단기 소액 발행분까지 모두 집계한다면 본 은행의 지난해 발행규모는 54억 달러에 달한다. 한편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규모는 2017년이 52억 달러, 2018년이 58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나타났다.
통화별 조달계획으로는 발행자 입장에서 조달 통화 다변화가 좋겠으나, 현재는 엔화나 유로화로 조달한 뒤 달러 자금으로 스왑할 경우 가격조건이 불리한 상황이라 달러화로 발행하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양 부장이 설명했다. 

베이시스스왑 

김선우 팀장은, 과거 5년 정도 흐름을 보면 발행통화 기준 조달하는 외화의 3분의 2는 달러, 나머지 3분의 1은 유로화와 엔화 등 기타 통화로 구성하는 추세였는데, “작년에는 달러 비중이 예년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달러 비중이 높았던 것은 달러 시장의 조달 비용이 발행자입장에서 우호적이었고, 또 2016년까지 기회가 많았던 G3 통화 이외의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 기회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로화를 조달한 뒤 달러로 바꿀 때 받는 프리미엄인 유로화 베이시스스왑은 3년물 기준 2016년 최저점인 -48bp에서 지난해 말에는 -31bp까지 올랐지만 2014년 고점인 0bp과 비교한다면 그간 하락분의 35%에 불과하다.

다만 발행사 입장에서는 비슷한 가격조건이라면 당연히 다양한 조달처를 확보하는 것이 선호되는 만큼 비달러 통화표시의 조달시장 여건이 지금보다 좋아질지 관심을 두고 살펴볼 것이라고 김 팀장은 덧붙였다.

듀레이션

KDB산업은행은 발행하는 외화채권의 만기구조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부장은 “주로 5년물을 많이 발행하는 가운데, MTN 프로그램을 통한 단기채 발행 등을 더해 조달 만기를 대략 3년~5년 정도로 가져가고 있는데 이 같은 상황에 특별한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규 발행분의 만기를 보면 총 발행규모 54억 달러 중 5년 내외 만기물이 26억 달러, 3년 내외 만기물이 18억 달러 정도로 전체의 80% 정도를 차지했다.
김 팀장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는 것에 열린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해외 사업을 위한 장기 자금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그에 맞춰 조달 자금 역시 장기화될 수 있어서다.

조달 여건

양복승 부장은 올해 외화채 조달 여건에 대해 현재 대북리스크 관련 분위기가 괜찮은 것 같으니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조달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어느정도 한다”면서도 워낙 예측이 어려운 문제인 만큼 너무 낙관적인 기대는 유보했다.
수급 측면에 대해서는 김 팀장이 “수요는 여전히 있다”며 발행사 입장에서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최대 발행기관인 수출입은행은 올해 발행규모를 줄인다고 밝혔고,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외화채권시장 연간전망 보고서에서 “한국물의 경우 2018년 상환부담이 줄어들고 중국물 비중 확대 속에서 투자자들의 다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발행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과 관련된 리스크에 대해서는 “미국 연준이 예측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는 만큼 급격한 시장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변동금리를 기준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입장에서 금리레벨의 상하방 트렌드 자체가 별다른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뜻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환웅, 조경지 기자 (송고: 2018년 1월 8일)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22O5M6S9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