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등 2분기 달러-원 1100원 하회 전망

(블룸버그) — 원화가 올해 1분기 트럼프 트레이드 정리 과정에서 멕시코 페소 다음으로 주요통화 중 가장 강세를 보인 탓에 2분기에는 원화의 추가 강세보다는 반락에 대한 기대에 무게가 실리지만, 원화의 펀더멘털 및 달러-원 환율의 기술적 분석상 달러-원 환율의 완연한 상승 전환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로 보인다. 특히 미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 내용을 확인할 때까지는 달러-원 환율의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며, 결국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달러-원 환율의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분기 달러-원 환율은 `상저하고’의 흐름 전망 속에 1200원 재시도는 현시점에서 요원해 보인다.

달러-원 2분기 1100원 하회 전망 우세

신한은행 백석현 연구원은 지난주 전화 인터뷰에서 “달러-원 환율의 연간 하단을 1070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2분기 혹은 3분기에 이 수준을 시도할 여력이 있다고 보는데, 만일 미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에서 한국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된다면 단기적으로 1070원을 시도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관찰대상국에 대한 미 정부의 압박 조치에 대한 경계로 달러-원 환율 상단이 단기적으로 1140원 위로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ING은행 싱가포르 리서치 헤드 Timothy Condon은 지난주 이메일 인터뷰에서 “2분기에도 미달러 약세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때 원화는 1분기와 마찬가지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 통화 대비 강세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환율 조작국의 범주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2분기 원화와 관련한 가장 좋은 투자전략은 “달러-원 매도”로 꼽았다. 최근 달러-원 환율에는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이미 충분히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스코샤은행의 FX 스트래티지스트 Qi Gao는 “한국이 중국보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위험이 높고, 만일 실제로 지정된다면 달러-원 환율에 즉각적인 하락 압력이 될 수 있어 2분기 달러-원 환율 하단을 1090원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지난주 이메일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국은 `대미 무역 흑자 및 경상수지 흑자’ 측면에서 조작국의 범주의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조작국 지정은 결국에는 한국의 무역 및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게 되는 여러 조치들로 원화 펀더멘털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JP모간의 임지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언제나 오버슈팅한다며 “달러-원 환율이 3개월 정도 시계에서 당사의 전망치 하단인 1100원 하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달러-원 본격적인 반등은 6월 미 금리인상 가시화 되야

한편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지난주 전화 인터뷰에서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 매입세가, 달러-원 환율 레벨 부담 및 미국 6월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반영하기 시작하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달러-원 환율도 2분기 중에는 1090원 수준을 저점으로 1170원 수준까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은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주식을 5.5조 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트럼프 트레이드가 한창이던 지난해 4분기 외국인 주신 순매수는 1조원 규모에 불과했다. 스코샤은행의 Gao는 “코스피 지수가 심리적 저항인 2200선에 근접하면서 달러-원 환율의 추가하락 잠재력도 현 수준에서 제한되고 있다”며 달러-원 환율은 6월 미 연준의 FOMC를 앞두고 연준위원들의 매파적 목소리가 나오면서 1160원 수준을 향해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KRW Curncy (South Korean Won Spo 2017-04-04 09-57-16

기술적으로는 블룸버그 집계 기준 달러-원 환율의 분기 차트 캔들 분석상으로는 1분기 중 `하락 샅바형’ 패턴이 완성됐다. 이는 보통 상승추세의 마지막 국면에서 나타나는 형태로 추후 하락전환 여력이 우위임을 시사한다. 글로벌 금융시장내 트럼프 트레이드 소멸과 함께, 기술적으로도 2014년 저점을 기점으로 지탱해 온 상승 추세의 지속 및 확장 가능성에도 의구심이 커졌다. 블룸버그 분석 기준 달러-원 환율이 2분기 중 1100~1132원 범위에 머물 확률은 25%, 1070원~1163원 범위에 머물 환율은 64% 수준이다.

김경진 기자 (송고: 2017년 4월 4일)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NUZAU6KLV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