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 현종훈 ‘韓 시장전망 긍정적..정원 확대’

(블룸버그) — 지난주 금융위원회에서 증권지점 인가를 취득한 ING의 현종훈 한국대표는 “한국에 대해 대단히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남들은 모두 (한국에서) 나가는 상황에서 왜 들어오는지 물어보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맞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6일 인터뷰에서 말했다.
지난해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은행과 증권 그리고 골드만삭스가 투자자문 업무를 접은데 이어 올해에도 바클레이즈캐피탈증권이 서울지점을 폐쇄하고 MFS International(U.K.)이 투자일임업을 포기하는 등 영미계 외은지점의 철수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유럽계인 ING는 한국에 증권지점을 만드는 과정에서 정원을 기존 75~80명 수준에서 100명 정도로 늘려 인력충원을 마무리한 상태다.
현 대표는 한국 사업 확대의 배경을 묻는 질문에 “한국은 신흥국 가운데 특이한 점이 있다”며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성숙한 다국적 기업이 있다는 점과 주식, 채권, 파생 등의 금융시장 규모가 상당히 크다는 점, 그리고 고령화에 따른 기관투자의 발달 등을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저금리 환경 속에서 한국 기관들의 유럽 및 미국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해외 선례를 봐도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갖춘 이후에는 기관투자자들의 해외투자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ING은행의 강점을 살려 대출과 연계된 대체투자상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빠른 변화

현종훈 대표는 한국에 대해 “대단히 빠르게 변하고 사업모델도 빠르게 변한다”며 이번에 증권을 갖춘 것으로 사업모델을 완성,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빠르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해외에 투자하려는 수요에 맞춰 ING의 강점을 살린 해외 상품을 국내에 소개할 수도 있고, 또 만약에라도 한국에 외화 유동성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재정거래를 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해외 금융기관들이 한국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국내에 달러를 들여와서 재정거래를 통해 수익을 내는 사업기회가 줄어든 점을 꼽았다. 달러 보유자들이 스왑 시장에서 마련한 원화로 국내 자산에 투자할 때 받을수 있는 금리 프리미엄을 보여주는 달러-원 스왑베이시스 역전폭은 5년물 기준 2011년 300bp 가까운 수준까지 확대됐었지만, 최근에는 20bp대로 줄어들었다.
그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올라가고 국내 은행들이 파생상품 시장에서 약진하면서 “외은들이 과거에 누렸던 이점이 많이 없어지고 있다”며 과거 비즈니스 모델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FX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최근 헤지물량이 줄어든 주요 원인으로 조선업체들의 수주 감소를 꼽으며 이는 시장의 ‘업앤다운’의 하나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 활발할 것으로 보이는 한국계 기관의 해외채권 발행과 국내기관의 해외투자에 따른 헤지 수요는 어느 정도 물량을 공급해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한국 시장은 굉장히 다이나믹해서 이러다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말했다.

구조화채권ㆍ현물채권ㆍ대체투자

인터뷰에 동석한 손영창 ING증권 서울지점장은 국내 기관투자가에게 구조화채권과 해외 현물채권, 그리고 대체투자 상품 등의 해외 상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업무 방향을 설명했다.
본점이나 해외에서 나오는 구조화채권을 국내에서 파는 것이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고, 또 기존에 한국은행이나 한국투자공사(KIC)를 중심으로 진행된 해외 현물채권에 대한 투자저변이 넓어지는 것에 맞춰 현물 채권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ING의 강점 가운데 하나인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대체투자 상품도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공무원연금, 그리고 사학연금 등 국내 주요 장기투자자들은 저금리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및 대체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손 지점장은 “주로 이자율과 관련된 구조화상품을 생각하고 있다”며 부동산 투자의 경우에는 ING의 강점인 대출과 연계된 상품에서 경쟁력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종훈 대표는 다만 주식 관련 부분은 증권업 인가도 받지 않은 만큼, 주식을 바탕으로 한 구조화상품은 취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MBA를 받은 현 대표는 1987년 한국 씨티은행의 스트럭쳐드 파이낸스 그룹을 시작으로 체이스맨하탄 홍콩, 크레디트스위스 퍼스트 보스톤 홍콩 등을 거쳐 1999년부터 ING에서 일했고, 2012년부터 한국대표 직을 수행했다.

최환웅 기자(송고: 09/07/2016)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D3YE46TTDS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