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감안시 달러-원 환율 하방 압력 여전:미래
* 주식, 채권, 통화의 트리플 강세 당분간 지속 전망: 하나금투
(블룸버그) — 여느 해보다 북한의 도발 위협 빈도 및 강도가 높고, 미국 및 유로존 등 일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로 한국에서의 자금 유출 경계도 여전하지만글로벌 금융시장의 ‘골디락스 훈풍’이 국내 금융시장에도 불고 있다. 전문가들사이에서는 ‘주식, 채권, 원화’의 트리플 강세 지속 믿음이 확고해 월말 리밸런싱 속 채권시장 금리 상승 및 원화의 약세 되돌림은 원화자산의 차익실현보다는 저점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원화 강세 뷰에 큰 장애물은 없다
미래에셋대우 PI팀 윤석범 부장은 25일 가진 인터뷰에서 “GDP대비 경상수지 흑자 수준을 고려할때 달러-원 환율은 여전히 올랐을 때 파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달러-원 환율이 연내에 연저점을 경신하며 1100원을 하회할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증시가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여전히 PER 기준으로 저평가 상태이며, 가계부채 및 자본유출 우려를 감안할때 국내 금리의 추가하락 여력도 제한적이라며 국내 금융시장에도 ‘골디락스’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화 강세를 제한할 만한 특별한 이벤트나 장애물이 될 만한 것이 현시점에는 없다. 해외 투자 증가 관련 달러 매수 수요가 달러-원 하단에 지지력을 제공하겠지만, 경상 공급에 따른 달러 매도 압력을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견조한 외국인들의 원화자산 매수세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원은 원화 강세 전망 배경으로 견조한 외국인들의 원화자산 매수를 들었다. 그는 25일 전화 인터뷰에서 외국인들의 원화채권 매수 잔고가 사상최대 수준인 것을 예로 들며 “원화가 강세일 때는 외국인이 주식과 채권을 동시에 산다”고 지적했다. 특히 “단기채의 경우 외국인이 원화 CRS 1년으로 헤지를 하며 들어올 경우 60~70bp 수준의 환 프리미엄도 얻을 수 있어 매수 유인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중장기채의 경우는 한국 채권의 일부가 몇몇 글로벌 운용사들의 선진국 채권 펀드에 편입돼 있어 미국채 시장 안정 속에 한국 채권도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 연준이 취할 수 있는 장치들은 대부분 노출된 상태고 최근 중국지표가 잘 나오고 있는 점 또한 원화 강세 전망을 뒷받침하기 때문에 원화 강세 뷰에 따른 채권 및 주식의 트리플 강세, 즉 “골디락스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외국인 동향과 관련해 JP모간 박태진 한국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원화가 미달러에 대해 갑작스럽고 상당한 약세를 보이지 않는한 한국 주식 및 채권 등 한국 금융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북핵 위험은 새로운 이슈가 아니며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북한 이슈 관련 조정은 언제나 좋은 매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고채통합정보시스템 기준 외국인은 국고채 현물을 이달 들어 4.2조원 가량 순매수 중이다. 이 추세가 월말까지 간다면 2013년 집계 이래 월간기준 사상 최대 순매수가 된다. 한편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 현물을 이달들어 블룸버그 집계 기준 8000억 원 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한국물 CDS 프리미엄 상승, 한국 펀더멘털 우려 탓만은 아니다
한편 이들은 올들어 한국물 CDS 프리미엄이 상승한 것에 대해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한국물 5년 CDS 프리미엄이 연초대비 12bp 가량 상승해 블룸버그 집계기준 13개 아시아 주요국 중 유일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중국이 51bp, 말레이시아가 55bp 가량 각각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유안타 증권의 이재형 연구원은 최근 인터뷰에 “원화 베이시스스왑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한국물 CDS 프리미엄 상승을 북한 등 지정학적 위험 요인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달초 원화 CDS프리미엄 상승은 외국인의 원화채 매수로의 손바뀜 및 재정거래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일 뿐 북한 이슈 등 원화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최근 국내 보험사 중 처음 달러채 발행에 성공한 교보생명의 회사관계자 역시 전화 인터뷰에서 “당사의 발행 과정에 비춰봤을 때 해외 투자자들은 북한 이슈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새정부 부양책, 원화 강세에 우호적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오늘 전화 인터뷰에서 “새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들이 한국 경제와 자산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부각시킬 것이며, 최저 임금 인상도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기며 원화 강세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 발표된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세계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 및 투자 회복, 추경 등 정책효과를 반영해 올해 한국경제성장률을 작년 12월에 전망한 것보다 0.4%p 높인 3%로 전망했다.
김경진 기자 (송고: 07/27/2017)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TQ77V6K50X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