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올해 외화조달 35% 확대하기로

(블룸버그) — KDB산업은행은 올해 작년보다 35% 가량 많은 62억 달러 가량을 외화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김선욱 자금부 부장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올해 외화채권 만기 규모 55억 달러와 해외 PF자산 확대 등을 고려한 규모다.
“대부분의 자금 수요가 달러로 이뤄지다 보니 다른 통화로 조달해도 결국 달러로 스왑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스왑시장 여건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달러화 중심의 자금조달이 이뤄질 것이라고 김 부장은 말했다. 작년에는 당초 50억 달러 가량을 외화채권 발행시장에서 조달할 계획이었고, 실제로는 46억 달러를 조달했다. 통화별로는 달러가 77%, 유로가 6%, 홍콩달러가 5%, 위안화가 4% 등으로 블룸버그 데이터에 집계됐다.
실제로, 유로화를 달러화로 스왑할때 추가로 받는 금리를 나타내는 유로-달러 베이시스스왑 금리는 내리막을 보여 상대적으로 유로화 발행이 별다른 메리트를 주지 못한다고 김 부장은 지적했다. 3년물 기준 2014년 4월 고점 당시 0bp 수준이었던 유로 베이시스스왑은 2015년 -30bp, 2016년은 -44bp로 마감했다. 엔화 베이시스스왑의 경우 같은 기준 2014년 6월 고점 -28bp에서 2015년 말 -73bp, 2016년 말 -84bp까지 하락했다.
통화별 조달액 목표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특별히 정해 놓은 것은 없다면서도 “지금으로서는 2017년에도 스왑시장 상황이 급격히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 만큼, 유로나 엔화 시장 여건은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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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달러 이외 통화로 위안화를 꼽았다. 그는 “2016년에도 판다본드에 관심을 갖고 중국인민은행에서 발행 승인을 받으려 했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며 2015년 12월 정부가 판다본드를 처음 발행한 이후 아직까지 한국계 판다본드 발행이 없는 실정이라며 2017년에도 이 발행 시장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간부문에서 첫 테이프를 끊는다는 의미외에도 KDB산업은행의 중국 현지 지점들이 위안화 대출에 필요한 영업자금 수요가 있다는 점도 판다본드 발행이 필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2015년 정부의 판다본드 발행은 한국 정부의 최초 위안화 표시 외평채 발행일 뿐아니라 중국내 최초 외국정부의 국채발행이라는 의의가 있었다.
김 부장은 그밖에 조달시장을 다변화 한다는 측면에서 캐나다 메이플본드 시장을 현재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국책은행으로서 친환경 산업에 사용될 자금을 그린본드로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으로 인해 자금조달시 신흥국 발행자로서의 가산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에 대해, 김 부장은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보고싶다”고 말했다. 결국 발행 스프레드는 발행자의 신용도를 반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 다소 스프레드가 확대된 면이 있으나 이는 전체적인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지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작년 8월 S&P가 한국 신용등급을 상항조정하는 등 해외투자자들의 한국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이라는 면을 강조했다.
국제금융센터의 지난달 26일자 연간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계 달러채권의 발행 가산금리는 연초이후 9월까지 하락했다가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보고서에서는 한국물 등 아시아 신흥국 외화채권 가산금리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2017년 외화조달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에 대해 김 부장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도입 방향을 꼽았다. 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및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도입 방향에 따라 금리상승을 예상하고 있는데, 상황을 보면서 대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선 선거운동에서 발표했던 “충격적인” 정책들과 실제로 도입되는 정책이 어느 선에서 절충될지를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환웅 기자 (송고: 01/03/2017)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J6H1W6JTSE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