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의 기준금리 인상 검토 첫 시사

그동안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한국은행 창립 67주년 기념사에서, 당분간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앞으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상황이 보다 뚜렷하게 개선될 경우 “통화정책 완화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검토를 면밀히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 총재가 완화정책의 정도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우리경제가 소비 회복세가 여전히 완만하지만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투자도 호조 보여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져 금년 중 경제성장률이 지난 4월에 공표한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새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방안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성장세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주열 총재의 발언에 대해, 가까운 시일내의 긴축을 시그널한 것은 아니고 6월 통화정책방향 회의 일정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에 업데이트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것이라고 전화통화에서 말했다. 5월의 입장보다 ‘반 보’ 나아간 것이며, 가계부채 증가세, 경기 회복세, 부동산 상황 등을 고려해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과 하이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노무라 등 금융기관의 일부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주열 총재의 발언에 대해 당장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뜻은 아니지만 의미가 있는 발언이라고 진단했다.

엄재현, 이지연 기자 (송고: 2017년 6월 12일)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RENUI6KLVR4 }{NSN OREU2A6S9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