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 伊위험 전이 우려

이탈리아 조기 총선 가능성이 부각되며 유로존 잔류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간밤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폭등하고 미국채 금리가 급락했다. 이제 시장 참여자들은 더 이상 ‘이탈리아 정치 불안이 국지적 이슈에 머물 것’이라는 다소 안일한 방관자적 태도를 유지하기 어려울 듯 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중 무역분쟁까지 다시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위험자산 투심이 급격하게 냉각되는 모습이다. 채권시장에 비해 증시 및 환시 충격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모습이지만, 안심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오늘과 내일에 걸쳐 독일 및 유로존 물가 지표가 공개되면서 그간 시장의 기대처럼 유로화 약세가 잦아들고 이에 위험회피 및 미달러 강세도 진정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 감산 완화 우려 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伊 재선거 앞당겨질 가능성 확대 속 극심한 위험 회피

코타렐리 총리 지명자가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으며 당초 이르면 가을 경에 치러질 것으로 보였던 총선이 이르면 7월 조기 총선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코타렐리는 수요일 마타렐라 대통령과 다시 만날 예정이지만 여러 정당이 재총선을 압박하고 있어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을 요구할 수 있다. Ansa 통신에 따르면 정치권은 7월 29일 총선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디마이오 오성운동 대표는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려 했으나 북부연맹당이 이에 동의하지 않아 과반수의 동의가 필요한 탄핵은 더이상 추진할 계획이 없다며 정치 위기 해결을 위해 대통령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2년물 국채금리가 181bp 폭등하는 등 5년 이하 국채금리 전반이 100bp 이상 급등하며 단기 금융시장 불안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이탈리아 CDS 프리미엄(뉴욕 CMA 집계 기준)은 100bp 이상 급등해 2005년래 최대 상승을 기록하면서 정정 불안 여파가 신용시장 위험까지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美-中 무역갈등 고조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계획대로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민감한 기술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막겠다며, 3차 미중 무역협상을 며칠 앞두고 대중 압박 수위를 높였다. 현지시간 화요일 백악관은 최종 대상 품목을 6월 15일까지 공개한 후 곧이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제한 관련 규제는 6월 30일까지 발표될 예정이다. 중국 상무부는 기존 합의에 어긋난다며 강력 비난했다.

이탈리아 정치 불안 속 악화된 투심이 더욱 냉각되며 뉴욕증시 전반이 하락하고, 미국채 금리 전반이 10bp 넘게 급락했다. 10년물 금리가
2016년 브렉시트 이후 최대폭인 15bp 내려 2.76% 수준의 120-DMA 지지를 시험했으며, 3년물 금리 또한 18bp 가량 급락해 2.43% 수준의
100-DMA 지지까지 낙폭을 키웠다. VIX 지수는 28% 가량 올라 3월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럽發 위기, 연준 금리인상 경로 수정으로 이어질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올해 미 연준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 마저 흔들리고 있다. 유로달러 선물 옵션 거래에서는 트레이더들이 올해 연준의 4차례 금리 인상에 대한 베팅을 되감기 시작했으며, 연방기금 선물 급등 역시 이같은 추이를 보여준다. OIS 거래에서는 올해 연준이
40bp 정도의 금리인상이 가능할 뿐, 나머지 2번의 금리 인상은 내년
3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시장 예상을 반영하고 있다.

미 재무부 관료는 이탈리아 불안이 미국 금융시장에 시스템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도, G-7 재무장관들이 5월 31일-6월 2일 캐나다에서 만나 이탈리아와 신흥시장 변동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지 소로스는 달러 급등과 신흥시장에서의 자본 유출로 또 다른 “대규모” 금융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며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또, 유럽연합(EU)이 존재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핵합의 파기와 EU-미국간 동맹의 “파괴”는 유럽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다른 혼란을 야기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 급물살

백악관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이번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기 위해 뉴욕으로 오고 있다며,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일련의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공식화 했다. 연합뉴스는 북미가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실무회담을 각각 진행하는 가운데 ‘폼페이오-김영철 고위급회담’ 개최까지 확정됨에 따라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은 북한이 빠른 시일내에 핵무기를 포기할 의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트럼프가 이러한 의구심에도 계속해서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NBC가 보도했다.

한편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 닷새 전인 7일 아베 일본 총리가 워싱턴에서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일본이 오는 8월 북한과 외교장관 회담을 열 수 도 있다고 보도했다.

BI의 루피아 구제작전 성공할까?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정례 통화정책 회의를 한달여 남긴 시점에서 오늘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75%로 25bp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주래 두번째 금리인상으로 신임 중앙은행 총재는 루피아 폭락을 진정시키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긍적적인 기대 속 달러-루피아 환율은 28일 장중한때
1% 가량 급락하며 2016년 6월래 최대 하락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오늘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된 가운데 간밤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며 달러-엔 환율이 108엔 부근까지 밀린 만큼 구로다 총재가 이 같은 시장 상황에 대해 언급할 지 주목된다.

김경진, 서은경 기자 (송고시점: 2018년 5월 30일)
참고: 블룸버그 뉴스 링크 {NSN P9IK2M6K516L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