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배구조, CEO역량 등 외국인 투자자의 의사결정 기준 다양해져
* 한국지점 50주년…비결은 다양한 서비스로 상위 3위내 위치 목표
(블룸버그) — 박태진 JP모간 한국 대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좀 더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제는 기업의 지배구조 및 투명성, CEO 역량 등 다양한 시각에서 한국을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주식 및 채권 등 한국 금융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북핵 위험도 한국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에게 있어 새로운 이슈는 아니라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예전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투자할 때 거시적인 측면, 즉 국가 신용도및 해당 산업의 여건 정도 등을 기준으로 주요 의사결정을 한 측면이 있었지만 시각이 다양해 지고 있어 JP모간과 같은 금융기관들이 한국 고객 기업의 실제 모습, 강점 등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정확하게 잘 설명하고 전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폭발적 자산 성장
이달로 한국 금융시장에서 영업을 시작한 지 50주년을 맞은 JP모간은 한국에서 한 업무에 치우치기 보다는 M&A자문, 자본조달, 그리고 주식, 채권 및 외환, 이자율 상품 판매, 자금 수탁 및 기업자금관리, 자산운용 등 여러가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일부 외국계 은행의 한국내 지점들이 사업부문을 줄이거나 철수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박 대표는 “한국 금융자산이 과거 10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면서 향후 한국 JP모간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이러한 금융자산의 효율적 투자 대상을 발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한 사업부분에만 집중하는 기관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그 분야가 부침을 겪을 때 어려워지게 된다”면서 “어떤 분야든 상위 3위안에 들어야한다는, 잘 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한국내 영업전략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특히 ‘금융 서비스(investor service)’ 부문이 많은 성장을 했다고 말했다.
그간 JP모간은 ‘새로운 자금 조달 방식을 한국에 도입’하는데 선봉에 서왔으며 앞으로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국내 금융 자산에 대해 주식, 채권, 외환, 부동산 등 모든 투자 대상을 아우르는 ‘개별 투자자들의 투자전략에 적합한 상품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기업의 글로벌화에 따라 후발적으로 금융서비스를 지원만 하는 것이 아니고 ‘유동성 관리를 위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고, 특히 이제는 각 고객이 속한 산업 별로 ‘그 해당 산업의 파트너’로서 일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금융기관도 산업별로 좀 더 전문성을 띄고, 새로운 산업 및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규제 강화와 완화효과
박 대표는 현재 대내외적으로 규제가 강화된 탓에 금융기관이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것이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보다 긍정적인 새정부의 금융 규제 체계 변화를 기대 해본다고 덧붙였다. “외국계 은행도 국내 금융 정책의 방향 정립 또는 제도 개선의 초기 단계부터 의견을 개진하고 논의할 수 있는 참여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규제의 집행 과정에서도 감독당국 등과의 원활한 소통 창구가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규제가 위에서 아래로 일방적인 방향으로 추친되거나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되면 이는 실무적인 영업환경에 급작스런 또는 보수적인 방향으로 변화를 초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로컬이냐 외국계나의 구분을 떠나 “국내 금융업이 다른 제조업에 비해 더 많은 규제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촘촘한 법규정을 기반으로 한 규정 중심의 감독 체계는 금융환경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데 어렵다”면서 이는 형식적인 준수에 치우치게 하거나 효율성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금융회사의 영업행위규제 중 업계의 창의성과 자율성이 존중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하여 규제 완화가 진행된다면 효과가 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생상품 시장에 대해서도 과열을 우려해야겠지만 동시에 장기적인 전망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주식 워런트 시장의 경우 금융당국이 장기적인 청사진이나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 준다면 금융기관들도 자원 배분 등의 측면에 있어 미리 계획을 하고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업무에 있어서 내외부의 규제환경이 높아지고있어, “사고 없이 일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졌다”면서 고객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바탕이 된 서비스 제공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다 보니 금융 범죄 및 크로스보더 업무 관련 교육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박 대표는 투자은행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지금 가장 요구되는 것은 “재무적인 지식보다는 정직과 청렴”이라고 말했다.
김경진、조경지 기자 (송고: 07/26/2017)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TMWDN6KLV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