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OPEC+ 돌발 변수, 델타 비상

큰 관심을 모았던 석유수출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의 증산 합의가 막판 무산되면서 산유국들이 현재 수준의 원유 생산량을 증산하는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합의할 수 있을지 의문시 되고 있다. 글로벌 법인세 과세에 대한 전세계적인 규칙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한발 진전을 보였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들은 다국적 기업의 최저 법인세율을 15%로 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 확장은 지속되고 있으나 속도는 둔화된 것으로 ISM 지수 발표 결과 나왔고 고용에 관해서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일고 있다. 영란은행의 베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 급등이 일시적일 것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이 이에 과잉반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델타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세이셸에서 백신접종을 마친 6명이 사망했고 영국에서는 유로 2020 관중이 운집하면서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오늘 아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홍남기 부총리가 2년 7개월 만에 단독 만남을 갖고 통화정책은 경제 상황에 맞춰 완화정도를 조정하며 금융불균형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 개장전 발표된 올해 6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4% 올라 3개월 연속 2%대 상승세를 보였다. 이밖에 오늘은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변동, 실업률 등이 발표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막판 반대에 부딪친 OPEC+의 증산 협의안

석유수출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산유국들이 현재 수준의 원유 생산량을 증산하는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합의할 수 있을지 의문시 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1일 초반에 정리한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이들은 원칙적으로 8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일 생산량을 40만 배렬씩 늘리기로 했으나 주요 구성원인 UAE가 막판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OPEC+가 협의를 중단했다고 참가국이 밝혔다. OPEC+의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는 회원국간 간극을 메우기 위해 2일 다시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이날 국제유가는 WTI 최근월물 기준 배럴당 75달러를 상회하며 2년래 고점 부근에 거래됐다.

OECD 130개국,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 15% 지지

국제 과세 규칙의 전반적인 개정을 위해 세계가 합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130개국은 1일 글로벌 최저법인세율을 15%로 하고 미국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 다국적 기업에서 세수를 나누는 규칙안에 대해 지지를 표했다. 이번 합의는 수년간 일진일퇴를 반복한 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의 협상을 통해 마련됐다. 낮은 법인세율로 해외기업을 유치해온 중국과 인도도 이번 합의에 동참했다. 주요 20개국(G-20)은 다음주 베니스에서 열리는 재무 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세부사항을 마무리한 뒤 10월 정상회의에서 이 안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국제 과세 규칙은 빠르면 2023년에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

심상치 않은 바이러스 확산세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세이셸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마친 6명이 코로나로 사망했는데, 아마도 델타 변이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세이셸의 보건 담당자가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5명은 인도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인 코비쉴드를 접종했고 한 명은 시노팜 백신을 맞았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는 신규 확진건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유로 2020 토너먼트를 보기 위해 수천 명의 축구팬이 운집했던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독일 관료는 유로 2020에서 대규모 군중을 허용한 유럽의 축구경기 운영주체의 결정을 “전적으로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국에 내린 코로나 관련 제한조치가 7월 19일에 종료될 예정이나 이후에도 이에 대한 “극도의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변이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내 감염 핫스팟에 대응팀을 파견했다. 한편 아프리카 내 감염이 너무 빨리 확산돼 조만간 팬데믹 시작 이래 최악의 주간에 직면할 전망이다.

미국 6월 ISM 제조업 경기 확장 지속..속도는 둔화

미국 공급관리협희(ISM)가 1일 발표한 6월 제조업 종합경기실사 지수는 속도는 전월에 비해 둔화됐으나 경기 확장세는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6월 ISM 제조업 종합경기실사 지수는 60.6으로, 직전월 61.2이나 블룸버그 설문 예상치 중앙값 60.9를 하회했으나 경기 확대와 축소의 경계선인 50을 넘어서며 경기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 6월 구매물가지수는 92.1로 약 42년만에 최고를 보였다. 2일에는 미국의 6월 고용 및 실업 지표가 발표되는데 이를 두고 조심스런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6월중 아마도 72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블룸버그 설문 참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렇게 나올 경우 3월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한 것에 해당한다. 또한 6월 실업률은 5.6%로 직전달 5.8%에 비해 떨어졌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BOE의 과민반응 자제 촉구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1일, 영국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견해를 나타내면서 정책 당국자들에 대해서는 일시적일 수 있는 인플레이션 급등에 과민반응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총재는 런던에서 가진 강연에서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영란은행의 2% 목표 위로 예상치않게 급등한 것과 관련해 투자자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낮은 기저효과와 신종 코로나로 인해 내린 행동 제한조치가 완화된데 따른 억제된 수요 탓이며, 이러한 영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봉쇄조치 이후 나타난 영국의 급성장세는 수개월이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베일리 총재는 목요일 런던에서 “우리는 현재 영국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의 기조적으로 낮은 평균 성장률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코로나 재난 이전의 낮은 성장세로의 회귀는 그 자체로 다양한 문제를 수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기사 문의: 이경하 기자 klee115@bloomberg.net, 한상임 기자 sihan@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