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테이퍼링 논의 인정, 중국 기념일

지표 호조 속에 미국 증시가 S&P500 지수 기준 연초대비 14% 상승하며 상반기 기준 1998년 이후 손꼽히는 상승폭을 보였다. 어제 나온 ADP 취업자 변동지표가 예상을 상회하는 등 경제지표는 견조했지만 높은 주가 밸류에이션과 델타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로 인해 투자 심리가 엇갈리고 있다. 시장의 탠드럼 우려에 관해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은 총재는 시장이 이미 당국의 의도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테이퍼링은 좀 더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이 지난달 시장의 유동성 흡수를 위해 역레포 금리를 인상한 이후 연준의 익일물 역레포 이용금액이 사상 최대인 992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뉴욕 연은 자료에 나왔다. 아마존이 자사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FTC 위원장에 대한 기피 신청을 냈다. 씨티는 유연 근무를 도입할 예정이다.

오늘 중국 공산당 창립 100주년을 맞아 중국 전역에서 일부 산업이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장중에는 일본의 2분기 단칸 제조업 및 비제조업 지수, 한국의 6월 수출입실적, 호주의 5월 수출입실적,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및 6월 ISM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테이퍼링 논의에 대한 인정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은 총재는 당국의 자산매입 테이퍼링에 대해 “조기”에 시작되길 원한다는 의견과 함께 이러한 테이퍼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시장이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좀더 원활하게 실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제 블룸버그 텔레비젼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시장에 테이퍼링에 대해 주지시키고 싶다며, FOMC가 공개적으로 테이퍼링 논의를 하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유일한 문제가 되는 것은 그 테이퍼링 시기라고 덧붙였다. 테이퍼링 논의와 관련해 지난달 초 제롬 파월 연준의장 역시 그러한 논의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향후 있을 여러 차례의 FOMC 회의에서 이러한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어제 아틀랜타에서 열린 이벤트에서 미국이 고용목표를 달성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국내 총생산 기준으로 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재난에서 “실제로 완전히 회복했다”면서도 고용측면에서 “회복하는데는 시간이 걸린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고용자수는 코로나 재난 이전의 추세를 900만~1000만 명 정도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통제 불능정도는 아니지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씨티의 유연한 근무방식 지원

씨티 그룹은 UBS그룹 등 유럽의 은행과 함께 유연한 근무형태를 인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수한 인재 채용과 유지에 있어 경쟁 우위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원들은 적어도 일부 기간동안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다고 투자은행 부문의 공동책임자인 Manolo Falco가 어제 가상 언론 브리핑에서 말했다. 이는 원격근무에 좀더 강경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는 JP모건이나 골드만삭스그룹과 차별화된 조치다. 유연한 근무방식에 대해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대략 2개 그룹으로 나뉘고 있다. 미국계 은행 다수는 좀더 많은 직원들이 사무실근무에 복귀하길 요구하고 있는 반면 UBS와 같은 유럽계 은행을 비롯해 씨티는 보다 유연한 근무형태를 제공함으로써 직원들의 사기진작 외에 채용에 있어 경쟁우위를 갖고자 하고 있다.

아마존과 FTC 기싸움

아마존이 리나 칸 연방거리위원회(FTC) 위원장에 대해 회사에 관한 법집행 결정과정에서 기피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이 수요일 FTC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칸 위원장이 아마존에 대해 반복적으로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아마존을 비판한 사실이 있다는 점을 들어 칸 위원장이 아마존과 관련된 사안을 이미 결정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FTC는 아마존의 영화 스튜디오 MGM 인수 계약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연방 기관들이 감독하는 산업에서 경쟁 촉발 조치를 필요로 하는 범정부적 계획을 준비중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항공 및 통신을 포함한 미국내 핵심 소비자 대면 산업의 통합을 가져올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다.

메인에 앞서 나온 또다른 미국 고용지표

ADP 취업자 변동 보고서에서 미국의 민간 부문 고용주들이 6월 69만2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한 것으로 나왔다. 이는 블룸버그 예상치 중간값 60만을 상회한 것으로 미국 노동시장의 회복이 더욱 진전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5월 수정치는 88만6000건으로 하향 조정됐다. 오늘 저녁 발표 예정인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이전 주간 41만1000건에서 블룸버그 설문 집계 결과 38만8000건으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실업보험 연속 수급 신청자수도 339만 명에서 334만 명으로 감소했을 전망이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부문인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꾸준히 고용을 늘리고 있고 레저 및 접객 서비스 업체들은 전국적으로 사업이 전면 재개되면서 가장 강력한 고용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중국의 100주년 기념 준비작업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월 1일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 연설을 한다. 중국은 공기 오염을 덜기 위해 산업활동과 일부 항만 운영을 중단하고 탄광업과 같은 일부 업종은 주요 생산시설을 최대 1주일간 폐쇄하고 철강제조와 같은 부문들은 하루만 휴업에 들어갔다. 7월 1일에는 홍콩내 시위도 중단된다. 홍콩 당국은 보안을 강화하고 활동가들에게 이날 어떠한 시위도 주최하지 말 것을 통보했다. 전통적으로 이 날은 반대 그룹이 홍콩 전역에서 대규모 반(反)중국 행사를 열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홍콩 경찰이 경찰 1만 명을 동원할 계획이고 시위에 사용되던 공원을 닫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폐간된 친민주 신문 빈과일보 창립자 지미 라이의 네스트 디지털도 이날 운영을 중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 기사 문의: 이경하 기자 klee115@bloomberg.net, 한상임 기자 sihan@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