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FX헤지, 한화 장기화 vs 교보 단기화..`스왑 벗어나야'

(블룸버그) — 원화 스왑포인트가 일시적 반등 후 급락했던 작년 4분기 국내 대형 생명보험 3사 가운데 한화생명은 단기 환헤지 비중을 줄인 반면 교보생명은 상대적으로 조달기간이 짧은 통화선도 계획에 대한 의존도를 높인 것으로 각사 사업보고서에 나타났다. 한편, 삼성생명은 해외자산 운용에 있어 가장 낮은 수준의 단기 자금 의존도를 유지하며 전분기 대비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유안타증권의 이재형 연구원은 이에 대해 “해외투자기관이 스왑시장에만 의존하는 이상, 달러보유자 우위의 시장구조가 달라지기 어렵다”며 거시경제 측면에서의 안정과 보험사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조달경로의 다변화가 절실한 실정이라고 3일 전화인터뷰에서 지적했다.

  • 분기말 대형 생명보험사의 통화 파생상품 현황 (단위: 조 원)
해당 기간 통화
선도
통화
스왑
선도 비중
(%)
통화파생합계
(선도+스왑)
해외유가증권
삼성생명 17년 4분기 1.70 11.2 13.2 12.9 13.1
17년 3분기 1.77 11.6 13.2 13.4 13.4
16년 4분기 1.29 9.2 12.3 10.5 10.8
한화생명 17년 4분기 3.84 15.7 19.6 19.6 20.7
17년 3분기 4.22 15.9 21.0 20.1 21.2
16년 4분기 4.04 12.6 24.3 16.6 16.8
교보생명 17년 4분기 4.87 9.8 33.2 14.7 14.5
17년 3분기 4.76 10.0 32.2 14.8 14.5
16년 4분기 4.08 9.7 29.7 13.8 12.6
  • 참조: 각사 지난해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 기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위험회피목적 거래만을, 교보생명은 위험회피와 매매목적을 함께 집계. 교보생명의 매매목적 통화파생 거래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0.7조 원 수준.

    이들 3개사 중 해외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는 한화생명은, 주로 만기 1년 이내의 달러화 조달에 활용되는 FX스왑을 포함하는 통화선도의 비중이 2016년말 24%에서 작년 9월말 21%, 그리고 작년 연말 19%대까지 낮아졌다.
    반면 교보생명은 통화선도 계약의 규모를 2016년 말 4.1조 원에서 작년 말 4.9조원까지 꾸준히 확대하며 통화선도 의존도를 33%까지 늘렸다.
    삼성생명은 2016년 말 12% 초반이었던 통화선도 비중을 지난해 3분기 말 13% 초반까지 소폭 높인 뒤 4분기에는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아 3사 중 가장 낮은 통화선도 의존도를 유지했다.
    원화 보유자가 달러를 조달할 때 받을 수 있는 추가 수익을 나타내는 달러-원 스왑포인트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줄어들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었고, 이달들어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된 현재 스왑포인트는 1년물 이하 전 구간에서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이재형 연구원은 “스왑포인트가 일시적으로 반등했던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반등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헤징기간을 더욱 줄인 곳과 당시 반등을 장기화 기회로 활용한 곳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말부터 스왑시장 여건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 만큼, 올해 1분기 보험사들의 전략 역시 차별화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해외투자 포지션이, 은행의 대고객 소매시장에 불과한 국내 FX스왑으로 유입되고 있는 이상 달러 수요가 우위를 보이는 스왑시장의 구조가 바뀌기 어려다며 만성적인 원화 디스카운트 스왑 시장 틀 밖에서 달러를 조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에 대한 한 방안으로, 회계 및 규제 관련 리스크 산정상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지만 보유하고 있는 고신용 달러채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레포(Repo) 이용을 제안했다. 글로벌 달러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적어도 마이너스 상태인 헤지 프리미엄을 벗어날 수 있어 스왑보다 100bp 수준의 수익률 개선을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