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회사채 물량 공세에 채권투자자들 고통

최근들어 투자적격등급 회사들이 뒤늦게 서둘러 미국 회사채 발행시장에 뛰어들면서 투자자들에게 공급물량 압박을 가하고 있다. 10월 기록적인 규모의 회사채가 발행된데 이어 이번 주에만 240억 달러가 넘는 회사채가 가격 결정을 마무리했다. 이에 미국채 대비 이들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는 1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

브로드컴이 퀄컴 인수에 무려 1050억 달러를 제시했는데 이 중 최대 80%가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될 수도 있다는 추측이 11월 회사채 시장을 가장 놀라게 했다.
그외 대부분의 채권은 당장 현금이 필요없는 애플, 오라클, 존슨앤존슨과 같은 우량기업들이 발행한 것으로, 이들은 이익 대부분을 해외에 쌓아두고 있다. 미 의회가 채권이자에 대해 세금혜택 축소방안을 검토하면서 이들 기업은 배당 지급과 자사주 매입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해외에서 거둔 수익을 본국으로 들여오는 대신 신규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Voya Investment Management의 투자적격등급 크레딧 부문장 Travis King은 “세제와 관련해 이처럼 대규모 거래가 꾸준히 나온다면 투자적격등급물이 다소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채권 공급이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는 둔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세제에 따른 공급확대 및 인수합병 논의 등이 신규 발행시장과 유통시장 모두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애플, 오라클, 존슨앤존슨 등의 회사측 담당자들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2500억 달러가 넘는 애플을 필두로 미국 기업들이 약 3.1조 달러 규모의 이익을 해외에 보유하고 있다고 추산한다. 현행 법에 따르면 미국은 다국적 기업들의 수익에 세금을 부과하지만 이익을 본국으로 “송금”할 때까지 세금 납부를 이연해주고 있다. 미 하원 공화당은 일회에 한해 본국 송환 해외 수익금에 대해 세율을 현재 35%에서 12%로 낮춰주겠다고 세제개편안에서 제안했다.

Molly Smith 기자 (송고: 2017년 11월 10일)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Z5PMA6VDKH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