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美 실업수당, 나스닥, 버냉키

미국의 실업수당 신규 청구 건수가 지난주 2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온 가운데 기술주 실적 부진으로 지난 밤 나스닥이 2% 넘게 하락했다. 다음주 월요일 적용되는 나스닥 100 지수의 비정기 재조정과 더불어 이번 금요일의 옵션 만기까지 맞물리며 뉴욕 증시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다음주 FOMC 정례회의에서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연방기금 금리의 인상이 현재 연준의 신용긴축 움직임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향후 인플레이션이 6개월내 3~3.5% 부근으로 내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에 이어 어제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이 군사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 흑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과 더불어 글로벌 식량시장의 리스크를 키우는 모습이다. CVC 캐피탈 파트너스는 260억 유로 규모의 세계 최대 바이아웃 펀드 조성을 마쳤다.

한편, 어제 튀르키예는 기준금리인 1주물 레포 금리를 17.5%로 250bp 인상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8.5%를 하회하는 결정이다. 스타우드 캐피탈 그룹의 회장이자 억만장자 배리 스턴리히트는 은행 파산 및 상업부동산 침체에서 보기드문 투자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망가진 상태에서 “우리는 카테고리 5단계급 허리케인 영향권 안에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2개월래 최저

미국의 실업수당 신규 청구 건수가 지난주 2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번에 발표된 통계는 고용 증가 속도가 둔화되는 가운데도 노동력 수요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노동시장의 강도는 개인 소비를 뒷받침하는 필수 요소로 올해는 리세션을 면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 일으킨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15일까지 한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직전주 대비 9000건 감소한 22만 8000건을 나타내 블룸버그 설문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중간값 24만 건을 하회했다. 실업보험 계속 수급 건수는 7월 8일까지 한주간 직전주 대비 3만 3000건 늘어난 175만 건이었다. 약 3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었다. 주 단위 변동이 적은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4주 이동 평균치는 23만 7500건으로 줄어 6주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나스닥 100 지수 재조정, 2.4조 달러 옵션 이벤트와 맞물려

나스닥 100 지수의 비정기 재조정과 함께 금요일 옵션 만기일이 맞물리며 이날 주식 거래에 급격한 가격 변동성이 예상된다. 이번 비정기 지수 조정은 대형 테크주들의 지수내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월요일부터 바뀐 지수가 적용된다.

패시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지수 재조정 전에 금요일이 포트폴리오를 벤치마크와 맞출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는 셈이다.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과 더불어 시장 전망의 단서를 찾기 위해 다음주 FOMC 정례회의를 기다리는 가운데 이번 지수 조정은 월간 단위로 진행되는 옵션 이벤트와도 겹치게 된다.

파생상품 분석 업체인 Asym 500의 창립자 Rocky Fishman의 추산에 따르면 주식과 지수에 연동된 약 2.4조 달러 가량의 옵션 계약 만기가 금요일 도래한다. ‘OpEx’로 통칭되는 이같은 이벤트는 월가 매니저들에게는 신규 포지션을 구축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롤오버하는 기회로 작용한다. 이번 7월중 거래가 지난 2년래 두번째로 가장 저조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요일의 지수변경과 옵션 만기 이벤트는 거래량 급증과 가격 변동성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버냉키 “7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다음주 FOMC 정례회의에서 널리 예상되는 금리 인상이 현재 이어지고 있는 연준의 긴축 주기의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일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 주최 웹세미나에서 “다음에 FOMC에서 25bp 금리 인상이 결정되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7월에 이뤄지는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 역시 이같은 견해에 부합하는 모습이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이달 25~26일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상을 거의 확실시하고 있지만 이후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확률을 극히 한정적으로 보고 있다.

핌코의 선임 고문으로 이번 웹세미나에서 발언한 버냉키 전 의장은 인플레이션율은 향후 6개월만에 3~3.5%로 “더욱 확실하게”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보였다. 임대료 상승세가 둔화되고 자동차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율은 “내년 초에 3%에서 3% 플러스 범위로 내려가고 연준은 거기에서 시간을 두고 2% 목표로 밀어내리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려면 그전에 노동시장에서 수급균형이 개선된 점을 확인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노동시장은 “아직 상당히 뜨겁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억제의 댓가로 경기 성장세가 감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지만, 리세션에 빠진다 해도 얕은 것으로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흑해 긴장 고조..우크라이나도 러시아 항구행 선박에 경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군사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가능하게 했던 흑해곡물협정이 파기된 후 우크라이나 측의 곡물창고를 공격했고, 우크라이나 통제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들에 대해 군수보급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인해 글로벌 식량 시장 관련 리스크와 더불어 흑해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밀 가격은 지난 수요일 러시아의 발표로 급등한 뒤 목요일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발표 이후 또 한차례 급등했지만 이후 보합권으로 내려왔다.

CVC 캐피탈, 260억유로 세계최대 바이아웃 펀드 조성

CVC 캐피탈 파트너스가 바이아웃펀드로 260억 유로 규모의 자금을 모집했다. 어려운 자금조달 환경 속에도 바이아웃 펀드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금을 모은 셈이다. CVC는 목요일 성명에서 기존과 신규 투자자들의 투자 약정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CVC는 지난 1월에서야 자사의 9번째 바이아웃 펀드 조성을 위해 자금 조달을 시작했고 초기에는 250억 유로의 자금모집을 계획했으나 실제 모집액은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목표액을 넘어섰다.

이는 투자자들이 자금 운용에 신중을 기하고 있지만 이미 자리를 잡은 유명 사모펀드에 대해서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 사모펀드 업계는 높아진 금리로 인해 레버리지를 통한 바이아웃 펀드 조성에 애로를 겪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동종업계의 EQT AB와 Cinven은 최근 자금모집 기간을 연장했고,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최근 내놓은 자사의 플래그십 펀드 규모를 줄였다.

— 기사 문의: 엄재현 기자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