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채권 시장의 성장 뒷받침하는 녹색 분류 체계, 인프라 및 신흥시장

2022/01/21 – 2021년 녹색채권 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0년에 비해 두 배 성장했으며, 블룸버그는 녹색채권의 매출이 계속하여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 세계 녹색채권 발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은 관련 규제 및 재정계획 측면의 지원에 힘입어 현재의 주도권을 유지할 것이다. 바이든 미 대통령의 기후 이니셔티브 관련해서는 미국 재무부가 특별히 뚜렷한 사인을 보이고 있지 않고 있지만 관련 기회가 창출될 수도 있다. 신흥 시장의 경우 2019년 이후 3배 성장했으며, 녹색채권 시장에 이제 겨우 막 발을 들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다양한 녹색채권 간 우열을 가리기 시작하면서, 이에 따른 도전 과제도 신흥시장에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1. EU가 녹색채권 시장 주도해, 강력한 촉매제 대기 중

전 세계 녹색채권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은 EU 녹색 분류 체계와 녹색 채권 관련 규제뿐만 아니라 차세대(NextGeneration) 녹색채권 및 “핏 포 55″(Fit for 55) 계획을 발판으로 선두주자 자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 프랑스는 400억 달러 이상의 잔존 녹색채권을 보유하고 있어 여전히 세계 최대의 녹색채권 정부채 발행국이다. 독일, 이탈리아 및 영국 역시 2021년 80억 달러 이상의 장기기일물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금리 상승 환경에서 우수한 딜 체결 성과를 거두었다. 미국의 경우 녹색채권 발행을 주도하는 것은 연방정부가 아닌 캘리포니아 주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내 녹색채권 발행에서 25%를 차지한다.
한편, 신흥시장도 녹색채권 시장 기회에 눈을 뜨는 중이다. 칠레, 케냐, 쿠웨이트 및 사우디아라비아의 녹색채권 발행 계획은 새로운 기회 뿐만 아니라 해결해야 할 도전과제도 함께 보이고 있다.


국가별 녹색채권 발행 추세 (출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2.금융 섹터가 녹색채권 성장에 박차 가해, 신흥 시장 기업들 부상

시장이 녹색 투자에 자금을 투입하면서 사기업들이 2021년 전 세계 녹색채권 발행 시장의 대략 65%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 섹터가 녹색채권 발행을 주도해 왔으며, 그 뒤를 유틸리티 섹터가 좇고 있다. 블룸버그는 두 섹터 모두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흥시장의 회사채 발행(중국 제외) 역시 과거 4년 간 6배, 최근 2년 간 63% 이상 성장하며 모멘텀을 얻고 있다. 현재 속도로 미래를 예측해 본다면, 신흥시장 기업들은 블룸버그 기본 케이스 시나리오 하에서 2025년까지 3200억 달러 이상의 녹색채권을 판매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글로벌 시장 규모 예상치의 5.5% 이상에 해당되는 상당한 비중이다.

녹색채권의 매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 상위 채권의 규모가 2년 동안 세 배 증가했지만, 이는 아직 2배 이상 초과 청약된 상태다.


녹색채권 회사채 발행 추세 (출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3.누가 녹색채권에 열광하는가? 제이피모간, 크레디 아그리콜이 발행 주도

제이피모간은 향후 10년 간 기후 행동에 2조5천억 달러를 지출한다는 서약을 이행해 나가며 2021년 세계 1위의 녹색채권 주관사가 되었다. 또한 제이피모간은 신재생 에너지 및 기타 프로젝트에 1조 달러를 배정했다. 상위 15곳의 녹색채권 발행사 중 60% 이상은 BNP 파리바, 크레디 아그리콜 및 도이치은행과 같은 유럽 은행들이다. 제이피모간, 씨티그룹, 뱅크 오브 아메리카, 모건 스탠리 및 골드만 삭스 등 미국 은행들은 2021년 회사채 및 국채 녹색채권 딜 중 약 20%를 주관했다(2019년에는 2%). 캐나다의 TD 증권은 2021년 10월 EU 녹색채권 딜을 성사시키며 상위 주관사 대열에 합류했다.

회사채 녹색채권을 최다 발행한 섹터는 유틸리티, 인프라 및 부동산이었다. 프랑스와 일본은 2021년 정부채 녹색채권을 최다 판매한 국가다.


2021년 상위 녹색채권 주관사 (출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4. 누가 녹색채권을 보유하는가? 블랙록이 시장점유율 7%로 지배적

블랙록은 2021년 말 기준 녹색채권 자산 규모 160억 달러(연초대비 포지션 2배 이상 증가)로 세계 1위의 녹색채권 보유 기관이다. 블랙록의 녹색채권 시장점유율은 2%에서 7.1%로 확대됐다.

블랙록의 포지션에는 유럽의 EDF와 폭스바겐, 미국의 애플과 버라이존이 포함되어 있으며, 또한 칠레와 홍콩이 발행한 녹색채권과 유럽 정부가 발행한 다수의 녹색채권도 보유 중이다. 뱅가드는 녹색채권 보유 순위 2위(4.7%)이며, 알리안츠(4.5%), 크레디 아그리콜 및 일본 연금적립금관리운용(각각 약 3%)이 뒤를 이었다. 상위 15곳의 투자운용사 중 약 75%는 유럽에 집중되어 있다.

2250억 유로 이상의 녹색채권을 발행하겠다는 EU의 서약과 더불어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프로그램과 넷제로를 향한 글로벌 경쟁이 자산군으로서의 녹색채권 시장에 불을 지피고 있으며 유럽이 그 중심에 서있다.


2021년 상위 녹색채권 보유자 (출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5. 녹색채권 지수, 글로벌 총 지수 대비 하락했으나 여전히 매력적

코로나 위기 후 경기 회복, 스프레드 축소 및 중앙은행들의 적극적 금리 인하에 힘입어 녹색채권이 장기 듀레이션 금융상품으로 보다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2021년 하반기에 걸쳐 시장 대비 매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 높지 않은 상대적 캐리 코스트, 달러 우세 속에 2021년 블룸버그 MSCI 글로벌 녹색채권 지수(GBGL)은 블룸버그 글로벌 통합 지수(LEGA) 대비 약세를 보였다. 이러한 매크로 환경이 지속될 수 있지만, 발행사들의 퀄리티 제고, 녹색 회복 모멘텀 증가에 따른 비핵심 섹터의 제외, 다양한 발행사 그룹의 경쟁 합류에 근거해 녹색채권의 매력이 유지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하고 있다.

GBGL 지수는 유럽 발행 채권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있는 반면, LEGA 지수는 좀더 미국에 주력하고 있다. 두 지수는 각각 80%와 40%의 회사채 및 국채 발행자를 포함하고 있다.


블룸버그 글로벌 통합 지수 vs. 녹색채권 지수 (출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BloombergNEF 관련 보고서
지속가능금융 시장 오버뷰 분석 보고서 – 영문 보고서 링크
지속가능금융의 모멘텀을 형성하는 네가지 트랜드 – 영문 보고서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