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파월 의장의 대응 의지, 비트코인 하락

지난 금요일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의 통화완화정책 고수 의지 표명과 대조적으로 지난 주말 파월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를 재차 보여줬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복귀시키는데 절실하게 집중 중”이라며 6월 FOMC 회의 직후 첫 공식석상에서도 물가 안정 의지를 드러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연준이 물가안정 재확립을 위해 ‘올인’했다”고 까지 발언하며 7월 75bp의 추가 금리인상 역시 지지한다고 발언했다.

미국 행정부 역시 인플레 완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일요일 ABC에 출연해 올해 남은 기간에도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 당시 도입됐던 관세 완화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대폭 인상과 매파적인 시그널 등으로 WTI가 금요일 하루 6.8% 가량 급락하는 등 국제 유가 전반의 급락세가 나타났다. 비트코인이 주말 한때 2만 달러 선을 하회하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통적인 60:40 전략 역시 2분기 들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는 일요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앞으로도 상당기간 고물가·성장둔화 등 복합위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견해를 보였다. 정부는 7월부터 유류세 인하폭을 최대 37%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비트코인 한때 2만 달러선 하회..가상자산 압력 지속

비트코인이 18일 한때 1만 7599달러까지 하락하며 2020년 12월 이후 저가를 갱신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이더리움 역시 주말 한때 19% 하락한 881달러까지 내려가며 2021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들 두 가상자산 모두 지난해 11월 초순에 기록한 최고점에서 70% 가량 하락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크립토, 디지털 자산 전략 헤드인 Alkesh Shah는 “지난해 유동성에 기반을 둔 디지털 자산의 강세장 이후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방어적으로 포지션을 가져가고 있다”고 금요일자 보고서에서 분석했다. 그는 “고통스럽겠지만 해당 부문의 거품을 제거하는 것은 건강한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단순히 수익 증가보다 현금 흐름, 수익성 등 측면에서 좀 더 명확한 로드맵을 가진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9일 아침거래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반등했고, 비트코인은 다시 2만 달러 선을 회복했다.

파월 등 연준 인사, 인플레 대응 의지 거듭 강조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여러 연준인사들이 40년 만의 높은 인플레이션 억제에 임하는 결의를 다시 표명했다. 파월 의장은 17일 달러의 국제적 역할에 관한 FRB주최 회의 강연에서 “나와 동료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복귀시키는데 매우 중점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가안정 임무 달성에 대한 연준의 강한 헌신이 가치보존 수단으로서의 달러에 대한 광범위한 신뢰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금요일 의회에 제출한 반기 보고서에서,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지하기 위한 연준의 물가 안정 회복에 대한 헌신에 “조건은 없다”며 물가억제에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위원회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특히 생활필수품의 비용상승에 대한 대응이 가장 어려운 계층에 큰 어려움을 가하고 있다는 점을 절실히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역시 경제지표가 자신이 상정하는 대로라면 추가 75bp 금리 인상을 7월 FOMC에서 지지한다는 자세를 밝혔다. 월러 이사는 18일 댈러스에서 진행된 컨퍼런스에서 “연준은 물가 안정 재구축에 ‘올인’했다”고 발언했다. 그후 질의응답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무엇이든 상관없지만 너무 높기 때문에 이를 저하시키는 것이 나의 사명이다”라고 발언했다. 금리인상과 금리인상 경로가 모든 분야에 걸쳐 수요에 하방압력을 줄 것이라면서도 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약간 과장돼 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현재는 40년만에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이것이 우리가 걱정해야 될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옐런 美 재무장관, 高인플레 연내 지속 전망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물가가 “용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면서 이러한 상태는 2022년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가계의 힘으로 경기후퇴는 회피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19일 ABC 프로그램 “This Week”에서 “인플레이션은 올해 지금까지 높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남은 기간에도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 대유행을 배경으로 미 국민의 저축이 쌓여있고 노동시장이 “극히 강한” 덕분에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의 요인에 대해서는 미국내 문제가 아닌 세계적인 상황이 영향을 미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발단으로 한 에너지 공급의 차질과 코로나19에 수반된 도시봉쇄로 중국의 상품수출 차질 등을 꼽았다.  그는 “이같은 요인들이 당장 사라질 가능성은 낮다”면서 “세계 정세에 관해서는 매우 많은 불확실 요소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미국의 경기 침체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옐런 장관의 견해를 반영했다. 그녀는 19일 CBS에 출연해 “통화정책이 이전보다 조금 더 일찍 선회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경기침체 위험이 부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전년대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에 근접하게 회복하는데 수 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든 “시진핑과 곧 대화할 것”…관세 완화에 무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시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곧” 대화할 것이라고 18일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부과됐던 관세에 대한 완화에 무게가 실리는 부분이다. 관세 일부 해제를 결정했는지를 묻는 기자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고 답하며 “내가 어떻게 할지 결단하는 과정에 있다”고 답변했다. 지난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역시 의원들에게 바이든 행정부가 관세를 “재설정”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이같은 관세가 40여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정상간의 통화는 이르면 7월 가능하지만, 직접 대면하는 정상회담의 경우 올해 후반부 중국 공산당의 당대회가 끝난 후에나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최근 반복하는 대만해협은 “공해”가 아니라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저조한 60:40 전략의 분기 수익률, 2008년 이후 최악

주식에 60%, 채권에 40%를 투자하는 전통적인 60:40 전략이 2분기 들어 2008년 이후 최악의 분기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전략은 이번 분기 들어 현재까지 14%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100년에 한 번 왔던 전염병 대유행 기간 보다 분기별 실적이 더 나빠진 것이다. Bespoke Investment Group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2008-2009년 동안 주식의 완전한 붕괴는 해당 전략의 실적에 치명적인 타격을 줬다”말하면서도 “당시 크레딧 스프레드의 엄청난 급증에도 불구하고 채권이 너무 크게 또는 아주 오랫동안 하락하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연기금 등은 채권이 어떠힌 시장 침체에서도 자기자본 손실을 상쇄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입을 계속해서 창출할 것이라는 확신에 투자해왔다. 그러나 올해 인플레이션이 헤지하기에는 너무 큰 리스크가 되어 채권과 주식을 함께 타격했다. 자산군에 걸친 교차 매도세는 지난주 연준이 1994년 이후 최대 규모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심화되었고, 60:40 전략을 추구하던 미국의 연금 펀드들에 피해를 주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들이 긴축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국채가 헤지수단으로서는 죽은 상태라고 말했다.

–기사 관련 문의: 엄재현 기자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