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앙은행 차별화 대신 비슷한 행로 택해

(블룸버그) — 올해는 원래 글로벌 통화정책이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실제로는 주요 중앙은행들이 다시 한번 비슷한 행로를 택하고 있다.
미연준은 수요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을 미루면서 향후 긴축 속도 전망도 낮추었다. 일본은행(BOJ)은 통화량 위주 정책에서 방향을 선회해 장단기 금리갭을 타겟으로 정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모든 것을 건 부양책 방식을 검토하고 있으며 영란은행은 다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유동성을 풍부하게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끌어 올리려면 오랜 동안의 지난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생산성 향상 부진과 인구 고령화로 잠재성장률과 장기 중립금리가 낮아지고 있다.
Rabobank International의 Michael Every는 “금리가 모든 곳에서 더 오랫동안 더 낮아질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가 제대로 작동을 못해 구조적 현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Natixis Global Asset Management의 David Lafferty는 금리를 올리거나 자산매입을 정리할 경우 글로벌 경제가 더욱 둔화되어 심지어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위험을 인정하면서도 중앙은행들은 비정상적 정책의 부정적 효과가 계속 줄어드는 효용을 앞지를 수 있는 티핑 포인트에 와 있다”고 평가했다.
즉 중앙은행들은 이도저도 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정책을 긴축하면 성장이 저해되고, 초완화적 정책을 유지하면 자산가격 버블 위험이 높아진다.
소시에떼제네랄의 Klaus Baader는 미연준 긴축 속도가 늦춰지면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이 통화 부양책을 확대할 수 있게 되었다고 진단했다.

Enda Curran 기자 (송고: 09/23/2016)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DXO6E6S972I }